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저나 버스는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야심차게 채워넣은 일정 두 곳이 간당간당하긴 했었고, 첫 답사지를 그렇게 서둘러 나왔던 것은 바로 그 두 곳을 들를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는데, 이렇게 밀릴 것은 생각하지 못했고, 우선순위로 하나를 고르기에도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갑니다.@@ 점점 다가오는 기요스미정원의 마감시간, 4시반은 불가능해보입니다...@@
결국은 5시 거의 다 되어서야 도착한 기요스미정원 앞, 가이드님이 급하게 뛰어갔다온 결과는 당연히 폐장 안내였고, 미리 안내드리긴 했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할 수 없네요@@
그래도 그렇게 해서 남은 선택지가 구 야스다 정원을 들러볼까 ? 아니면 호텔 친잔소 도쿄 경내 정원을 조금이라도 둘러볼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시내 정체를 조금이라도 피해보려면 구 야스다 정원까지 욕심내지 말고, 호텔 친잔소 도쿄 경내 우나기쿠로 여유있게(??) 향하는 게 합리적일 듯 싶었습니다. 물론 혹여 이해못할 내부 규칙이 입장 불가 그렇게 되어 있지 않아야 해서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그래도, 호텔 경내를 그렇데 단속하지는 않는지, 아니면 이미 식당예약으로 컨펌되어 있는 단체라 그랬던 건지, 여튼 확인이 되고 나니, 남은 시간을 차라리 미리 저녁 식사 장소인 호텔 친잔소 도쿄 경내 우나기쿠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것마저도 결국 보면, 조금 여유있게 호텔 경내를 통해 정원을 바로 가로질러 식당으로 가는 정도의 시간만 남아더랬습니다@@ 여튼 첫날의 일정은 처음부터 그렇게 일정을 짜야 했었을지 모르게 그렇게 긴박한 마음만 들었지, 일정상으로는 아주 여유로운(??) 저녁식사 장소까지 나름 순조롭게 이동하여 마침내 친잔소에 도착했습니다 !!!
근데, 은근히 장대한 규모에 놀랍습니다, 호텔이야 워낙 일본을 대표하는 특급호텔로 들어오기도했고, 주차안내를 받으며 버스 차창 너머보이는 수수한듯 당당한 외관을 보면서 정원을 들어섰던터라, 막상 정원쪽 출입구를 나선 모습은 숫제 마을 뒷산을 모두 정원으로 삼은 그 스케일부터 명불허전입니다@@
욱일승천하던 일본국 수상을 역임하기도 했던, 당시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뮐해도 되었던 전승국의 일인지하 만인지상, 야마가타 아리토모의 도쿄별장, 친잔소입니다.
원래명칭이 츠바키야마, 동백 언덕(??)이었던지라, 아마도 조금 일찍 방문했다면 혹 동백꽃 천지였을까요?? 여튼 친잔소란 이름도 동백꽃언덕 산장으로 풀이됩니다. 웬만한 야산 규모의 언덕길을 오르락 내리락, 어느덧 다다른 연못 너머 언덕 꼭대기에는 제법 양식을 갖춘 삼층목탑이 서있습니다..
절이 아닌 곳, 그안 높은 지대에 탑을 두는것엔 혹 산천비보의 속뜻을 얘기하는경우가 종종 있던데, 여기 정원 안 언덕 만댕이의 목탑도 내심 그런 상징이 있었을까요?? 울창한 숲 너머 언듯 보이는 삼층 지붕과 상륜이 카리스마 있어보입니다, 마치 나 이런 사람이야, 하는^^
다시 들를 희박한 가능성에 안주할수 없어 서둘러 언덕길을 찾아 오릅니다. 만나는 분마다 에게 목탑을 꼭 보시라 전파하면서 잰 걸음으로 오른 목탑은 생각보다 아담합니다^^;; 이래뵈도 이 삼층목탑은 자그마치 히로시마 현 치쿠린지(竹林寺)로부터 이축된 문화재입니다^^
이제 예약된 시간이 되어 모두들 삼삼오오 나부끼는 노렌 너머 식당 현관으로 향합니다... '영업중'이요~~ 하는^^ 이번 답사의 첫 정식이자, 장어 메뉴로는 유일하게 도쿄에서 맛보는 터라,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도쿄라면 칸토우 식의 부드러운 식감의 장어가 제 맛일텐데, 이 우나기쿠는 하필 본점이 나라여서 칸사이 식을 내놓으면 감동이 좀 반감될까 ? 그런 별 의미없는 고민을 한동안 했습니다==;;
도쿄에서 장어 음식은 꽤 유명합니다. 게다가 일본 전역(최소한 칸사이와 칸토우 정도는 유사한 장어 덮밥 메뉴가 있습니다.)에서 골고루 장어 덮밥 메뉴가 서로서로 특이한 점을 비교하곤 한다고 하네요... 이를테면, 도쿄를 중심으로 한 장어 조리법은 먼저 한번 찌고, 굽는 순서인데 반해, 교토 등지의 칸사이식 조리법은, 바로 구워내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칸사이식은 상대적으로 더 바삭한 느낌 ? 대신 칸토우식은 좀 더 부드러운 느낌 ?? 이 장어덮밥은 어떤 느낌이셨나요 ??
그렇게 성찬을 즐기고, 덩달아 틈틈이 짜투리 시간에 정원을 둘러보는 미션까지 클리어!! 이제 우리는 호텔 가조엔 도쿄, 우리가 묵게되는 가장 화려한 호텔, 이후 호텔에서 아쉬움을 배가시킬 애증의 호텔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