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팅리포트 저자
[오늘의PS] (10.13) 컵스 2년 연속 다저스와 'CS 격돌' 2017.10.13 오후 01:45 | 기사원문해외야구 이창섭 베이스볼+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팅리포트 저자 시카고 컵스가 3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컵스 이전 3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내셔널리그 팀은 2011-14년 세인트루이스가 있었다. 두 팀은 마지막 5차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은 총력전을 펼쳤다. 점수도 이번 시리즈 들어 가장 많은 17점을 합작했다. 컵스는 1-4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3회 두 점, 5회 넉 점을 보태 역전에 성공했다. 러셀이 2안타 4타점으로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활약을 했다. 워싱턴은 세 번째 투수로 나온 맥스 슈어저가 1이닝 4실점(2자책)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로써 컵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저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나게 됐다. 챔피언십시리즈 매치업 [AL] 휴스턴 vs 양키스
컵스(3승2패) 9-8 워싱턴(2승3패)
워싱턴은 이번 시리즈에서 홈런만큼은 컵스에 앞서 있었다(워싱턴 4개, 컵스 2개). 12점 중 10점을 홈런으로 만들었다. 오늘도 워싱턴은 홈런으로 점수를 뽑았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머피가 초구를 받아쳐서 우측담장을 넘겼다(1-1). 이어서 무사 1,2루에 나온 테일러가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1-4). 테일러는 어제 쐐기 만루홈런을 친 타자로, 이틀만에 혼자서 7타점을 쓸어담았다. 7타점은 워싱턴 포스트시즌 단일시리즈 기록. 컵스는 워싱턴과 다른 방법으로 추가점을 생산했다. 3회초 또 한 번 찾아온 만루 기회에서 러셀의 땅볼과 상대 투수 지오 곤살레스의 폭투로 두 점을 따라붙었다(3-4). 베이커 감독은 3이닝 3실점 한 곤살레스를 일찌감치 내리면서 바뀐 투수 운영을 보여줬다. 앨버스가 4회를 막은 워싱턴은 5회부터 슈어저가 올라왔다. *머피는 포스트시즌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선수. 2015년 메츠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가장 큰 공을 세운 타자다. 당시 디비전시리즈 5경기 .333 .333 .810(3홈런) 챔피언십시리즈 4경기 .529 .556 1.294(4홈런)를 기록한 바 있다(그러고 메츠를 떠났다). 작년 디비전시리즈 5경기도 뛰어난 타격감을 뽐냈는데(.438 .545 .438) 이번 시리즈는 성적이 영 신통치 않았다(16타수2안타 .125). 오늘 홈런은 포스트시즌 통산 8번째. 2015년 이후 머피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없다. 워싱턴은 테일러가 중심타자들도 하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 애덤 이튼(무릎)의 대체 선수인 테일러는 포스트시즌 같은 시리즈에서 만루 홈런, 스리런 홈런을 모두 친 역대 네 번째 타자가 됐다. 앞선 세 타자는 모두 아메리칸리그로, 내셔널리그는 테일러가 처음이다. 2015년 이후 포스트시즌 최다홈런 8 - 머피 단일 시리즈 만루/스리런 홈런 타자 (1995 ALDS) 에드가 마르티네스 많은 박수를 받고 올라온 슈어저는 2013년 디비전시리즈 이후 첫 불펜 등판. 당시 2이닝 1실점 승리를 챙겼는데(오클랜드전) 오늘은 믿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 3차전 슈어저에게 6이닝 노히트로 끌려간 컵스는 브리조가 첫 아웃카운트 두 개를 헌납했다. 하지만 콘트레라스와 조브리스트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모았고, 러셀이 경기를 뒤집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5-4).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슈어저는 흔들렸다. 문제는 슈어저보다 포수 위터스가 더 흔들린 것. 위터스는 2사 1,2루에서 바에스의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 때 포수 패스트볼을 범한 뒤 1루 송구실책까지 저질렀다. 그사이 2루주자 러셀이 득점(6-4). 위터스는 방망이에 포수 마스크를 맞았다고 주장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되려 다음 타석에서 타격 방해까지 하면서 슈어저에게 만루 부담을 안겨줬다. 슈어저는 제이에게 몸맞는공을 던져 한 점을 더 내주고 나서야 이닝을 끝냈다(7-4). 혼돈의 5회초 땅볼 컵스는 5회말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던싱(0.2이닝)에 이어 스트롭이 이닝을 끝냈다. 6회초 2사 후에는 러셀의 2루타로 도망가는 점수를 곁들였다(8-4). 러셀의 타구는 충분히 잡을 수 있었는데, 좌익수 워스가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2015~17년 런세이브 -21). 워싱턴도 이대로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수비에서 한 점을 깎아먹은 워스가 6회말 볼넷 출루 후 2루타(하퍼)와 폭투로 홈에 들어왔다(8-5). 이어서 머피의 2루타로 한 점 더 추격했다(8-6). 컵스는 7회초 브라이언트의 땅볼로 점수 차를 벌렸다(9-6). 그러자 워싱턴은 7회말 하퍼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점수 차를 좁혔다(9-7). 컵스는 7회말 에드워즈가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하자 아껴두는 듯 했던 퀸타나를 올렸다. 퀸타나는 1사 후 안타-볼넷으로 만루를 초래했는데, 다행히 하퍼를 희생플라이로 막았다. 매든 감독은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를 2사 후에 올려 이 위기를 진압했다(짐머맨 삼진). 매드슨이 8회초를 3자범퇴로 막은 워싱턴은 8회말 한 점 더 따라갔다. 데이비스는 머피와 렌돈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대타 린드가 초구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지만, 테일러가 다시 한 번 해결사 역할을 했다. 테일러는 데이비스의 2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3루주자 머피를 불러들였다. 로바톤의 안타로 기회는 2사 1,2루로 확대. 그런데 1루주자 로바톤이 방심한 틈을 타 콘트레라스와 리조가 합작 수비에 성공했다. 콘트레라스의 1루 견제에 리조가 로바톤을 놓치지 않고 터치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 로바톤의 발이 떨어진 것이 잡혔다. 챌린지로 판정이 번복되면서 워싱턴의 천금 같은 8회말 공격은 허무하게 끝이 났다. 결국 이 수비 하나가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워싱턴은 남은 9회말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백기를 던졌다. 컵스는 끈질긴 추격을 간신히 따돌린 승리. 작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도 클리블랜드의 파상 공세를 막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두 팀 디비전시리즈 결과 컵스 3-0 워싱턴 *컵스는 포스트시즌 승자독식 경기에서 3연승(2015년 와일드카드 경기, 2016년 월드시리즈 7차전). 통산 7경기 전적은 4승3패로 좋아졌다.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5회 역전을 이룬 것은 강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이후 워싱턴의 반격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선발 헨드릭스가 4이닝 7K 4실점(9안타 1볼넷)하고 물러난 뒤에는 조금이라도 주춤하면 투수를 교체했다. 나온 투수 7명이 모두 볼넷을 내주면서 깔끔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없었다. 데이비스가 모든 힘을 끌어내 2.1이닝을 틀어막은 것이 가장 인상적(하지만 데이비스 역시 2015년 모습은 아니었다). 타선이 6회부터 가라앉은 것도 워싱턴의 기를 살려준 부분. 득점권 11타수1안타인 가운데, 브리조는 도합 10타수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오늘 컵스 투수진 볼넷 헨드릭스 (4.0이닝 1볼넷) *이번 포스트시즌은 포수들의 지배력이 두드러지고 있다(얀 곰스 끝내기, 오스틴 반스 활약, 개리 산체스 블로킹, 지라디 감독 챌린지). 오늘도 마찬가지. 8회말 콘트레라스의 1루 저격이 없었다면 승부는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다. 데이비스가 린드 병살타 뒤에도 로바톤을 내보내면서 안정을 찾지 못했기 때문. 작년부터 손발이 척척 맞고 있는 약속된 플레이가 승부처에서 빛을 발휘했다. 타선에서 러셀의 4타수2안타 4타점 활약이 있었다면, 수비에서는 콘트레라스와 리조가 결정적으로 승리를 지켰다. 반면 워싱턴은 수비로 일을 그르쳤다. 로바톤이 루상에서 보여준 안일한 모습도 포스트시즌 시리즈 최종전과 어울리지 않았다. 머피의 3타수2안타 2타점 2볼넷(.211 .318 .421) 테일러의 4타수2안타 4타점 1볼넷 활약(.333 .444 .733)은 패배로 빛을 잃었다. *베이커 감독의 노림수는 또 실패. 고심 끝에 낙점한 지오 곤살레스는 제구가 좋지 않았다(4볼넷 2폭투). 무엇보다 슈어저의 난조가 충격을 안겨줬다. 경기 전 "2이닝 정도 던질 수 있다"고 알려진 슈어저는 한 점 리드 상황에서 등판했다. 슈어저가 중반까지 막아주면, 불펜 3인방(킨즐러 매드슨 두리틀)으로 후반을 치르겠다는 것이 베이커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3차전 6.1이닝 1안타 1실점의 슈어저는, 오늘 1이닝 3안타 4실점(2자책)으로 무릎을 꿇었다. 포수 위터스가 패스트볼/송구실책/타격방해 3종 세트를 모두 선보인 것도 슈어저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워싱턴은 타선이 모처럼 활발하게 돌아갔지만, 킨즐러(1이닝 1실점) 솔리스(0.1이닝 1실점)도 점수를 내주면서 버텨주질 못했다. 어제 일리미네이션 경기에서 연패를 끊은 베이커 감독은, 그러나 시리즈를 끝낼 수 있는 클린치 경기에서 10연패에 빠졌다. 메이저리그 기록이다. 워싱턴 또 디비전시리즈 고배 (2012) 워싱턴 2-3 세인트루이스
※ 레퍼런스/팬그래프/ESPN/스탯캐스트 등 참조 내일의 TV 중계(MBC스포츠플러스) 9시 : NYY(다나카)-HOU(카이클) *캐스터 김수환/해설 김형준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