4.11 총선을 바라보며
9반 전명수
2012.4.11 실시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구의원 246명과 비례대표 54명을 합하여 총300명을 뽑게 되었다. 투표율은 54.3%로 지난 2010. 6.2 지방선거 때 54.5%와 비슷하였고 개표결과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152석을 확보하여 과반수의 의석을 차지하였으며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에서 145석, 무소속 후보가 3석을 각각 차지함으로써 여대야소의 정국이 펼쳐지게 되었다. 새누리당은 올해 초 까지만 하더라도 비례대표를 포함하여 100석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하였지만 뼈를 깎는 마음으로 당의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몸부림을 쳐 왔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장의 필두로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한 것과 더불어 ‘화합과 미래를 위하여’라는 구호로 국가와 사회의 안정을 강조한 반면 야당에서는 오로지 현 정부의 심판에 매달린 선거 전략이었다. 정권 심판론은 이미 지난 2010 지방선거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톡톡히 우려먹은 메뉴임에도 다시 그에 집착한 것은 정책과 공약개발의 부재인 것이다. 한미 FTA를 반대 하였는가 하면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였으며 심지어 ‘해적기지’란 험담까지 하는 바람에 보수층의 결집을 야기하게 되었고 중도 좌파와 중도보수층들마저 외면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 야당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약진한 반면 강원, 충청권에서 예상외로 패배하므로 인하여 선거초반에 자신하였던 여소야대는 물론 다수당의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각 정당별로 표현한 색상이 이채로웠다. 새누리당은 빨강, 민주통합당은 노랑, 통합진보당은 보라, 자유선진당은 청색이었는데 당선 정당별로 한반도 지도상에 칠해진 색상을 바라보면 여동야서(與東野西)의 색상으로 갈라놓고 있다. 동쪽인 강원도 경북, 대구, 울산, 부산, 경남은 빨강으로, 서울, 경기, 충청서부와 호남지방은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다. 인천, 대전과 충청권에서는 여야가 각각 절반 정도로 나누어졌지만 경상, 전라지방은 지역정서의 벽은 높기만 하였다. 아직도 삼국시대의 신라와 백제의 앙금이 남아 있기라도 한 것처럼 총선이나 대선 때마다 의례히 나타나는 결과이고 보면 해결할 장사가 없어 보인다. 다만 특이하게 눈에 뜨이는 점이라 한다면 부산에서 민주통합당 두석과 김해에서 한 석을 확보한 점이라든가 대구 수성과 광주서구의 적진에 야심찬 후보가 뛰어들어 일구어낸 득표수는 40%를 획득한 점은 의미 있는 현상이라 여겨진다. 야권의 강력한 대선 주자로 부각되어 온 문재인후보가 부산진, 사상, 사하, 강서지역을 잇는 낙동강 벨트 형성을 부르짖었으나 기대에 훨씬 미치지는 못한 결과였다. 그러나 의석 두 자리를 확보하였고 이 지역의 야당 득표수가 만만치 아니하여 여당 텃밭이란 기류에 이상조짐이 감지되는 느낌이다. 어느 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몰표 보다는 다양한 민심이 고루 분포되는 점은 민주주의의 이상적인 현상이라 여겨진다.
헌정 육십 년을 훨씬 넘긴 이번 총선은 민의의 수준이 그만큼 성숙해 있음을 실감나게 한 선거라 여겨진다. 정당정치는 실현가능한 우수한 정책을 개발하고 정치노선을 분명히 하여 유권자에게 다가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정권을 잡았을 때 이미 기획해 놓았던 국가적인 프로젝트를 현 정권에서 계속 시행하고자 함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당론은 이해를 할 수 없는 처사들이라 여겨진다. 한미FTA, 제주 해군기지건설, 4대강사업 같은 사업들이 지난 정권에서 기획하고 추진하였던 사업임에도 근원적으로 반대하고 나오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인상을 지워 버릴 수가 없어 보였다. 여야가 같은 우를 범하였지만 입후자의 공천을 제때에 마무리 하지 못하고 늦장을 부리는가하면 공천과정에서 말썽이 빚어 지기도한 사례들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답답하고 불편하게 하였다. 그리고 정강정책과 부합하는 철학도 없이 여론에 의존하여 후보자를 선발하였는가 하면 문제 인사의 검정 절차도 거치지 아니하였으며 두 야당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매끄럽게 결정하지 못한 일들이 표출 되었다. 절대 우위의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보수와 진보의 중도 조정역할을 해야 할 위치에서 그 소임을 제대로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점도 노출시킨 것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불러내는 정책개발이나 공약 부재로 인한 패배로 인식해야할 것이다. 젊은 층들은 할 일이 없어 방황하고 있는 사회현상을 직시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눈에 띄는 실현가능한 공약개발이 있었더라면 20,30 세대들의 투표율이 더 높아졌을 것이며 따라서 야당의 득표율이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
더욱이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악재의 하나로 야당후보의 과거 막말 논란이 거세게 몰아친 것 같다. 노인비하, 기독교비하발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중장년층이 많은 강원, 충청지역의 유권자들이 결집하여 야당에 등을 돌리는 양상으로 나타난 것 같다. 그리고 자유선진당의 텃밭이었던 충청권이 이제는 더 이상 기대할 만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 듯 그 세력이 크게 약화된 현상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반면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강원, 충청도를 비롯하여 전국을 누비며 독려하였던 박근혜 전 대표는 작심한 듯 지역구 출마를 던져버리고 비례대표로 나선 후 종횡무진 뛰어다닌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 같다. 이로써 연말에 다가올 대선 정국에 유리한 위치에 올라 설 것으로 짐작 되지만 안도할 상황은 아니라 여겨진다. 지금부터 해결해야할 일들이 많다는 것은 본인은 물론 그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다 알고 있을 터이니 하나하나 다듬어 나가야할 것이다.
투표종료 시간에 맞추어 각 방송사에서 발표한 출구조사가 아직은 선진국에 비하면 더욱 연구해야할 과제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출구조사라 하지 말고 차라리 예상되는 득표 현황이라 한다면 어긋날 수도 있지만 출구조사치고는 기대에 부응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하기야 표차가 일 천표 미만으로 초박빙인 지역이 열 곳이나 달하였으며 개표과정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였던 지역도 있었으니 그렇기도 하겠지만 어찌하였던 출구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사례를 남기게 되었다.
이번 선거과정과 결과를 지켜보면서 수도권의 민심과 지방의 민심이 다르게 나타난 것도 특이하지만 서울의 강북지역 민심은 현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심판의 정서가 깔려 있음을 알게 하였다. 민간인 사찰문제야 과거 정권 때부터 있어 왔다고 하지만 개개인의 인격존엄성 문제와 사생활 침해문제로 느껴지는 심기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하여도 부자 감세문제는 이해할 수 없는 서민들의 상식이고 보면 약자홀대라는 의식이 팽배하고 있음도 알 수 있는 점이다. 그리고 영호남의 상반된 지역정서는 쉽사리 넘어서지 못하고 오래도록 지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여야 간에 서로 헐뜯으며 신성한 의사당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몸싸움이 사라지고 실현가능하고 우수한 정책을 앞세워 정정당당하게 대결하는 의정활동을 수행하는 민의의 대표자가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첫댓글 송하님 4.11 총선을 잘 꽤 뚫고 계시네요. 송하님의 생각에 저도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이번에 뽑힌 선량들은 과거와 달라졌으면 좋겠네요. 정말 나라를 위하여 일하는 국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송하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저느 항상 저가 변해야 남도 변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특히 경상도 전라도의 지역이기주의는 타파되지 않았네요 국민이 지역주민이 바뀌어야 국회의원 수준도 바뀔텐데 하는 느낌은 남아 있읍니다 대체로 국민들은 말바꾸는 정당보다는 신뢰성 있는 박근혜를?? 를 선택한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뽑힌자나 뽑은자들 모두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열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기대해도 좋을까요?
지역감정의 벽은 19대 총선애도 영남당 호남당 으로 갈라져 잊네요 그나마 충청권의 선진당이 몰락하는 결과를 만들어준 19대총선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지역감정의 벽이 하루 빨리사라지는
아름다운 국회가 대어 국익과 국민을 위한 좋은 국회가 대엇으면 합니다 총선애 대한 예리한 송하님의 분석 잘읽고 갑니다 늘 건강히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