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부.지역감정과 풍수도참설.
[5] 외국인이 본 전라도.
문제는 왕건과 이중환에게서끝나는 것이 아니고 1991년 11월에 일본인기자에 의해 다시 발가벗겨져 재등장한다. 1991년 11월호 월간조선에 일본 산케이 신문의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가 기고한 "김대중과 일본의 사이고 다카모리"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다. 필자는 정치에는 워낙 문외한이므로 그 내용 자체에 관해 언급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의 기고 중 "한국지역문화의 특이성"이라는 소단원에는 감히 한국인들이 내놓지 못하는 말을 그는 하고 있다. 내용에는 "외국인의 눈으로 볼 때 한국의 지역감정 문제는 영호남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것과 달리 꼭 경상도와 전라도간의 대립문제라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단적으로 말해서 타지역 사람들이 유독 전라도 사람들만을 차별적으로 대한다는 것이 문제의 실체라고 판단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일반생활에서 호남인 차별로서 일반적인 현상은 예컨데 다음과 같다. 한국인들이 누구한테 사기를 당했다고 했을 때 상대방이 호남인이 아니라면 그저 '사기당했다'라고 말하지만 만약 호남사람일 경우에는 거의 예외없이 '그녀석도 호남사람이니까!' 하고 덧붙인다. 다시 말해 호남사람은 믿을 수 없다고 불신하는 것이다." 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놀랍게도 그는 지역 감정의 뿌리로 널리 인식되고 있는 訓要十條(훈요십조)와 호남의 지세론까지 거론하고 있다. 호남의 지세론이란 말할 것도 없이 擇里志(택리지)를 비롯한 풍수도참서를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현실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지역감정에 관해 그는 100점짜리 보고서를 기고했다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