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경험하는 지금 이 순간은 그 어떤 것으로도 영원히 대체불가능한 유일무이한 순간이다.
내가 목이 마를 때 마시는 물맛은 다른 사람이 대신 마셔서 느껴줄 수 없기에, 그 물맛은 오직 나에게만 경험되는 대체불가능한 사건이다.
지금 여기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사건이다.
지금 여기 만물과 함께 살아있다는 사실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사건이다.
천상천하 唯今獨尊유금독존이다. 하늘 위 하늘 아래에서 오직 지금만이 홀로 존귀하다.
바로 지금! 을 절대현재라 한다. 절대현재의 경험,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의 느낌은 어떤 언어나 개념으로도 표현할 수 없어, 다만 경이와 감탄, 감상과 음미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오래된 동굴을 탐사하다가 우연히 갑작스럽게 석기시대의 인간이 그린 벽화를 발견했을 때, “와!”, “우와!”라 탄성을 지르는 것처럼.
사실 우리에게 주어지는 매 순간이 전무후무하고 유일무이하고 대체불가능한 선물이다. 그 우주적 선물을 감사하게 받아 선용하느냐, 아니면 그 고마움도 모른 채 당연한듯이 받아 엄벙덤벙 시간을 축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먼저 당신이란 사람 자체가 유일무이하여 대체불가능한 존재인 것을 자각하라. 그러면 다른 사람 모두가 그런 존재이며, 심지어 세상만물도 또한 그러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庭前塔斜影, 정전탑사영
仰瞻夕陽松; 앙첨석양송
歸來無一事, 귀래무일사
片雲浮長空. 편운부장공
뜰 앞에 탑 그림자 기울 때
우러러보니 석양에 노송이 빛난다
돌아오니 아무 일 없는데
긴 하늘엔 조각 구름 떠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