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사인귀강동서>는 사인 벼슬에 있는 장한 즉 장계응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배웅하는 것으로 가상한 모의글이다.
<연촌유사>에서 <퇴휴시송별시서>처럼 이 글 뒤에 여러 사람이 지은 시나 송 같은 글이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벼슬에서 물러나서 낙향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것으로 <연촌유사>에서 <퇴휴시송별시서>와 같은 상황을 전제하고 있어서 두 글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의장사인귀강동서>를 요약하면;
성현 중에는 벼슬을 버리고 은거한 사람도 있고 끝까지 남아서 버틴 사람도 있다.
장계응은 사인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서 농어회나 먹으며 살겠다고 낙향했다.
장계응을 전별하는 자리에서 여러 사람이 지어 주는 시의 서문으로 이 글을 쓴다.
대장부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벼슬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이 뜻과 맞지 않아 공로도 없이 녹봉만 축내는 것은 대장부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장한이 물러나는 것은 자신의 의지를 귀하게 여겨서 의지에 따르겠다는 것뿐이다.
<의송장사인귀강동서(擬送張舍人歸江東序)>
백이는 세상을 피해 물러나면서 가만있으면 마치 자신이 더럽혀질 것처럼 생각하였고,
이윤은 마음을 바꾸어 일어나 천하를 자신이 책임지고 경영하였고,
유하혜는 세 번이나 벼슬에서 쫓겨났으나 물러가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소신을 꺾지 않았다.
이 세 사람은 모두 성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행동이 이와 같이 서로 다른 것은 어째서 인가?
伯夷高蹈遠引而若將浼焉伊尹則憣然而起以天下爲己任焉柳下惠則油油然與之偕而不自失焉是三子者均是聖也而其行之不同何也
백이(伯夷)는 상나라(商) 현인(賢人) 숙제(叔齊)의 형이다.
절개를 지킨 충신의 대명사로 흔히 동생 숙제와 함께 백이숙제(伯夷叔齊)로 불린다.
주나라 무왕에 의해 상나라가 망한 뒤 주나라 녹을 먹는 것이 부끄럽다고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 먹다가 굶어 죽었다.
이윤(伊尹)은 상나라(商) 현인(賢人)으로 하나라를 정벌하고 백성을 구제하는 일이 자기에게 주어진 숙명이라 생각했다.
이윤은 만약 하나라를 정벌하여 백성이 요순시대와 같은 행복을 누리게 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백성들을 구렁텅이로 밀어 넣어 버리는 것과 같은 결과라고 생각했다.
유하혜(柳下惠)는 춘추시대 노나라(魯) 현인(賢人)이다.
아무리 세상이 험악하고 더럽다고 하더라도 더러운 세상 속에서도 맑게 살 수 있다는 신념을 지닌 사람이다.
유하혜의 동생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도적인 도척(盜跖)이다.
백이는 벼슬을 버리고 떠나갔고, 이윤은 적극적인 자세로 임무를 수행했고, 유하혜는 사회에 구애받지 않고 조정에 나갔으나 세 사람 모두 성현으로 불린다.
<의송장사인귀강동서(擬送張舍人歸江東序)>
그대는 임금의 녹봉을 먹고서도 어찌 나라를 바로잡지 않고 떠난다고 하는가?
지금 한창 융적들이 날뛰고 있으며, 간신들이 조정을 흔들고 있으니, 충신의사들이 다 같이 힘을 합하여 나라를 구할 지혜를 모아야만 할 때인데,
어찌 자기 몸 하나를 아끼기 위하여 물러나겠다는 용단을 내릴 수 있다는 말인가?
食君之祿而不正其國可乎方今戎狄亂華奸臣簒竊此忠臣義士協力共謀匡救之時也何其自愛其身而勇於敢退若是乎
나라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나라 일을 팽개치고 물러나는 것이 과연 녹을 먹은 신하가 취할 수 있는 올바른 행동인가 묻는 것이다.
<의송장사인귀강동서(擬送張舍人歸江東序)>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은나라에 세 사람의 어진 사람이 있었으니 무릇 미자, 기자, 비간은 모두 어진 사람이다.”라고 하셨다.
孔子曰殷有三仁焉夫微子箕子比干皆賢人也
논어에
미자는 벼슬을 버리고 떠났으며, 기자는 노예가 되어 숨어 살았고,
비간은 간언을 하다가 죽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은나라에 세 어진 사람이 있었다.’ 라고 말씀하셨다.
微子去之箕子爲之奴比干諫而死孔子曰殷有三仁焉
라는 대목을 인용하는 것으로 이 문장은 <연촌유사>를 비롯한 다른 문헌에서도 자주 인용되고 있다.
<의송장사인귀강동서(擬送張舍人歸江東序)>
<주역>에 이르기를 “등용되면 도를 행하고, 버려지면 은둔한다.” 라고 하였다.
易曰用則行之舍則藏之
맹자에는
임금이 과오가 있으면 간언하고, 반복 간언하는데도 듣지 않으면 벼슬을 버리고 떠날 수 있다.
君有過則諫反覆之而不聽則去
라고 했다.
맹자는 임금이 무도하면 몰아내어 버릴 수도 있고, 벼슬에서 물러나 임금 곁을 떠날 수도 있다고 가르쳤다.
성리학자들은 임금과 신하 사이는 의로서 맺어진 관계이므로 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의송장사인귀강동서(擬送張舍人歸江東序)>
지금 상황을 볼 때 반드시 나의 뜻과 맞지 않는다면 재덕이나 공로도 없으면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자리만 차지한 채 녹봉이나 받아먹게 될 것이니
조정에 남아 있어도 도를 행하지도 못할 것인데 어찌 이것이 대장부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當今之時必不合吾志則尸位素餐立于人之本朝而道不行者豈非大丈夫之恥乎
사대부가 벼슬에 나가는 이유는 자신이 품은 뜻을 펼치기 위한 것인데,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뜻은 펼치지도 못하면서 녹봉만 받아 챙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맞는 말이다.
어떤 일이든 그 일 보다는 왜 그 일을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정치인이 정치하는 이유가 사회를 자신의 뜻에 맞도록 바로잡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개인적 이권을 챙기기 위한 것인가?
유권자가 뽑아 줄 때는 적어도 개인적 이권이나 챙기라고 뽑아 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가 자신의 뜻에서 어긋나면 서슴없이 물러나야 한다.
이권을 챙기기 위해 정치를 한다면 선거 때 이권 챙기려 정치한다고 밝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것은 사기를 치는 것이고 유권자들은 사기꾼의 사기에 속아 넘어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사기꾼이 너무 많다.
공무원도, 회사원도, 상인도, 농부도 다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국가를 위하고, 회사를 위한다 말하면서 봉급만 챙기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도둑질인 것이다.
산당공은 지금 이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한국 정계에는 정당(政黨)은 없고 붕당(朋黨)만 넘쳐나고 있다.
정당은 정견을 중심으로 모인 단체를 말하는 것이고, 붕당은 친한 사람끼리 모여서 이권을 챙기는 단체를 말하는 것이다.
이념도 없는 사람들이 붕당을 만들어서 자기 이권이나 챙기면 나라가 어찌되겠는가?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도 국민에게 사기를 쳐서는 안 되고, 국민도 그런 사기에 속아서는 안 된다.
국민은 정치인이 어떤 이념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념을 지켜나가는지 확인한 다음에 표를 주어야 하는 것이다.
성리학자들은 군자가 세상을 다스리고 소인은 조정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선시대 사대부에게 가장 큰 욕은 소인(小人)이라 평가하는 것이었다.
군자와 소인은 어떻게 다른가?
맹자가 말하기를
대체를 따르는 사람은 대인이고 소체를 따르는 사람은 소인이다.
從其大體爲大人從其小體爲小人
했는데 대인은 군자이고 소인은 물론 소인이다.
무슨 뜻인가?
예를 들어 서울 시장이 어떤 정책을 결정할 때 A안을 선택하면 국가적으로 이익이지만 서울시는 손해를 보고 B안을 선택하면 국가적으로는 손해지만 서울시는 이익을 볼 때 A안을 선택하면 대인이고 B안을 선택하면 소인이다.
국가 전체는 대체이고 서울시는 소체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인 즉 군자는 자기 이익보다는 지역사회, 지역사회보다는 국가, 국가보다는 인류공영을 먼저 생각하지만, 소인은 인류공영보다는 우리나라, 우리나라보다는 우리지방, 우리지방보다는 나 자신을 우선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에게 정치를 맡기면 결국 자기 이권을 챙기기 위해 권한을 남용하게 되는 것이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시죠 ?
건강 조심하시구요.......
좋은 자료 올려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여수어르신 글내용 잘보고 갑니다.
전주최가 재실 주덕재과 녹동서원재실, 대아재, 고성 옥산재(玉山齋) 4곳의 대한 주련 좀 부탁드립니다요!
전주최가 정자 재실에 대한 설명은 다 편집하였으나
유독 4곳에 대한 내용만이 정리가 안네내요?
어려우시들어도 전주최가 대종회 중중에서도
정리가 필요하기 않을까요!
산사의 주련밑에 조그마께 설명내용을 해놓은 쪽도
가끔 발견하곤합니다!
그곳에 오는 종친님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나요~~~
[전주최가 안렴사공-대호군공파 壻 한양조가 가천재공파
晛溪 趙炳龍 배상]
(HP:010-3467-1132, 천안시거주, 56세 용띠
처가가족묘원 하동 북천 죽동골)
죄송합니다.
제가 주련 사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