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멀드 와인에 이어 역시 향료(aromatic spice)가 들어가는 음료 중 이번엔 차를 소개하고자 한다.
녹차나 홍차는 볶은 커피보단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어서 세일링할 때 알맞은 음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전통차만을 마시다가 마살라 차를 경험하고 나면 다시는 평범한 맛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로 믿는다. 소위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식당에서 마시는 것보다 직접 준비해서 마시는 게 더 향이 진하다. 특히 마살라를 준비할 때 훨씬 진하게 느낄 수 있다(마살라는 블렌딩한 향신료를 일컫음. 커리와 다른 점은 튜머릭 즉 강황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 요리할 때도 그 쓰임새가 좀 다른 듯) .
보트에선 이것 저것 보관하기 귀챦기 때문에 그냥 아래 향료만 또는 미리 빻아서 밀봉되는 비닐 백에 넣어 두면 된다. 우유는 상온 보관(테트라팩 멸균 우유)용을 사 놓으면 된다. 아래는 머그로 1잔 정도 나오는 레시피다.
1) 준비 재료
- 카다몸(소두구씨) 8~12개, 계피 8조각 (1인치 정도), 클로브 (정향) 4~8개, 베이 리프 (Bay leaf, 웰계수 잎) 2장, 후추 알 8~16개, 너트맥(Nutmeg) 1/4 조각, 생강 4~8 슬라이스(준비 후 더 잘게 썸)
- 말린 민트 1/4tsp, 코리앤더 가루 1/4tsp, 스타 아니스 (star anise, 팔각향?) 2개는 다른 레시피에서 추천하는 재료임. 안 써보았음.
- 우유 1/2잔(보통 우유가 좋음. 무지방 말고...), 홍차 잎 또는 가루 2tsp, 설탕 취향대로
2) 조리법
- 알갱이 향신료(베이리프, 생강 제외)를 목판 위로 놓고 칼로 지그시 눌러 깨뜨린다 (계피는 잘 으깨지지 않으므로 마늘 다질 때 쓰는 소형 절구통이 더 바람직).
- 물을 포트에 머그 1/2잔 정도 붓고 향신료 가루, 홍차 잎, 그리고 우유를 넣고 중간 불로 끓이는 데 넘치지 않게 한다.
- 잘 저어 준 후 몇 번 더 끓인다.
- 나머지 3~5 분 정도 약한 불에 놔둔다 (데루수는 이때 홍차 투척).
3) 서빙법
- 다 되었으면 망있는 주전자에 부어 내용물을 걸러 낸다.
- 머그에 따르고 설탕을 양껏 타서 건빵(ship biscuit)이나 크래커와 함께 내어 놓는다.
- 날씨가 더울 땐 아이스 티로 마셔도 됨.
* 홍차는 따로 만들어도 됨. 커피에 타서 마셔도 됨. 둘 다 없으면 그냥 설탕만 타서 마셔도 됨.
* 감기나 두통이 있을 때 만들어 마시면 즉효임. 카다몸, 정향 등은 항염 성분이 있는 걸로 학계 발표되었음 (현지인들은 치통이 있을 때 정향과 우유로 차를 끓여 마신다고 함. 하지만 효과가 없어도 난 책임지지 않음^^.).
* 향료 향은 화학적 성질 상 알코올이나 지방에 잘 녹게 되어 있으므로 유지방 우유와 같이 끓이는 게 바람직함 (멀드 와인 제조시 알코올이 추출제 역할을 하게됨).
* 매일 집에서 마시는 인도인에겐 차 잎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아래 참조). 인도 차는 아쌈이나 다질링 (Assam, Darjeeling) 지역에서 생산이 많이 되는데... 인도 식료품점에서 Lipton Yellow Label, Jivraj No. 9, Taj Mahal을 구하기 바란다고... 다른 향신료와 함께 끓일 때 맛이 압도되지 않는다고 함. 이런 의미에서 국산 녹차는 전혀 어울릴 수 없음.
레시피 참조: 더 하티 쿡스 (The Hathi Cooks)
거리에서 마쌀라 쨔이를 매일 만들어 파는 인도의 쨔이왈라(Chai Wallah). 그 옆에 손님도 있고 좀만한 구경꾼도 있다. 위키피디어
마살라를 만드는 여러 항신료 재료. 커리에 들어가는 향료라고도 보면 된다. 위키피디어에서 집어 옴.
향신료를 빻아서 섞어 놓은 마쌀라 짜이 가루. 더 곱게 갈아야 되는데.... 위키피디어에서 집어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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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원인모를) 두통, 근육통에 항상 마쌀라 짜이를 마십니다. 즉효입니다. 한번은 위염으로 약 1주일 고생하다가 마쌀라 짜이를 마시고 입맛이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팬데믹 때문에) 요즘같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면 이래 저래 아플 일이 자주 생깁니다^^. 마쌀라는 아시아 마트에 가면 요즘엔 폿푸리같이 다 섞어서 팔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