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외식과 참된 의로움
― 사람에게 보이는 것과 마음속에 있는 것
우리는 사람을 볼 때 무엇을 먼저 보는가?
옷차림을 본다.
말을 본다.
행동을 본다.
직업과 지위를 본다.
그리고 종교적인 사람이라면 예배를 얼마나 드리는지, 기도를 얼마나 하는지, 성경을 얼마나 많이 아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의 겉모습보다 마음을 바라보셨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가다 보면 반복해서 만나는 말이 있다.
"외식하지 말라."
외식이란 무엇일까?
겉으로는 의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참된 의로움은 무엇일까?
1. 마태복음 ―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지 말라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 마태복음 6:1
그리고 구제와 기도와 금식에 대해 말씀하신다.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구제하지 말라.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기도하지 말라.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금식하지 말라.
왜 그러실까?
행동 자체보다 그 행동을 하는 마음의 동기를 중요하게 보셨기 때문이다.
같은 기도라도
사랑에서 나온 기도가 있을 수 있고,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한 기도가 있을 수 있다.
같은 헌금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에서 드리는 헌금이 있을 수 있고,
자신의 의로움을 나타내기 위한 행동이 될 수도 있다.
겉으로 보이는 행동은 같아도 마음은 다를 수 있다.
2. 골방에서 기도하라
예수님께서는 기도에 대해서도 말씀하신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 마태복음 6:6
이 말씀은 제4장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신앙이 아니라,
아버지와 나 사이의 내면적인 관계를 말씀하시는 것이다.
기도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 아니다.
찬양도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한 공연이 아니다.
신앙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장식이 아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을 바라보신다.
3. 마가복음 ― 사람의 전통보다 하나님의 계명
마가복음에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께 제자들의 행동을 문제 삼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
― 마가복음 7:8
그리고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하시며 말씀하신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 마가복음 7:6
여기서 예수님은 매우 중요한 문제를 지적하신다.
입술과 마음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말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마음에는 미움이 있을 수 있다.
사랑을 말하면서
다른 사람을 정죄할 수도 있다.
평화를 말하면서
마음속에서는 싸움을 계속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신앙은 어디에 있는가?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를 다시 마음으로 데려간다.
4. 누가복음 ― 바리새인의 기도와 세리의 기도
누가복음에는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가 등장한다.
바리새인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다는 것을 자랑한다.
그러나 세리는 감히 하늘을 바라보지도 못하고 자신의 마음을 낮춘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사람의 외형적인 종교적 의로움보다 겸손한 마음을 중요하게 보여주신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 누가복음 18:14
여기서 우리는 제3장에서 살펴본 어린아이의 마음과도 연결되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순수한 마음은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자신을 높이기 위해 다른 사람을 낮추지도 않는다.
5. 요한복음 ― 진리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진리에 대해 말씀하신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 요한복음 8:32
진리를 안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많이 갖는다는 뜻일까?
나는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진리를 안다는 것은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두려워하면서 두렵지 않은 척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잘못했으면서 다른 사람의 잘못만 찾고 있지는 않은가?
이러한 질문 앞에 정직하게 서는 것 역시 진리를 향한 길일 수 있다.
6. 도마복음 ― 자신을 아는 것
도마복음에는 자신을 아는 것에 관한 매우 인상적인 말씀이 있다.
"너희가 너희 자신을 알게 되면 너희가 알려질 것이며..."
― 도마복음 3
또 다른 말씀에서는 자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모든 것을 알아도 참으로 무지한 사람이라는 취지의 가르침이 나온다.
이 말씀은 오늘의 주제와 깊이 연결된다.
외식의 반대는 무엇일까?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아는 것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찾는 것은 쉽다.
그러나 내 마음을 바라보는 것은 어렵다.
다른 사람의 신앙을 평가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내 안의 욕심과 미움을 바라보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예수님의 가르침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돌아오게 한다.
7. 외식은 왜 생기는가?
사람은 인정받고 싶어 한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의로운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종교적으로 훌륭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이것은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마음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욕구가 지나치면 문제가 생긴다.
보여지는 나와 실제의 내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사람들 앞에서는 웃지만 마음속에는 미움이 있다.
사람들 앞에서는 겸손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을 높인다.
사람들 앞에서는 사랑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사람을 정죄한다.
예수님께서 외식을 경계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8. 의로움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참된 의로움은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겉으로 완벽하게 보이는 것"
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과 행동이 하나가 되는 것"
이라고 묵상하고 싶다.
사랑을 말하면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
용서를 말하면 용서하려고 노력하는 것.
겸손을 말하면 자신의 부족함도 인정하는 것.
진리를 말하면 자신에게도 진실한 것.
그것이 참된 의로움에 가까운 모습이 아닐까?
9. 『그리스도의 강론』을 참고하여
『그리스도의 강론』에서는 외부의 형식보다 인간 내면에서 드러나는 그리스도의 의식을 중요하게 바라본다.
이 관점에서 외식을 바라보면,
외식은 단순히 종교적인 위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면의 참된 나와 겉으로 표현되는 내가 분리되어 있는 상태로도 생각할 수 있다.
내가 사랑이라고 말하면서 마음속에 미움이 있다면,
나는 나 자신과도 하나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내가 평화를 말하면서 마음속에서 계속 싸우고 있다면,
내 말과 내 마음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참된 변화는 외부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10. 예수님은 사람을 정죄하기보다 마음을 보게 하신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다.
이 장에서 외식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저 사람은 외식하는 사람이다."
라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 순간 우리 역시 똑같은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예수님의 말씀은 다른 사람을 심판하기 위한 칼이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로 사용해야 한다.
나는 얼마나 정직한가?
내 말과 내 행동은 일치하는가?
내가 믿는 것과 내가 사는 모습은 하나인가?
이 질문이 더 중요하다.
11. 겉보다 마음을 보라
우리는 사람의 겉모습을 쉽게 판단한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볼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께서도 사람의 겉모습보다 마음을 보셨다.
그렇다면 우리도 조금씩 그렇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사람의 종교보다 사람을 보고,
사람의 말보다 그 마음을 이해하려 하고,
나와 다른 사람을 적으로 만들기보다
그 사람 역시 나처럼 기쁨과 슬픔을 가진 하나의 생명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그것도 사랑의 한 모습일 것이다.
12. 오늘의 묵상
오늘 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려고 했는가?
내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나와 실제의 나는 얼마나 같은가?
나는 다른 사람의 외식을 비판하면서
혹시 내 안의 외식은 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지키는 종교적 형식보다
내 마음속 사랑이 더 깊어지고 있는가?
그리고 조용히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예수님께서 지금 내 마음을 보신다면 무엇을 보실까?"
13. 한 줄 묵상
사람에게 보이는 의로움보다 마음에서 시작되는 사랑이 참된 의로움에 가깝다.
외식은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가장 먼저 속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는
겉모습을 내려놓고,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바라보자.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신앙에서 벗어나
내면에서 살아 움직이는 사랑으로 돌아가자.
그곳에서 참된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예수님 말씀으로 성경 이해하기 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