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걸은 정유년 첫 나들이
날씨는 어김없이 따스하고 포근한 신년 년초의 기온이다. 좀 일찍 서둘러 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발길을 옮겼다. 주말 이른 시각인데도 왕래객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띈다. 버스 정류장에도 나래비를 서서 목적지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령 분포도 고루 행선지를 찿아가고 있다.
9시를 조금 넘긴 시각인데도 밖이 그렇게 밝지는 않다. 구름이 약간 끼었나 모르겠다. 만날 장소인 7호선 까치울역 2번 출구 안쪽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9시 35분이다. 10시 약속이니 조금 이르게 도착한 것 같다.
집찰구를 나가니 이지수 회장이 제일 먼저 도착하여 반긴다. 악수를 하고 그간의 안부를 물었다. 잠시 후 지수가 전화를 받는데 누군가 까치산역에 도착했다 한다. 역 이름이 바슷하여 혼동이 갔던 모양이다. 까치울역으로 정정하여 이곳으로 행선을 바꾸라고 얘기하고 있다. 친구들 모습이 보인다. 김종현, 박노설, 김주동이가 도착하고 있다. 노설이가 오랜만에 참가했다. 그래 고맙다. 친구야! 역시 강남쪽에서 권관무가 이쪽으로 오고 있고, 다른 햔켠으론 김호기, 이경모, 김용규가 비슷하게 당도하고 있다. 거의 시각에 맞추어 멀리 수원에서 김철호와 김래현이가 도착하여 웃으며 악수를 청한다. 지수가 말한다. 황선익이가 약간 늦을 거라는 말과 함께 도착할때까지 시간을 갖자고 제의한다. 모두가 동의한다. 이윽고 황선익이가 도착하여 12명 계획한 인원이 전원 도착했슴을 공지한다. 그리고 오늘 준비한 기념품인 황금잔과 소지품걸이를 하나씩 선물받았다.
전철역 출구를 빠져 나와 모두 한 곳에 모여 오늘의 트레킹 계획을 지수가 설명한다. 모여있는 ‘최희섭 동산’을 깃점으로 춘덕산, 지양산, 와룡산을 거쳐 온수역으로 도착하는 약 3시간 가량의 트레킹 코스를 소개한다. 그리고 곧바로 춘덕산 둘레길 입구로부터 트레킹을 시작했다. 오전 10시 25분이다.
입구 산길은 황토색이 선명한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 발아래가 푹신거리고 안전한 발길이 돋보이고 있다. 좌우의 크고 작은 나무는 따사로운 南峴이라 그런지 나뭇잎들이 바싹 메말라 줄기에 걸려 있다. 선익이가 일러준다. 나무결이 매끄러우면 밤나무이고 거칠면 참나무라 한다. 산길은 야자매트를 벗어나 오르막 흙길, 아니면 평지 낙엽길로 교차되고 있다. 문득 입간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산책로 이용객 안전수칙’이다. 평범하고 흘리기 쉬운 내용이나 숲을 산책할 때의 警句이기에 소개한다. ‘첫째, 혼자 산책하시는 분은 가급적 다른 이용객들과 함께 걷기를 권장해요. 둘째, 부득이 혼자 걸을 때는 수시로 자기 위치와 안전 여부를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려주세요. 셋째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비상 연락처를 숙지하세요. 넷째, 코스를 벗어나 가파른 계곡이나 절벽 등에 과감한 모험이나 도전정신은 삼가세요.’라고 안내되어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몇 번을 되풀이해도 지나침이 없는 주의이기에 꼭 지킬 것을 주문한다.
언덕길을 두세번 오르니 앞이 확 트인 전망대가 위치한다. 左端의 인천쪽부터 右端의 김포공항까지 부천시가지를 한 눈에 照望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잠시 쉬어 기념촬영도 가졌다. 지금 시각이 오전 11시가 가까운 시각이다. 이제 산아래로 내려갈 모양이다. 지금부터는 나무계단이다. 경사도가 가파르다.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 걸음 한 걸음 하산하여 계속되는 목책계단을 내려와 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언덕 목책길을 걸어 올라가 중턱 야트막한 溫丘에 둘러앉아 쉼터를 만들었다.
모두들 둘러앉아 기념품으로 받은 황금잔을 꺼내 一盃씩 잔을 채웠다. 특별히 포항에 있는 이항무가 空輸해 준 과매기를 안주로 하여 서남지부 공식 건배사인 “걷자! 걷자! 힘차게!”를 외쳤다. 그리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모두가 항무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또한번 고맙다, 친구야!라고 되뇌여 보았다.
잠깐의 휴식을 마친 우리들은 산등성이를 가로질러 ‘야생화 산책로’를 거쳐 어느덧 도시 아파트가 인접한 기슭까지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목에는 이곳에 산재해 있는 ‘침엽수와 활엽수’의 설명과 함께 ‘숲은 보물창고’. ‘숲은 산소공장’ 등등의 路邊標識板이 설치되어 있었다. 특히 장미과의 관목인 ‘황매화’에 대한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얼마를 내려왔을까, 이제 왼편으로 아파트 단지를, 오른쪽으로는 시민공원을 길동무하며 맑은 물이 흐르는 ‘베르네천’에 도착했다.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녹갈색 수초가 일렁거리고 있었다. 조금을 걸으니 다리밑에는 여름철에 시원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도 시설되어 있었다.
다시 길 위로 올라와 이제는 점심장소로 이동을 하고 있다. 온수역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약 30여분을 걸어 점심장소인 온수역 인근 ‘닭백숙 전문식당’에 도착하여 각자 여장을 풀었다. 이곳에는 미리 허 택 동기와 이재규 동기가 당도해 있었다. 모두들 반가이 안부와 함께 악수를 나누었다.
점심을 어느정도 가진 무렵 이지수 회장의 서남부지부 2016 결산과 2017 활동계획을 설명하면서 지난 1년간 동참해 준 동기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하였고, 참석한 동기들은 앞으로도 참여의식을 더욱 높이는 활동으로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서남지부에서는 지난해 참석율이 우수했던 김철호, 김종현, 석대식, 김래현에게 간단한 선물을 증정하여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또한 특별 이벤트로 생일을 맞은 김호기 회장에게 허 택 동기가 케이크를 준비하여 일행들과 Congratulations!를 연호하며 축하해 주었다. 그리고 이날 점심 때에는 허 택 동기가 양주 1병을 스폰하여 또한번 감사의 박수를 받았다.
오늘 우리가 트레킹한 숲은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를 선사하고, 쾌적한 쉼터를 제공하며, 새와 동물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힘차게 걸은 도시 인근 숲길에서 정유년 새해 첫 나들이가 무척 의미가 있었다고 자부해 본다.
2017. 1. 7(토) 서남지부 리포터 석대식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