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이가 친구들과 집에서 파자마파티를 한다고 한다.
예원이 입에서 파자마파티를 한다고는 하지 않았으나 친구들 3명을 불러 같이 자면서 놀거라고 하니 그게 그거인 듯 했다.
아내는 처가로 가고, 동원이는 외가에 가면 재미없다고 하여 나와 캠핑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전날 대학동기 모임을 하고 와서 그런지 피곤해서 캠핑을 가기가 여의치 않았다.
원래 계획은 흑석유원지에 텐트를 설치하고 기성복지회관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려고 했는데 유성호텔 여름패키지를 선택했다.
더블베드 2개짜리 방에 수영장이 포함된 2인 패키지가 135,000원이었다.
호텔에 가자마자 방에 짐을 놓고 수영장으로 갔다.
유성호텔 수영장은 깨끗하고 한적했다. 물도 온천수라서 그런지 느낌이 부드러웠다.
5시에 들어가서 8시까지 물놀이를 하고 호텔 근처에 있는 쿠우쿠우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의 방은 쾌적하고 넓었다.
더블베드가 2개라서 동원이와 나는 서로 한개씩 차지하고 편하게 누워 테레비전을 시청했다.
야구도 보고 예능프로그램도 보면서 즐기고 있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예원이 친구들이 사정이 생겨서 집에 예원이 혼자만 있게 되어 예원이가 울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동원이에게 양해를 구해서 집으로 왔다.
호텔방에서는 두시간도 못있었던 것 같은데....
수영장 이용 금액이 1인당 22,000원이니까 수영장만 이용하고 집에서 잤으면 44,000원으로 해결될 일을 135,000원을 내고 왔다....
1인당 67,500원짜리 수영장을 이용한 셈이다.
집에 오자 마자 예원이에게 "에그..... 쯔쯔...." 했더니 예원이가 버럭 화를 냈다. 본인 입장에서는 속상했을테지만 너무 본인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나도 같이 화를 냈다. 대략 두달에 한번은 화를 내는 것 같다.
집에 오자마자 예원이를 달래주었어야 했는데 내가 생각이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