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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방[7002]허난설헌(許蘭雪軒)-遊仙詞[유선사] 87수
遊仙詞유선사-허난설헌(許蘭雪軒)
유선사1.
千載瑤池別穆王(천재요지별목왕)
천년 고인 요지에서 목왕과 헤어져
暫敎靑鳥訪劉郞(잠교청조방유랑)
파랑새로 하여금 유랑을 찾게 하였네
.平明上界笙簫返(평명상계생소반)
밝아오는 하늘에서 피리소리 들려오니
侍女皆騎白鳳凰(시녀개기백봉황)
시녀들은 모두들 흰 봉황을 탔구나.
2.
瓊洞珠潭貯九龍(경동주담저구룡)
골짜기와 연못에 아홉 용이 잠겨 있고
彩雲寒濕碧芙蓉(채운한습벽부용)
서늘한 오색구름이 부용봉을 물들이네.
乘鸞使者西歸路(승란사자서귀로)
난새 탄 동자를 따라 서쪽으로 오는 길에
立在花前禮赤松(입재화전례적송)
꽃 앞에 선 적송자에게 예를 올렸네.
3.露濕瑤空桂月明(로습요공계월명)
맑은 이슬 함초롬하고 계수나무엔 달빛 밝은데
九天花落紫簫聲(구천화락자소성)
꽃 지는 하늘에선 퉁소 소리만 들려오네.
朝元使者騎金虎(조원사자기금호)
금호랑이 탄 동자는 옥황님께 조회 가느라
赤羽麾憧上玉淸(적선휘동상옥청)
붉은 깃발 앞세우고 옥청궁으로 올라가네.
4.
瑞風吹破翠霞裙(서풍취파취하군)
상서로운 바람이 불어와 푸른 치마를 휘날리며
手把鸞簫倚五雲(수파란소의오운)
난새 새긴 퉁소를 쥐고 오색구름에 비껴 있네.
花外玉童鞭白虎(화외옥장편백호)
꽃 너머 동자는 백호를 채찍질하며
碧城邀取小茅君(벽성변취소모군)
벽성에서 소모군을 맞아들이네.
5.
焚香邀夜禮天壇(분향요야예천단)
긴 밤에 향불 피우고 천단에 예를 올리는데
羽駕飜風鶴氅寒(우가번풍학창한)
鶴氅=원어= 鶴氅衣=옛날 웃옷의 하나. 氅=새털 창. 새의 우모(羽毛). 무수리 [鶖]의 깃털.
소매가 넓고 뒤 솔기가 갈라진 흰옷의 가를 돌아가며 검은 헝겊을 넓게 대었다.
수레 깃발 바람에 펄럭이고 학창의는 싸늘하네.
淸磬響沈星月冷(청경향침성월냉)
해맑은 풍경소리 은은하고 달빛은 차가운데
桂花煙露濕紅鸞(계화연로습홍난)
계수나무 꽃의 이슬이 붉은 난새를 적시네.
(6)
宴罷西壇星斗稀(연파서단성두희)
서단에서 잔치 끝나자 북두칠성도 성글어지고
赤龍南去鶴東飛(적용남거학동비)
붉은 용은 남으로 학은 동으로 날아가네.
丹房玉女春眠重(단방옥녀춘면중)
단청한 방의 선녀는 봄 졸음에 겨워
斜倚紅闌曉未歸(사의홍란효미귀)
난간에 기댄 채로 날 밝도록 돌아가질 않네.
(7)
氷屋珠扉鎖一春(빙옥주비쇄일춘)
하얀 집 구슬문은 봄 내내 닫혀 있고
洛花烟露濕綸巾(낙화연로습륜건)
지는 꽃 이슬이 비단 수건을 적시네.
東皇近日無巡幸(동황근일무순행)
동황님께선 요즘 순행이 없으시어
閑殺瑤池五色麟(한쇄요지오색린)
요지의 오색 기린이 한가하기 그지없네.
(8)
閑解靑囊讀素書(한해청낭독소서)
한가롭게 푸른 주머니 끌러 신선의 경전을 읽는데
露風烟月桂花疎(로풍연월계화소)
달빛은 이슬바람에 흐려지고 계수나무 꽃도 성글어졌네.
西婢小女春無事(서비소여춘무사)
서왕모의 시녀는 봄이라 할 일이 없어
笑請飛瓊唱步虛(소청비경창보허)
웃으며 비경에게 〈보허사〉를 불러달라고 하네.
(9)瓊樹玲瓏壓瑞煙(경수영롱압서연)
계수나무 영롱하고 상서러운 안개가 뒤덮였는데
玉鞭龍駕去朝天(옥편옹가거조천)
채찍 든 신선이 용을 타고 조회하러 가네.
紅雲塞路無人到(홍운한로무인도)
붉은 구름이 길을 막아 찾아오는 사람도 없으니
短尾靈尨藉草眠(단미영방자초면)
꼬리 짧은 삽살개가 풀밭에 주저앉아 조네.
(10)烟鎖瑤空鶴未歸(연쇄요공학미귀)
하늘엔 안개 끼고 학은 돌아오지 않네.
桂花陰裏閉珠扉(계화음리폐주비)
계수나무 꽃그늘 속에 구슬문도 닫혔네.
溪頭盡日神靈雨(계두진일신령우)
시냇가엔 하루 종일 신령스런 비가 내려
滿地香雲濕不飛(만지향운습불비)
땅에 뒤덮힌 향그런 구름이 날아가질 못하네.
[출처]許蘭雪軒 詩集 허경진 옮김
11.靑苑紅堂鎖泬㵳(청원홍당쇄혈료)
푸른 동산 붉은 집들이 맑은 하늘에 잠겼는데
鶴眠丹竈夜迢迢(학면단조야초초)
학은 단약을 굽는 부엌에서 졸고 밤은 아득하네.
仙翁曉起喚明月(선옹효기환명월)
늙은 신선이 새벽에 일어나 밝은 달을 부르자
微隔海霞聞洞簫(미격해하문동소)
바다노을 자욱한 건너편에서 퉁소소리 들리네.
12.香寒月冷夜沈沈(향한월냉야침침)
날씨 싸늘하고 달빛도 차가운데 밤은 캄캄해져
笑別嬌妃脫玉簪(소별교비탈옥잠)
웃으며 교비에게 하직하니 옥비녀를 뽑아 주시네.
更把金鞭指歸路(갱파금편지귀로)
다시금 금채찍 잡아 돌아갈 길을 가리키자
碧城西畔五雲深(벽성서반오운심)
벽성 서쪽 언덕에 오색구름 자욱하네.
13.新詔東妃嫁述郞(신조동비가술랑)
동비에게 새로 분부하사 술랑에게 시집가라시니
紫鸞烟盖向扶桑(자난연개향부상)
붉은 난새와 해를 가린 수레가 부상으로 향하네.
花前一別三千歲(화전일별삼천세)
벽도화 앞에서 한 번 헤어진 지 삼천년이나 되니
却恨仙家日月長(각한선가일월장)
신선세상의 해와 달 긴 것이 도리어 한스러워라.
14.閑携姉妹禮玄都(한휴자매예현도)
한가롭게 자매를 데리고 현도관에 예를 올리니
三洞眞人各見呼(삼동진인각견호)
삼신산 신선들이 저마다 보자고 부르시네.
敎著赤龍花下立(교저적용화하립)
붉은 용을 타고 벽도화 밑에 세운 뒤
紫皇宮裏看投壺(자황궁리간투호)
자황궁 안에서 투호 놀이를 구경하였네.
15.星影沈溪月露沾(성영침계월로첨)
별 그림자는 시냇가에 잠기고 달빛이 이슬에 젖었는데
手挼裙帶立瓊簷(수뇌군대입경첨)
손으로 치마끈 어루만지며 구슬 처마에 서 있네.
丹陵羽客辭歸去(단능우객사귀거)
단릉의 신선님 하직하고 돌아오려 하자
自下珊瑚一桁簾(자하산호일항렴)
산호 한 꾸러미를 내려 주셨네.
16.瑞露微微濕玉虛(서로미미습옥허)상서로운 이슬이 부슬부슬 내려 허공을 적시는데碧牋偸寫紫皇書(벽전투사자황서)푸른 종이에 자황의 글을 몰래 베끼네.靑童睡起捲珠箔(청동수기권주박)동자가 잠에서 깨어나 주렴을 걷자星月滿壇花影踈(성월만단화영소)별과 달이 단에 가득해 꽃그림자 성글어라.
17.西漢夫人恨獨居(서한부인한독거)서한부인이 혼자 사는 것을 한스럽게 여겨紫皇令嫁許尙書(자황령가허상서)상제께서 명령하여 허상서에게 시집보냈네.雲衫玉帶歸朝晩(운삼옥대귀조만)오색 적삼에 옥띠 두르고 아침 늦게 돌아오더니笑駕靑龍上碧虛(소가청용상벽허)웃으며 청룡을 타고 푸른 하늘로 올라가네.
18.閑住瑤池吸彩霞(한주요지흡채하)한가롭게 요지에 살며 노을을 마시는데瑞風吹折碧桃花(서풍취절벽도화)바람이 불어와 벽도화 가지를 꺾네.東皇長女時相訪(동황장녀시상방)동황의 맏따님을 이따금 찾아뵙느라盡日簾前卓鳳車(진일렴전탁봉거)주렴 앞에다 하루종일 봉황 수레를 세워두네.
19.滿酌瓊醪綠玉巵(만작경료록옥치)비취 옥잔에 술을 가득 따라月明花下勸東妃(월명화하권동비)달 밝은 꽃 아래서 동황비에게 권하네.丹陵公主休相妬(단릉공주휴상투)단릉 공주님이여 질투하지 마오一萬年來會面稀(일만년래회면희)일만년이 지나도 서로 만나기 드무니.
20.愁來自著翠霓裙(수래자서취예군)시름겨워 푸른 무지개 치마를 입고步上天壇掃白雲(보상천단소백운)천단에 걸어 오르며 흰 구름을 쓸었네.琪樹露華衣半濕(기수로화의반습)구슬나무 맺힌 이슬에 옷이 반쯤 젖은 채月中閑拜玉眞君(월중한배옥진군)달속의 옥진군에게 한가롭게 절을 올리네.
21.雲角靑龍玉絡頭(운각청용옥락두)옥으로 머리 꾸미고 피리 부는 청룡을紫皇騎出向丹丘(자황기출향단구)옥황께서 타시고 단구로 향하시네.閑從壁戶窺人世(한종벽호규인세)한가롭게 문에 기대어 인간 세상을 엿보니一點秋烟辨九州(일점추연변구주)한 점 가을 아지랑이로 천하를 알아보겠네.
22.花冠蘂帔九霞裙(화관예피구하군)화관에 꽃배자 걸치고 아홉폭 무지개 치마 입으니一曲笙歌響碧雲(일곡생가향벽운)한가락 피리소리가 푸른 구름에 메아리치네.龍影馬嘶滄海月(용영마시창해월)용 그림자와 말 울음소리에 창해의 밝은 달빛 비치는데十洲閑訪上陽君(십주한방상양군)신선이 사는 십주로 상양군을 찾아가네.
23.樓鎖彤霞地絶塵(누쇄동하지절진)다락은 붉은 노을에 잠기고 땅에는 먼지 걷혔는데玉妃春淚濕羅巾(옥비춘루습나건)양귀비의 눈물만 비단 수건 적시네.瑤空月浸星河影(요공월침성하영)아름다운 하늘의 달은 은하수 그림자에 잠기고鸚鵡驚寒夜喚人(앵무경한야환인)추위에 놀란 앵무새는 밤에 사람을 부르네.
24.新拜眞官上玉都(신배진관상옥도)새로 진관에 제수되어 옥황궁에 올라가니紫皇親授九靈符(자황친수구령부)옥황상제께서 친히 구령부를 내리시네.歸來桂樹宮中宿(귀래계수궁중숙)계수나무 궁전으로 돌아와 잠을 자려니白鶴閑眠太乙爐(백한한민태을로)흰 학이 한가롭게 태을로 앞에서 졸고 있네.
25.烟飄盖颻向碧空(연표개요향벽공)꽃구름이 흩날리며 하늘 향해 올라갔다가翠幢歸殿玉壇空(취당귀전옥단공)푸른 깃대 궁전으로 돌아오니 옥단이 비었네.靑鸞一隻西飛去(청난일척서비거)푸른 난새 한 마리가 서쪽으로 날아가자露壓桃花月滿空(노압도화월만공)이슬이 벽도화 적시고 달은 하늘에 가득하네. 26廣寒宮殿玉爲梁(광한궁전옥위량)광한전은 옥으로 대들보 만들었는데銀燭金屛夜正長(은촉금병야정장)은촛대 금병풍에 밤이 참으로 길어라.欄外桂花凉露濕(외난계화량노습)난간 밖 계수나무 꽃은 오색구름 향기로워라.紫簫聲裏五雲香(자소성리오운향)붉은 퉁소소리에 오색구름 향기로워라.
27.催呼滕六出天關(최호등육출천관)서둘러서 등육을 불러 하늘문 나오는데脚踏風龍徹骨寒(각답풍용철골한)바람과 용을 밟고 가려니 추위가 뼈에 스미네.袖裏玉塵三百斛(수리옥진삼백곡)소매 속에 들었던 옥티끌 삼백 섬이散爲飛雪落人間(산위비설낙인간)흩날리는 눈송이 되어 인간 세상에 떨어지네.
28.瓊海漫漫浸碧空(경해만만침벽공)구슬바다 아득해 푸른 하늘에 잠겼는데玉妃無語倚東風(옥비무어의동풍)옥비께서 말씀도 동풍에 몸을 실으시네.蓬萊夢覺三千里(봉래몽각삼천리)봉래산삼천리의 꿈을 깨고 났더니滿袖蹄痕一抹紅(만수제흔일말홍)소매적신 울음자국에 연지가 묻어났네.
29.宓妃閑製赤霜袍(복비한제적상포)복비가 한가롭게 붉은 도포를 짓는데素手頻回玉剪刀(소수빈회옥전도)흰 손으로 부지런히 가위질 하네.眉銷睡痕花影午(미소수흔화영오)눈썹에는 졸린 흔적 배었고 꽃 그림자 한낮인데紫皇令賜碧葡萄(자황영사벽포도)옥황께서 시동 보내 푸른 도포를 내리셨네.30.華表眞人昨夜歸(화표진인작야귀)화표주 신선이 어젯밤에 돌아왔는데桂香吹滿六銖衣(계향취만육수의)계수나무 꽃향기가 가벼운 옷자락에 가득하네.閑回鶴馭瑤壇上(한회학어요단상)한가로이 학을 타고서 단위로 돌아오니日出瓊林露未晞(일출경림로미희)해가 숲에 떠오르는데 아직도 이슬이 안 말랐네.
31.管石金華四十年(관석금화사십년)금화산 석실에 사십년 있노라니老兄相訪蔚藍天(노형상방울람천)늙은 형님이 검푸른 하늘로 날 찾아왔네.烟衰月篴人間事(연쇠월적인간사)아지랑이 속에 사립 쓰고 달 아래서 피리 불던 인간세상 이야기하다笑指溪南白玉田(소지계남백옥전)웃으면서 시내 남쪽 백옥전을 가리켰네.
32.緱嶺仙人碧玉箏(구령선인벽옥쟁)후령의 신선이 푸른 옥쟁을 타면서折花閑倚董雙成(절화한의동쌍성)동쌍성에게 기대어 한가롭게 꽃을 꺾네.瑤絃誤拂黃金柱(요현오불황금주)줄이 잘못되어 황금 기둥에 스치자遙隔彤霞廳笑聲(요격동하청소성)아득한 붉은 노을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네.
33.乘鸞來下九重城(승란래하구중성)난새 타고 아홉 겹 성을 내려와絳節霓旌別太淸(강절예정별태청)붉은 깃발과 오색 깃발로 태청궁을 떠나네.逢着周靈王太子(봉착주영왕태자)주나라 영왕의 태자를 만나碧桃花裏夜吹笙(벽도화리야취생)벽도화 속에서 한밤중에 생황을 부네.
34.海畔紅桑幾度開(해반홍상기도개)바닷가 붉은 뽕나무가 몇 번이나 피었던가羽衣零落暫歸來(우의영락잠귀래)깃옷에 다 떨어져 잠깐 돌아왔네.東窓玉樹三枝長(동창옥수삼지장)구슬나무 세 그루가 동쪽 창가에 자랐는데知是眞皇別後栽(지시진황별후재)진황과 헤어진 뒤에 심은 나무라네.
35.催龍促鳳上朝元(최룡촉봉상조원)용과 봉황을 몰아서 타고 조회하러 올라가路入瑤空敞八門(노입요공창팔문)하늘로 들어가니 여덟 문이 활짝 열렸네.仙史殿頭宣詔語(선사전두선조어)사관이 옥황앞에서 조서를 선포하는데九華王子主崑崙(구화왕자주곤륜)구화궁 왕자에게 곤륜산을 맡기신다네. 36.粧鏡孤鸞怨上元(장경고난원상원)거울 속의 외로운 난새가 상원부인을 원망하고雲車春暮下天門(운거춘모하천문)봄 저무는데 구름 수레는 천문을 하직하네.封郞大是無情者(봉랑대시무정자)벼슬 얻어간 낭군은 참으로 무정한 사람이라翠袖歸來積淚痕(취수귀래적루흔)푸른 소매에 눈물자국만 적셔서 돌아왔네.
37.靑童孀宿一千年(청동상숙일천년)청동이 과부로 천년을 혼자 살다가 살다가天水仙郞結好緣(천수선랑결호연)천수의 신선과 좋은 인연을 맺었네.空樂夜鳴簷外月(공락야명첨외월)하늘의 풍악소리가 추녀밖에 울리자北宮神女降簾前(북궁신녀강렴전)북궁의 선녀가 발 앞까지 내려왔네.
38.天花一朶錦屛西(천화일타금병서)하늘꽃 한 송이가 벼랑 서쪽에 피었는데路入藍橋匹馬嘶(노입남교필마시)길이 남교로 들어서자 말이 우는구나.珍重玉工留玉杵(진중옥공유옥저)옥공이 옥절구를 남겨 두어서桂香烟月合刀圭(계향연월합도규)계향 그윽한 어스름 달밤에 선약을 넣고서 찧네.
39.東宮女伴罷朝回(동궁여반파조회)동궁의 선녀들이 조회를 마치고 나오는데花下相邀入洞來(화하상요입동래)꽃 아래서 만나 골짜기로 들어오네.閑倚玉峰吹鐵笛(한의옥봉취철적)한가롭게 봉우리에 의지해 피리를 불자碧雲飛遶望天臺(벽운비요망천대)파란 구름이 일어나며 망천대를 에워싸네.
40.烟盖歸來蘇有天(연개귀래소유천)구름타고서 소유천으로 돌아오자紫芝初長水邊田(자지초장수변전)새로 돋은 난초가 물가에서 자라네.瓊筐採得英英實(경광채득영영실)구슬 바구니에 꽃다운 열매를 따서 담느라遺却紅綃制鶴鞭(유각홍초제학편)붉은 보자기로 싸다가 학 다룰 채찍을 잊었네.
41.群仙相引陟芝田(군선상인척지전)신선들을 이끌고 불로초 밭으로 건너가暫向珠潭學採蓮(잠향주담학채련)잠시 연못에서 가서 연밥을 따게 하였네.斜日照花瓊戶閉(사일조화경호폐)지는 해가 꽃에 비치자 구슬문이 닫겨碧烟深鎖大羅天(벽연심쇄대라천)푸른 노을이 하늘에 짙게 깔렸네.
42.玲瓏花影覆瑤碁(영롱화영복요기)영롱한 꽃 그림자가 바둑판을 덮었는데日午松陰落子遲(일오송음낙자지)한낮의 소나무그늘에서 천천히 바둑을 두네.溪畔白龍新睹得(계반백룡신도득)시냇가의 흰 용을 내기해서 얻고는夕陽騎出白天地(석양기출백천지)석양에 그를 타고 천지를 향해서 가네.
43.珠洞銀溪鎖端烟(주동은계쇄단연)골짜기와 은하수가 안개에 덮였는데大郞多病罷朝天(대랑다병파조천)신선은 병이 깊어 조회에 가지 못했네.雲謠讀盡靑鸞去(운요독진청란거)〈백운요〉도 다 읽고 푸른 난새도 날아가자日午紅龍戶外眠(일오홍룡호외면)한낮인데도 붉은 용이 문 밖에서 졸고 있네.
44.騎鯨學士禮瑤京(기경학사예요경)고래 탄 한림학사가 백옥경에 예를 올리니王母相留宴碧城(왕모상류연벽성)서왕모 반겨하며 벽성에서 잔치 벌렸네.手展彩毫書玉字(수전채호서옥자)무지개 붓을 손에 쥐고 옥(玉)자를 쓰니醉顔猶似進淸平(취안유사진청평)취한 얼굴이 마치 〈청평조〉바칠 때 같아라.
45.皇帝初修白玉樓(황제초수백옥루)옥황께서 처음 백옥루를 지으실 제璧階璇柱五雲浮(벽계선주오운부)구슬계단 옥기둥에 오색구름이 떠 있었지.閑呼長吉書天篆(한호장길서천전)장길을 부르셔 하늘의 천자를 쓰게 해掛在瓊楣最上頭(괘재경미최상두)구슬문 상인방에 가장 높이 거셨네.
46.芙蓉城闕錦雲香(부용성궐금운향)부용성 궁궐에 비단구름 향기로운데別詔曼卿主畵堂(별조만경주화당)만경에게 조서 내려 그림 그려진 집을 맡기셨네.朝日駕龍千騎女(조일가룡천기녀)아침에 일천선녀가 용을 타고 나가면白蘭叢裏合笙篁(백란총이합생황)흰 난초 떨기 속에서 생황을 어울려 부네.
47.別詔眞人蔡小霞(별조진인채소하)채소하에게 특별히 조서를 내려八花磚上合丹砂(팔화전상합단사)여덟 가지 꽃벽돌 위에서 단사를 만들게 하셨네.金爐壁炭成圓汞(금로벽탄성원홍)향로에다 구슬 숯으로 수은을 만들어서白玉盤盛向帝家(백옥반성향제가)백옥소반에 담아 궁궐로 향하네.
48.玉女群中價最高(옥녀군중가최고)선녀 가운데 가장 이름난 이는十倍王母喫仙桃(십배왕모끽선도)서왕모를 열 번이나 모시고 선도를 먹었네.閑持玉管白於手(한지옥관백어수)손보다도 흰 붓을 한가롭게 들고서道是月宮霜兎毫(도시월궁상토호)월궁의 하얀 토끼털이라고 자랑하네.
49.西歸公子幾時廻(서귀공자기시회)서쪽으로 가신 공자는 언제나 돌아오시려나.南岳夫人早晩來(남악부인조만래)남악부인은 머잖아 오신다네.巡歷十洲猶未遍(순력십주유미편)십주를 돌아다니다 다 돌지 못하고夜闌笙鶴降蓬萊(야란생학강봉래)밤늦게 피리 불며 학 타고 봉래산에 내려오네.
50.琴高昨日奇書來(금고작일기서래)어제 금고신선께서 편지를 보내 왔어요報道瓊潭玉蘂開(보도경담옥예개)연못에 구슬 꽃이 피었다고요.偸寫尺牋憑赤鯉(투사척전빙적리)답장을 몰래 써서 붉은 잉어에게 주었지요蜀中明夜約登臺(촉중명야약등대)내일 밤 촉땅 다락에 오르자고 했지요.
51.絳闕夫人別玉皇(강궐부인별옥황)붉은 대궐에서 부인이 옥황을 하직하고洞天深閉紫霞房(동천심폐자하방)동천의 자하방을 굳게 닫았지요.桃花落塵溪頭樹(도화낙진계두수)시냇가 복사꽃이 다 떨어졌으니流水無情賺阮郞(유수무정잠완랑)흐르는 물이 완랑을 속일 뜻은 없었지요.
52.乘龍長伴九眞遊(승룡장반구진유)용을 타고 언제나 아홉 선녀와 벗 삼아 노니八島朝行夕己周(팔도조행석기주)아침에 팔도를 떠나 저녁까지 두루 돌아다니네.深夜講壇風雨定(심야강단풍우정)밤이 깊어 강단에 비바람 멎자小仙歸去策靑虯(소선귀거책청규)작은 신선이 돌아가려고 푸른 용을 채찍질하네.
53.鳧伯閑乘白鹿遊(부백한승백록유)부백이 한가롭게 흰 사슴을 타고 노닐다가折花來上五雲樓(절화내상오운루)꽃을 꺾어가지고 오운루에 오르네.丹經滿案藥堆鼎(단경만약안퇴정)단경이 책상에 가득하고 탕관에 약도 쌓였는데何事玉郞霜滿頭(하사옥랑상만두)무슨 일로 옥랑께선 서리가 머리에 가득하신가.
54.彤軒碧瓦飾搖墀(동헌벽와식요지)붉은 난간 푸른 기와에 구슬로 섬돌 꾸미고도不遣靑苔染履綦(불견청태염리기)푸른 이끼를 그대로 두어 신을 적시네.朝罷列仙爭拜賀(조파열선쟁배하)조회 끝나자 여러 신선들이 다투어 하례 올리고內家新領八霞司(내가신령팔하사)안에서는 새로이 팔하사를 거느리네.
55.海上寒風吹玉枝(해상한풍취옥지)바다의 찬바람이 구슬가지에 불어오는데日斜玄圃看花時(일사현포간화시)현포에서 꽃구경하다 해가 저무네.紅龍錦襜黃金勒(홍룡금첨황금륵)붉은 용에다 비단휘장과 황금굴레不是元君不得騎(불시원군부득기)선녀가 아니라면 탈수 없겠지.
56.蟠桃結子宴崑崙(반도결자연곤륜)반도 열리자 곤륜산에서 잔치를 베풀어滿酌瓊醪勸上元(만작경료권상원)잔에 가득 술을 부어 상원부인께 권하네.催喚彩鸞東去疾(최환채난동거질)오색 난새 재촉하여 동쪽으로 바삐 가자玉峰邀取老軒轅(옥봉요취노헌원)옥봉의 늙은 헌원씨가 맞아들이네.
57.足下星光閃閃高(족하성광섬섬고)발아래 별빛이 드높게 반짝이는데月篩溪影濕龍毛(월사계영습룡모)은하수가 그림자가 용의 수염을 적시네.臨霞笑喚東方朔(임하소환동방삭)노을에 다다르자 웃으며 동방삭을 불러休向氷園摘玉桃(휴향빙원적옥도)얼음동산에 가서 복숭아를 따지 말라시네.
58.氷屋春回桂有花(빙옥춘회계유화)얼음집에 봄이 되자 계수나무에도 꽃이 피는데自驂孤鳳出彤霞(자참고봉출동하)손수 봉황을 타고 붉은 노을 밖으로 나가네.山前逢着安期子(산전봉착안기자)산 앞에서 안기생을 만났는데袖裏携將棗似瓜(수리휴장조사과)소매 속에 참외만한 대추를 가지고 왔네.
59.瓊海茫茫月露溥(경해망망월로부)드넓은 구슬 바다에 달빛과 이슬이 퍼졌는데十千宮女駕靑鸞(십천궁녀가청난)일만 궁녀들이 푸른 난새를 탔네.平明去赴瑤池宴(평명거부요지연)날이 밝자 요지 잔치로 날아가는데一曲笙歌碧落寒(일곡생가벽락한)한가락 피리소리에 푸른 하늘이 차가워지네.
60.瓊樹扶踈露氣濃(경수부소노기농)구슬나무 우거진 잎 새에 이슬이 짙은데月侵簾室影玲瓏(월침염실영영롱)달빛이 발 사이로 방안에 드니 그림자 영롱하고閑催白兎敲靈藥(한최백토고영약)한가롭게 흰 토끼에게 시켜 선약을 찧으니滿臼天香玉屑紅(만구천향옥설홍)천향의 붉은 옥가루가 절구에 가득하구나.
61.綠章朝奏十重城(녹장조주십중성)푸른 종이에 쓴 글을 옥황님께 아뢰고飮鹿嵩溪訪叔卿(음록숭계방숙경)사슴에게 숭산의 물을 먹이려 숙경을 찾았네.宴罷紫微人上鶴(연파자미인상학)자미궁에서 잔치 끝나 학을 타고 오르니九天環佩月中聲(구천환패월중성)하늘의 노리개 소리가 달빛 속에 낭랑하네.
62.露盤花水浸三星(노반화수침삼성)이슬 받는 소반 물속에 별 그림자 잠겼고斜漢初低白玉屛(사한초저백옥병)기울어진 은하수가 백옥 병풍에 나직해지네.孤鶴未廻人不寐(고학미회인불매)학이 돌아오지 않아 신선도 자지 못하고一條銀浪落珠庭(일조낭락주은정)한 가닥 하얀 물방울만 뜨락에 떨어지네.
63.蓬萊歸路海千重(봉래귀로해천중)봉래산 가는 길은 바다가 천 겹이어서五百年中一度逢(오백년중일도봉)오백년 만에 한번 건널 수가 있네.花下爲沽瓊液酒(화하위고경액주)꽃 아래서 경액주를 마시고 싶으니莫敎靑竹化蒼龍(막교청죽화창룡)푸른 대를 용으로 변치 않게 하소서.
64.身騎靑鹿入蓬山(신기청록입봉산)푸른 사슴을 타고 봉래산으로 들어가니花下仙人各破顔(화하선인각파안)꽃 아래서 신선들이 얼굴을 펴고 웃네.爭說衆中看易辨(쟁설중중간이변)다투어 말하길, 그대는 우리가운데서 가려내기 쉽다네.七星符在頂毛間(칠성부재정모간)북두칠성 표지가 이마에 있다네.
65.簷鈴無語閉珠宮(첨령무어폐주궁)추녀 끝의 풍경도 고요하고 대궐문은 닫혔는데紫閣凉生玉簟風(자각량생옥점풍)돗자리에 바람이니 다락이 서늘하네.孤鶴夜驚滄海月(고학야경창해월)한밤중 외로운 학은 바다에 뜬 달보고 놀라는데洞簫聲在綠雲中(동소성재녹운중)퉁소소리가 푸른 구름 속에 울려 퍼지네.
66.后土夫人住玉都(후토부인주옥도)후토부인이 백옥경궁궐에 살아日中笙笛宴麻姑(일중생적연마고)한낮에 피리 불며 마고에게 잔치를 베푸네.韋郞年少心慵甚(위랑년소심용심)위랑은 젊은데도 유난히 게을러서不寫輕綃五岳圖(불사경초오악도)얇은 비단에다 오악모습을 그리다말았네.
67.閑隨弄玉步天街(한수농옥보천가)한가롭게 농옥을 따라 하늘 길을 걷는데脚下香塵不染鞋(각하향록불염혜)발아래 향기로운 티끌이 신에 묻지 않네.前導白麟三十八(전도백린삼십팔)앞에서 길잡이 하는 서른여덟 마리 흰 기린들이角端都掛小金牌(각단도괘소금패)뿔끝에 모두들 조그만 금패를 달았네.
68.紫陽宮女捧丹砂(자양궁녀봉단사)자양궁 궁녀가 단사를 받들고王母令過漢帝家(왕모영과한제가)서왕모의 명으로 무제의 집에 찾아갔네.窓下偊逢方朔笑(창하우봉방삭소)창밑에서 우연히 동방삭을 만나 웃었는데別來琪樹六開花(별래기수육개화)헤어진 뒤에 복숭아꽃이 여섯 번이나 피었다네.
69.獨夜瑤池憶上仙(독야요지억상선)한밤중 홀로 요지의 옥황님을 그리워하는데月明三十六峰前(월명삼십육봉전)서른여섯 봉우리 위에 달만 밝아라.鸞笙響絶碧空靜(난생향절벽공정)난새의 피리소리도 끊어지고 푸른 하늘 고요한데人在玉淸眠不眠(인재옥청면불면)임은 옥천궁에 있어 잠 못 이루네.
70.東皇種杏一千年(동황종행일천년)동황께서 심은 살구나무가 천년 자랐는데枝上三英蔽碧烟(지상삼영폐벽연)가지 위의 꽃봉오리 셋이 푸른 아지랑이에 가렸네.時控彩鸞過舊苑(시공채난과구원)이따금 난새를 끌고 옛 동산에 찾아가摘花持獻玉皇前(적화지헌옥황전)꽃을 꺾어 가지고 옥황상제께 바치네.
71.
唐昌館裏簇瓊花(당창관리족경화)
당창관안에 구슬 꽃이 소담히 피어
仙子來看駐鳳車(선자래간주봉거)
신선이 봉황타고 가다가 멈춰서 구경하네.
塵染蕙衣蓬島遠(진염혜의봉도원)
티끌은 난초 옷에 묻고 봉래산은 멀기만 해서
玉鞭遙指海雲涯(옥편요지해운애)
채찍으로 멀리 바다 끝을 가리키네.
72.
羽客朝升碧玉梯(우객조승벽옥제)
신선들이 아침에 푸른 사다리를 올라가자
桂巖晴日白鷄啼(계암청일백계제)
계수나무 바위 맑은 햇살 속에서 흰 닭이 우네.
純陽道士歸何晩(순양도사귀하만)
순양도사는 어찌 이리도 늦으시는지
定向蟾宮訪羿妻(정향섬궁방예처)
아마도 달나라에 후예의 아내를 만나러 간 듯하네.
73.
玉林風露泬廖廖(옥림풍로혈료료)
숲에 바람과 이슬이 고요한데
月引仙妃上石橋(월인선비상석교)
달이 선녀를 이끌고 돌다리에 오르네.
斜倚紫烟頭不擧(사의자연두불거)
비스듬히 노을에 기대어 머리도 들지 않고
赤城南畔憶文簫(적성남반억문소)
적성 남쪽 언덕의 문소를 그리네.
74.
沙野先生閉赤城(사야선생폐적성)
사야선생이 적성의 문을 닫으니
鳳樓凝碧悄無聲(봉루응벽초무성)
봉황루도 푸른 숲에 잠겨 쓸쓸하고 고요하네.
香悄玉洞步虛夜(향초옥동보허야)
향기 스러진 옥동의 허공을 거니노라니
露濕桂花凉月明(노습계화량월명)
이슬이 계수나무 꽃을 적시고 서늘한 달만 밝아라.
75.
朱幡絳節曉霞中(주번강절효하중)
붉은 깃발이 새벽노을 속에서 나부끼는데
別殿淸齋待五翁(별전청재대오옹)
별전에서 목욕재개하고 오방의 신선을 기다리네.
秋水一絃輕戞玉(추수일현경알옥)
가을물 한줄기 맑게 흐르고
碧桃花滿紫陽宮(벽도화만자양궁)
푸른 복숭아꽃이 자양궁에 가득 피었네.
76.
一春閑伴玉眞遊(일춘한반옥진유)
봄 한철 한가로이 옥진과 놀았는데
倏忽星霜己報秋(숙홀성상기보추)
어느새 세월이 흘러 벌써 가을이라네.
武帝不來花落盡(무제불래화락진)
무제는 오지 않고 꽃도 져버려
滿天烟露月當樓(만천연로월당루)
하늘에는 노을이 깔리고 달이 다락에 다가오네.
77.
彤閣銀橋駕太虛(동각은교가태허)
붉은 누각에 은빛 구름다리가 하늘에 걸렸는데
劍光閑射九眞墟(검광한사구진허)
밝은 달빛이 구진산을 한가롭게 비추네.
金牌挂向雙麟角(금패괘향쌍린각)
금패를 쌍기린 뿔에 걸고 가노라니
碧月寒侵玉札書(벽월한침옥찰서)
푸른 달빛이 싸늘하게 편지에 스며드네.
78.
絳燭熒煌下九天(강촉형황하구천)
붉은 촛불이 휘황하게 하늘에서 지고
日升螭陛玉爐烟(일승리폐옥로연)
용트림한 섬돌의 옥화로 위로 해가 솟아오르네.
無央鸞鳳隨金母(무앙난봉수금모)
무앙궁의 난새와 봉황이 서왕모를 따라와서
賀東皇一萬年來(래하동황일만년)
동황님 만년을 누리시라고 하례 올리네.
79.
鰲峀雲低日欲斜(오수운저일욕사)
오수산에 구름 나직하고 해는 기우는데
水宮簾箔捲秋波(수궁염박권추파)
수궁의 가을 물결이 주렴처럼 걷히네.
楓香月鶴經年夢(풍향월학경년몽)
단풍향기에 달빛과 학과 일년 지내는 꿈을 꾸는데
腸斷閶門咢綠華(장단창문악록화)
대궐문 앞의 악록화는 애를 탄다네.
80.
文昌公子欲朝天(문창공자욕조천)
문창공자가 하늘에 조회 오려고 하자
笑泥嬌妃索玉鞭(소니교비색옥편)
서왕모가 웃으며 채찍을 달라고 하시네.
庭下彩鸞三十六(정하채난삼십육)
뜰아래 오색 난새 서른여섯 마리가
翠衣相對碧池蓮(취의상대벽지연)
푸른 날개를 벽지의 연꽃과 마주하였네.
81.星冠霞佩好威儀(성관하패호위의)별 관과 노을노리개가 위의도 훌륭해三島仙宮入奏時(삼도선궁입주시)삼신산 신관들이 임금께 아뢰려 들어가네.頻把金鞭打龍角(빈파금편타룡각)자주 채찍을 잡고 용의 뿔을 치며爲嗔西去上天遲(위진서거상천지)서쪽 하늘에 오르는데 왜 이리 더디냐고 꾸짖네.
82.八馬乘風去不歸(팔마승풍거불귀)말 여덟 마리가 바람 타고 가서는 돌아오지 않으니桂枝黃竹怨瑤池(계지황죽원요지)계수나무 가지와 황죽의 노래로 요지를 원망하네.昆庭玉瑟雲中響(곤정옥슬운중향)곤륜산 뜰의 비파소리가 구름 속에 메아리치며傳語凌華罷畵眉(전어릉화파화미)꽃에 치어서 눈썹그리기를 그만 두었다네.
83.楡葉飄零碧漢流(유엽표령벽한류)느릅잎사귀 떨어지고 은하수는 흐르는데玉蟾珠露不勝秋(옥섬주로불승추)달빛에 구슬 같은 이슬이 가을을 견디지 못하네.靈橋鵲散無消息(영교작산무소식)신령스런 다리에 까치도 흩어져 소식 없기에隔水空看飮渚牛(격수공간음저우)건너편에서 물 마시는 견우성만 부질없이 바라보네.
84.珠露金飇上界秋(주로금표상계추)이슬에 회오리바람 불어 하늘나라에 가을이 되자紫皇高宴五雲樓(자황고연오운루)옥황님이 오운루에서 큰 잔치를 벌이시네.霓裳一曲天風起(예상일곡천풍기)〈예상우의곡〉한 곡조에 바람이 일어나니吹散仙香滿十洲(취산선향만십주)신선의 향기가 흩어져 온 세상에 가득해지네.
85.乘鸞夜入紫微城(승난야입자미성)난새 타고 한밤중 자미성에 들어가니桂月光搖白玉京(계월광요백옥경)계수나무 달빛이 백옥경을 흔드네.星斗滿空風露薄(성두만공풍로박)별들이 하늘에 가득하고 바람과 이슬 적은데綠雲時下步虛聲(녹운시하보허성)푸른 구름에서 때때로 경 읽는 소리만 나네.
86.黃金條脫繫羅裙(황금조탈계라군)황금끈을 풀어서 비단치마를 묶고는十幅花牋染碧雲(십폭화전염벽운)열폭 꽃 편지지에 푸른 구름을 물들이네.千載玉淸壇上約(천재옥청단상약)천년 옥청궁 단 위에서의 약속을笑憑三鳥寄羊君(소빙삼조기양군)웃으며 세 마리 새를 시켜 양군에게 부치네.
87.六葉羅裙色曳烟(육엽나군색예연)
여섯 폭 비단치마를 노을에 끌면서
阮郞相喚上芝田(완랑상환상지전)
완랑응 불러서 난초밭으로 올라가네.
笙歌暫向花問盡(생가잠향화문진)
피리소리가 홀연히 꽃 사이에 스러지니
便是人寰一萬年(편시인환일만년)
그 사이 인간세상에선 일만 년이 흘렀네.
원문==蘭雪軒詩集 季弟許筠彙粹 / 七言絶句
遊仙詞
千載瑤池別穆王。暫敎靑鳥訪劉郞。平明上界笙簫返。侍女皆騎白鳳凰。
瓊洞珠潭貯九龍。彩雲寒濕碧芙蓉。乘鸞使者西歸路。立在花前禮赤松。
露濕瑤空桂月明。九天花落紫簫聲。朝元使者騎金虎。赤羽麾憧上玉淸。
瑞風吹破翠霞裙。手把鸞簫倚五雲。花外玉童鞭白虎。碧城邀取小茅君。
焚香遙夜禮天壇。羽駕翻風鶴氅寒。淸磬響沈星月冷。桂花煙露濕紅鸞。
宴罷西壇星斗稀。赤龍南去鶴東飛。丹房玉女春眠重。斜倚紅闌曉未歸。
氷屋珠扉鎖一春。落花煙露濕綸巾。東皇近日無巡幸。閑殺瑤池五色麟。
閑解靑囊讀素書。露風煙月桂花疏。西妃小女春無事。笑請飛瓊唱步虛。
瓊樹玲瓏壓瑞煙。玉鞭龍駕去朝天。紅雲塞路無人到。短尾靈厖藉草眠。
煙鎖瑤空鶴未歸。桂花陰裏閉珠扉。溪頭盡日神靈雨。滿地香雲濕不飛。
靑苑紅堂鎖泬㵳。鶴眠丹竈夜迢迢。仙翁曉起喚明月。微隔海霞聞洞簫。
香寒月冷夜沈沈。笑別嬌妃脫玉箴。更把金鞭指歸路。碧城西畔五雲深。
新詔東妃嫁述郞。紫鸞煙蓋向扶桑。花前一別三千歲。却恨仙家日月長。
閑携姊妹禮玄都。三洞眞人各見呼。敎著赤龍花丁立。紫皇宮裏看投壺。
星影沈溪月露沾。手按裙帶立瓊簷。丹陵羽客辭歸去。自下珊瑚一桁簾。
瑞露微微濕玉虛。碧牋偸寫紫皇書。靑童睡起捲珠箔。星月滿壇花影疏。
西漢夫人恨獨居。紫皇令嫁許尙書。雲衫玉帶歸朝晩。笑駕靑龍上碧虛。
閑住瑤池吸彩霞。瑞風吹折碧桃花。東皇長女時相訪。盡日簾前卓鳳車。
滿酌瓊醪綠玉巵。月明花下勸東妃。丹陵公主休相妬。一萬年來會面稀。
愁來自著翠霓裙。步上天壇掃白雲。琪樹露華衣半濕。月中閑拜玉眞君。
雲角靑龍玉絡頭。紫皇騎出向丹丘。閑從壁戶窺人世。一點秋煙辨九州。
花冠蘂帔九霞裙。一曲笙歌響碧雲。龍影馬嘶滄海月。十洲閑訪上陽君。
樓鎖彤霞地絶塵。玉妃春淚濕羅巾。瑤空月浸星河影。鸚鵡驚寒夜喚人。
新拜眞官上玉都。紫皇親授九靈符。歸來桂樹宮中宿。白鶴閑眠太乙爐。
煙蓋飄颻向碧空。翠幢歸殿玉壇空。靑鸞一隻西飛去。露壓桃花月滿空。
廣寒宮殿玉爲梁。銀燭金屛夜正長。欄外桂花涼露濕。紫簫聲裏五雲香。
催呼滕六出天關。脚踏風龍徹骨寒。袖裏玉塵三百斛。散爲飛雪落人間。
瓊海漫漫浸碧空。玉妃無語倚東風。蓬萊夢覺三千里。滿袖啼痕一抹紅。
宓妃閑製赤霜袍。素手頻回玉翦刀。眉鎖睡痕花影午。紫皇令賜碧葡萄。
華表眞人昨夜歸。桂香吹滿六銖衣。閑回鶴馭瑤壇上。日出瓊林露未晞。
管石金華四十年。老兄相訪蔚藍天。煙蓑月篴人間事。笑指溪南白玉田。
緱嶺仙人碧玉箏。折花閑倚董雙成。瑤絃誤拂黃金柱。遙隔彤霞聽笑聲。
乘鸞來下九重城。絳節霓旌別太淸。逢着周靈王太子。碧桃花裏夜吹笙。
海畔紅桑幾度開。羽衣零落暫歸來。東窓玉樹三枝長。知是眞皇別後栽。
催龍促鳳上朝元。路入瑤空敞八門。仙史殿頭宣詔語。九華王子主崑崙。
粧鏡孤鸞怨上元。雲車春暮下天門。封郞大是無情者。翠袖歸來積淚痕。
靑童孀宿一千年。天水仙郞結好緣。空樂夜鳴簷外月。北宮神女降簾前。
天花一朶錦屛西。路入藍橋匹馬嘶。珍重玉工留玉杵。桂香煙月合刀圭。
東宮女伴罷朝回。花下相邀入洞來。閑倚玉峯吹鐵笛。碧雲飛遶望天臺。
煙蓋歸來小有天。紫芝初長水邊田。瓊筐採得英英實。遺却紅綃制鶴鞭。
群仙相引陟芝田。暫向珠潭學採蓮。斜日照花瓊戶閉。碧煙深鎖大羅天。
玲瓏花影覆瑤棋。日午松陰落子遲。溪畔白龍新賭得。夕陽騎出向天池。
珠洞銀溪鎭瑞煙。大郞多病罷朝天。雲謠讀盡靑鸞去。日午紅龍戶外眠。
騎鯨學士禮瑤京。王母相留宴碧城。手展彩毫書玉字。醉顏猶似進淸平。
皇帝初修白玉樓。璧階璇柱五雲浮。閑呼長吉書天篆。桂在瓊楣最上頭。
芙蓉城闕錦雲香。別詔曼卿主畫堂。朝日駕龍千騎女。白蘭叢裏合笙簧。
別詔眞人蔡小霞。八花磚上合丹砂。金爐壁炭成圓汞。白玉盤盛向帝家。
玉女群中價最高。十隨王母喫仙桃。閑持玉管白於手。道是月宮霜兔毫。
西歸公子幾時廻。南岳夫人早晩來。巡歷十洲猶未遍。夜闌笙鶴降蓬萊。
琴高昨日寄書來。報道瓊潭玉蘂開。偸寫尺牋憑赤鯉。蜀中明夜約登臺。
絳闕夫人別玉皇。洞天深閉紫霞房。桃花落盡溪頭樹。流水無情賺阮郞。
乘龍長伴九眞遊。八島朝行夕已周。深夜講壇風雨定。小仙歸去策靑虯。
鳧伯閑乘白鹿遊。折花來上五雲樓。丹經滿案藥堆鼎。何事玉郞霜滿頭。
彤軒碧瓦飾瑤墀。不遣靑苔染履綦。朝罷列仙爭拜賀。內家新領八霞司。
海上寒風吹玉枝。日斜玄圃看花時。紅龍錦襜黃金勒。不是元君不得騎。
蟠桃結子宴崑崙。滿酌瓊醪勸上元。催喚彩鸞東去疾。玉峯邀取老軒轅。
足下星光閃閃高。月篩溪影濕龍毛。臨霞笑喚東方朔。休向氷園摘玉桃。
氷屋春回桂有花。自驂孤鳳出彤霞。山前逢着安期子。袖裏携將棗似瓜。
瓊海茫茫月露漙。十千宮女駕靑鸞。平明去赴瑤池宴。一曲笙歌碧落寒。
瓊樹扶疏露氣濃。月侵簾室影玲瓏。閑催白兔敲靈藥。滿臼天香玉屑紅。
綠章朝奏十重城。飮鹿嵩溪訪叔卿。宴罷紫微人上鶴。九天環佩月中聲。
露盤花水浸三星。斜漢初低白玉屛。孤鶴未廻人不寐。一條銀浪落珠庭。
蓬萊歸路海千重。五百年中一度逢。花下爲沽瓊液酒。莫敎靑竹化蒼龍。
身騎靑鹿入蓬山。花下仙人各破顏。爭說衆中看易辨。七星符在頂毛間。
簷鈴無語閉珠宮。紫閣涼生玉簟風。孤鶴夜驚滄海月。洞簫聲在綠雲中。
后土夫人住玉都。日中笙笛宴麻姑。韋郞年少心慵甚。不寫輕綃五岳圖。
閑隨弄玉步天街。脚下香塵不染鞋。前導白麟三十八。角端都挂小金牌。
紫陽宮女捧丹砂。王母令過漢帝家。窓下偶逢方朔笑。別來琪樹六開花。
獨夜瑤池憶上仙。月明三十六峯前。鸞笙響絶碧空靜。人在玉淸眠不眠。
東皇種杏一千年。枝上三英蔽碧煙。時控彩鸞過舊苑。摘花持獻玉皇前。
唐昌館裏簇瓊花。仙子來看駐鳳車。塵染蕙衣蓬島遠。玉鞭遙指海雲涯。
羽客朝升碧玉梯。桂巖晴日白鷄啼。純陽道士歸何晩。定向蟾宮訪羿妻。
玉林風露泬寥寥。月引仙妃上石橋。斜倚紫煙頭不擧。赤城南畔憶文簫。
沙野先生閉赤城。鳳樓凝碧悄無聲。香消玉洞步虛夜。露濕桂花涼月明。
朱幡絳節曉霞中。別殿淸齋待五翁。秋水一絃輕戛玉。碧桃花滿紫陽宮。
一春閑伴玉眞遊。倏忽星霜已報秋。武帝不來花落盡。滿天煙露月當樓。
彤閣銀橋駕太虛。劍光閑射九眞墟。金牌掛向雙麟角。碧月寒侵玉札書。
絳燭熒煌下九天。日升螭陛玉爐煙。無央鸞鳳隨金母。來賀東皇一萬年。
鼇岫雲低日欲斜。水宮簾箔捲秋波。楓香月鶴經年夢。腸斷閶門萼綠華。
文昌公子欲朝天。笑泥嬌妃索玉鞭。庭下彩鸞三十六。翠衣相對碧池蓮。
星冠霞佩好威儀。三島仙官入奏時。頻把金鞭打龍角。爲嗔西去上天遲。
八馬乘風去不歸。桂枝黃竹怨瑤池。昆庭玉瑟雲中響。傳語凌華罷畫眉。
楡葉飄零碧漢流。玉蟾珠露不勝秋。靈橋鵲散無消息。隔水空看飮渚牛。
珠露金飆上界秋。紫皇高宴五雲樓。霓裳一曲天風起。吹散仙香滿十洲。
乘鸞夜入紫薇城。桂月光搖白玉京。星斗滿空風露薄。綠雲時下步虛聲。
黃金條脫繫羅裙。十幅花牋染碧雲。千載玉淸壇上約。笑憑三鳥寄羊君。
六葉羅裙色曳煙。阮郞相喚上芝田。笙歌暫向花間盡。便是人寰一萬年。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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