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선수들 사이에서의 정식 경기에서는 핸디라는 것이 인정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비단 당구뿐 만이 아니라 승부를 겨루는 어떤 영역에서나 마찬가지입니다.
브라질이 우리나라하고 축구 경기를 하는데 경기의 형평성을 맞춘다고 선수 숫자를 줄여서 경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타이거 우즈가 월등히 경기력이 뛰어나다 해도 다른 선수들과 잡아주고 골프경기를 하지는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아마추어, 그것도 우리 클럽 정도의 동호인들의 경기인 경우
실력수준과 상관없이 절대평가 된 조건에서 살벌하게 승부를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적절히 조정된 조건에서 승부를 내보는,
상대평가 방식을 적용하여 흥미와 의욕, 성취동기를 자극하는 것이지요.
바둑에서의 접바둑이나 아마추어 골프에서의 핸디 적용, 탁구에서 상급자가 잡아주고 치기
장기에서 차나 포를 떼고 두기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소위 그 조정되었다는 조건이 적절하느냐에 대한 시각차 때문에 논란이 발생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 논란의 출발이
나 말고 다른 사람 중에 너무 낮게 책정된 회원이 있다는 불만이 공통분모라는 사실입니다.
다들 조금은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하고 싶은, 의식 무의식적 욕구가 나타난다고 보여지기도 하구요.
모두들 공감하는 대로 완벽한 조정이라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사람의 실력이라는 것이 일정기간을 통계로 내면 어느 수치에 수렴될 수는 있지만
언제라도, 누구와도 일정한 결과를 낼 수는 없습니다.
변수는 여러 가지인데, 그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보이기도 하고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더욱이 좀 자주 칠 수 있을 때와 공치는 날이 현저히 적어질 때에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실명(닉네임)을 거론해서 미안합니다만
예랑님의 경우 누가 뭐래도 우리 클럽 최고의 실력수준이지만 경기 빈도수가 워낙 적다보니
지금의 핸디로 쩔쩔매기도 합니다.
힘빼님만 해도 지난 리그전 때의 엄청난 파괴력에 비하면
한동안 당구를 치지 못해서 한참을 본인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될 정도의 경기력으로 허덕이다가
근자에 들어서야 다시 예전의 수준을 회복해간다고 합니다.
반대로 지금 누가 보기에도 이겨내기 힘든 상대인 회원들도 지금만큼 공을 자주 치지 못하게 되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헤메기 쉽습니다.
이런 점들을 두루두루 감안하다 보니 자신의 핸디를 올리는 것을 주저하게 되고
반대로 남들은 실력수준에 현실화하여 제때에 팍팍 좀 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다면 우리 구슬모아의 지금 방식 정도면 충분히 훌륭하다고 봅니다.
에버와 승률을 기준으로 하되 대회 우승자(혹은 준우승자를 포함하기도 하고)는 자동으로 올리는데,
뭐 우승자라 해도 안 올려도 괜찮을 경우도 있겠구요.
클럽 분위기 상 대다수에 의해 들볶이면 못이기는 척, 등 떠밀려 올리기도 하고
스스로 하나 정도를 높여 도전해보겠다면 본인의 의사가 존중되기도 하는 지금 정도면
당구를 즐기는 어떤 클럽, 모임보다도 객관적 기준에 의한 틀을 가지고 있는 셈이며,
특정한 회원의 괄목할만한 승률에 원성(!)이 높아지는 것도 클럽의 친근감 있는 분위기로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정모대회나 리그전이 진행될 때는 평소보다 조금 더 민감해지기는 하지만
그 정도의 자정능력은 건강한 정상범위에 포함되겠지요.
그렇다고 핸디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거론하지 말자는 식의 주장은 결코 아닙니다.
이런 주장과 의견이 끊임없이 개진되는 것 자체가 클럽이 생동감 있게 살아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하소연 하듯, 어떤 경우에는 애교있는 실력행사라도 벌이며
더 나은 것을 위한 의견들이 잘 모아지면 훨씬 더 형평성에 부합하는 어떤 것이 나올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암튼 저는 심심만땅님에게 11연패 중에 있고 그 기록이 대체 어디까지 갈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조건 그대로, 그것도 심땅님이 못 쳐서가 아니라 내가 잘 쳐서 꼭 이겨보고 싶답니다.
2010년도도 당구로 인한 즐거운 고민과 기쁨이 서로에게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음....자작나무님..... '좋은생각'이라는 책을 읽은 느낌입니다 ^-^.....참고로 저는 심심만땅님께 10연승 중입니다....힘내십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올해 목표! 나르시스한테 1승하기! 자작나무님께 1패하기!.....ㅎㅎㅎ
날샛어님, 그 연승을 좀 더 이어가서
저의 한심스러운 기록을 살짝 가려주시기를 간곡히 청하나이다.
자작나무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걍 "핸디"는 클럽에서 회원간에 당구를 좀더 즐겁게 즐기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상대방 핸디 하나 둘에 신경쓰는 것 보다
자신의 플레이 중 어이없는 덜컥샷을 하나라도 줄이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영양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형평성 있는 핸디 조정은 당연한 것이구요......
좋은 말씀... 다들 이해하기 좋게 편안하게 설명해주셨네요~~
핸디 문제, 다들 편하게 생각합시다...
그런데, 핸디 문제가 나오게 된게 대체 누구 때문인가요? 누가 그리 낮은 핸디로 악마같은 역할을 하고 있나요? 궁금하기는 합니다...ㅎㅎ
야스퍼스가 그렇구요, 산체스도 그렇답니다.
코드롱도 예외는 아니구요.
브롬달은 요즘 눈치를 챘는지 조절하는 듯 하답니다.
이넘덜, 핸디 올릴 생각은 안하구 거의 모든 대회를 나눠먹기 식으루다가
즈이들 끼리 돌려가며 독식하는 바람에....
^^ 잘 읽고 갑니다.
뉘신지 매우 궁금해 집니다.
필그림님......자주 뵙고 싶은 분인데, 여건상 그러질 못해 아쉽구요.
당구는 갖가지 여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을 묶어주네요.
자작나무님의 글은 저에게도 큰 힘이 될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
저야말로 포지션 시리즈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답니다....^.^
한창 기량이 뻗어가는 젊은 회원들이라면 남들이 뭐라고 하기 전에 1~2점의 핸디 정도는 도전목표 삼아서라도 알아서 올릴 만한데,
그걸 꺼리며 공공의적(?)이 되는 쪽을 선택하는 경향이 없지 않은 것 같아 쪼매 거시기한 기분이지요.
저 같은 경우 한번도 월간 애버가 0.5에 근접해 본 적도 없지만 그냥 평생 도전목표를 핸디로 놓고 치는데 ...
한 10년만 일찍 시작했더라면 핸디 따위 신경도 안쓰고 선진국으로 매진할 것 같은 기분이지만 그넘의 나이가 웬수지요. ㅋ~~
다들 심중에만 품고 있는 사안을 조심스레 수면위로 떠올려
심도있게 다루어 볼 수 있도록 하는 애쓰심을 헤아려 봅니다.
"해오던 것이니까 걍 이게 최상이다 라고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살펴보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것이 있다면 그 방향으로 다듬어나가는 것이
우덜 클럽과 모임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길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알아듣습니다.
매우 완곡하긴 하지만, 자작나무님께서 제 심중을 꼭집어 표현해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가능한 한 직설적이길 원했는데, 자작나무님께서 아주 원만하게 다듬어주셨다고나 할까요. ^^
"구슬모아 보이즈....쪼매만 더 앰비셔스...!!!" 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그 부분도 맞습니다, 맞고요! ... ㅎㅎ
즐길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핸디는 솔직히 본인 점수보다 1,2점 정도는 올리고 친다면 그만큼 실력이 늘 가능성이 많습니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남은점수에 대한 압박감이 줄어들다보니 좀 더 여유있는 경기운영도 할수 있고,,, 큰 내기가 아니라면 점수 1,2점은 항상 극복할수 있는 벽이라 생각합니다. 상대적인 평가보다는 본인스스로 공 다룸에 대한 업그레이드의 기회라 생각하고 기쁘게 받아들이시는게 어떠실지,,,,기회만되면 한번 올라가서 진짜 물다마가 어떤건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 기회가 되면 구슬모아 공식 물다와인 저와의 일전을 청합니다.
사실 당구경기에서 핸디를 사용하는 나라는 (제가 알기로) 일본과 한국 뿐입니다. 미국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클럽에서만 핸디를 사용하죠(예, 캐롬까페). 게임에 패한 사람이 게임비를 계산하는 한국의 당구문화에서 핸디가 없다면 늘 하수가 계산을 하겠죠. 유럽의 경우 실력에 상관없이 무조건 같은 점수를 놓고 경기를 합니다(보통은 40점). 그러다보니 실력이 낮은 사람이 늘 지게되지만 그건 당연한겁니다. 이건 모든 운동경기가 마찬가지죠.
핸디를 사용함으로써 오는 장점도 있습니다. 실력차가 나는 사람끼리도 팽팽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되죠. 하지만 핸디의 장점은 이게 전부입니다. 게임을 더욱 긴장감있게 만들어준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당구 실력을 수치화 할 수 있다는 점도 있겠군요). 그렇다고 핸디를 없애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핸디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는 말자는 말입니다. 핸디 1~2점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눈치보고 한다면, 그건 주객인 전도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구슬모아의 핸디 체계는 상당히 객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참, 자작나무님.. 이건 전혀 다른 얘긴데요.. 혹시 풀치넬라의 성능적인 부분의 개인적인 느낌을 간단히 언급해주실 수 있을까요? 기왕이면 롱고니의 5스타급의 많이 보급된 큐들과 비교해서요(예전에 레이오브나잇을 사용하셨죠?). 디자인에 대한 리뷰는 많은데 성능에 관한 얘기는 거의 못찾겠네요(그도 그럴것이.. 전세계에 풀치넬라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샾에 재고가 남아있는걸 감안하면 10명 이하일 테니까요;;;) 요즘 롱고니로 큐를 바꿀라고 알아보는 중이거든요 ^^;; 쪽지를 확인 안하시는 것 같아서 이렇게 뜬금없는 리플로 남깁니다 -_-;
롱고니를 고려하신다면 우선적으로 암브라를 추천합니다.
성능을 중심으로 한 등급 구분으로 볼 때 최고의 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타 미세한 차이는 샤프트 조합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보구요.
굳이 최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3스타급 이상이면 저 정도의 동호인 수준을 전제할 때
명확하게 구별할 만큼의 차이는 느끼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네, 일단 5스타 이하급은 다운그레이드가 되는지라 고려하지 않고 있구요. 5스타와 두배의 가격차이가 나는 풀치넬라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멋진 디자인도 큰 요인중에 하나구요 ^^; 추천해주신 암브라도 리스트에 넣고 고려해보겠습니다. ^^
핸디란게 참 그래여. 상수님들의 너그러움이 아쉽더군여 ㅎ ㅎ
일반 당구장에서는 야박하리만큼 상수가 유리한 조건일 것입니다만
우리 클럽에서는 상수일수록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핸디가
가파르게 조정되어 있어서, 중. 저점자들의 승률이 상대적으로 높답니다.
게다가 웬만한 공들에 대해서는 비법들이 다 공개되어 있는 터라.....
맞아요 너무나 좋은 정보가 구성되어 있는 클럽이라서 ~
연습을 얼마나 누가 많이 하냐 차이 일듯 합니다 ~일만 없다면 1년동안 도좀 닦고 싶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