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아침마다 이렇게 안부를 물으며 인사를 나누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지난밤에 별사고 없이 무사하게 지낸 것에 대한 축복의 의미일까요?
생명의 위험을 느끼는 급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 그럴 수 있는 인사라 여겨지지만, 세상살이가 늘 그렇게 목숨 걸고 살만큼 불안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오늘 모임의 말미에 오 회장이 이차로 이끈 찻집에서 최홍규가 꿀잠 자는 모습을 보고, ‘홍규는 정말로 꿀맛을 아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자도 그 모습을 몰래 찍었지만, 오 회장이 보내온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아무래도 이 모습이 이번 달의 토픽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잘 잤니? 안녕! 안녕히 주무셨어요? Good Morning! 晚安吗?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침에 만나면 이렇게 지난밤에 잠을 잘 자고 편안한지를 묻는 인사를 교환합니다.
무엇이 우리를 지난밤 잠을 걱정하는 인사를 서로 나누게 하였을까요?
요즈음 필자는 3년간의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잠 습관이 많이 변했습니다.
9시 뉴스를 보고 자는 날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나이 들면서 뇌가 노화되어 일찍 자고 일찍 깨는 경향도 없지 않겠지만, 금년 들어 코로나로 제한되었던 외부활동이 풀리며 낮의 활동과 운동량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하나의 사례로 필자의 최근 4일간의 활동량과 취침시간을 간략히 살펴보면,
17일(수) 오전 주민센터 태극권강좌 1시간, 오후 서부연합 참석, 귀가 후 10시 20분 바로 취침,
18일(목) 오후 태극권 강좌 및 태극권 회원 회식, 9시 취침,
19일(금) 오전 태극권 강좌, 오후 파크골프 45홀(2시간반), 8시 40분 취침,
20일(토) 오후 파크골프 36홀(2시간반), 8시반 취침.
그렇게 자면 보통 새벽 3시 전후에 깨집니다.
아침까지 깨어 있을 때도 없지 않지만, 대체로 다시 잠드는데 이때 깨어 있는 1시간전후의 시간이 참 소중해졌습니다.
생각이 맑을 때는 많은 기억들을 소생시켜주거나 정리해줍니다.
오늘(21일) 새벽에는 2시반쯤에 깨어나서 4시전에 다시 잠들었던 것 같은데 그 시간에 가물가물하던 이번 서부연합 회동 때의 화제들이 많이 떠올라 정리되었습니다.
내남정이 위암수술 후 재검 받을 때까지의 불안했던 심정.
김영구가 봉와직염이 완치되지 않아 이번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사연.
배동한이 사업장 정리를 위해 마음이 바빠 모임에 나오지 못했다는 소식.
최홍규가 청와대 다녀왔다는 소식.
당구꾼들의 근황과 캄보디아 새댁 스롱 피아비 에피소드.
그밖에 종3 송해거리의 노래방에서 가슴 큰 여자와 놀던 흘러간 야그 등.
그런 저런 생각들이 오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다시 잠들게 되고 늦어도 6시반에는 완전히 일어나게 됩니다.
TV를 켜고 도착해있는 신문의 제목을 훑어보다 7시 좀 넘어가면 늘 하던 대로 아침산보를 나갑니다. 보통 3천보 정도의 공원길 걷기와 몸 풀기 스트레칭.
시간이 지나 점심 먹고 나면 또 한 차례 낮잠이 찾아옵니다.
잠은 인간에게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잠은 생명활동을 하는 모든 생명들이 태초부터 자연에서 터득한 생존수단입니다.
인간은 일생의 1/4 내지 1/3을 잠에다 투자합니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지 보수하기 위한 최선의 자동제어정화장치가 잠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장치는 인간이 멈출 수 없도록 자연이 강제로 시키는 명상과 같습니다.
그래서 잠은 인간이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생명현상 그 자체입니다.
잠을 멈추면 생명도 끝나게 될 것입니다.
잠은 어떤 믿음 보다 앞서는 생명의 의무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침에 만나면 안녕과 ‘좋은 아침’의 인사를 나누는 것이 아닐까요.
살다보면 부득이 잠을 희생해야하는 경우가 없지 않겠지마는 그것이 자신의 안녕과 생명활동에 역효과를 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2023년 5월17일 저녁 대관원에서 최홍규 내남정 오세문 정경석 방기한 5인의 서부연합멤버들이 어김없이 회동하였습니다.
오늘은 오세문 회장이 직접 호스트를 맡아 훌륭한 음식과 소문난 명주를 준비하였습니다.
오 회장에게 고마운 마음 전하며, 다음 달 모임에는 못나온 친구들이 모두 참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첫댓글 [스크랲]
⁕ ‘확증편향’에 빠지지 않는 법 [중앙일보 2023.05.19.]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3606
존경하는 김형석 교수님께서 꿈과 현실[팩트]을 묶어 놓으셨습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데, 나이 탓이려니 하지만 워낙 유명하신 분의 글이라 철학적 논설로 오도될가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아 보입니다.
⁕ 지금도 절대 잊을 수 없는 ‘그 날의 그 꿈’ 셋 [중앙일보 2023.05.1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1901
언제나 즐거운 모임.
그 젊음에 박수를 보냅니다.승승장구.
늘 건강이 함께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