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에서
죽장(竹杖)장병오
점검차 오른 타워 정상에서
가쁜 숨을 거르며 아랫것들을
내려다 본다
말없이 큰 요동도 없이
고요하게 흐르는 안앙천 옆
간선도로엔
고척돔 경기장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달리는
자동차들이 보인다
빵 공장 컨베이어 밸트위의
빵들처럼 일정한 거리와 속도로
잘들 흘러간다
불량 제품 걸러내는
검수원 손에 걸려
수집통에 버려지는 빵을
발견했다
신호위반 하고
씽 달리는 자동차 하나
경찰 아저씨에게 걸려
옆으로 빠지는 것이
불량빵과 흡사하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자연의 순리대로
모순되지 않게 살아가야
걸러내침 당하는 빵이
되지 않을테니까
2024.06.08
첫댓글 그렇다고 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