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선축원行禪祝願에 대한 설명
행선축원行禪祝願은 새벽예불 후 올리는 축원입니다.
절에 오래 다니신 분들은 잘 아는 것입니다만,
새벽예불에 앞서 도량석道場釋을 합니다.
도량석道場釋 뒤에는 종송과 사물,
그리고 예불이 이루어집니다.
행선축원行禪祝願은 새벽 예불문을 한 후에
그 사찰의 큰 스님이 하게 되고,
행선축원行禪祝願이 끝난 뒤에는 신중단을 향해
반야심경을 다함께 암송함으로써
예불은 끝나고 사찰에 따라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행선축원行禪祝願
행선축원行禪祝願에서 행선이라는 것은
참선을 하는 것,
정신을 통일을 하는 것입니다.
축원이라는 것은 바라는 것,
소원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행선축원行禪祝願이라고 하는 것은
선정의 힘으로 사람들이 희구하는 것을
이루어지게끔 기원하는 것입니다.
이 말에 대해 어떤 사람은 묻습니다.
스님이 빌어준다고 해서,
기원해 준다고 해서 소원이 이루어지느냐 하는 것입니다.
승은 당연히 효과가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립니다.
여기에 똑같은 꽃이
심어진 두 개의 화분이 있다고 해 봅시다.
한 꽃에는 잘 자라고 축원해 주고,
다른 꽃에는 죽으라고 저주를 보냅니다.
똑같은 양의 물을 주고,
햇볕을 쬐는 시간도 똑같이 하더라도
한쪽은 생기가 나는데
다른 한쪽은 시들시들 말라 죽고 만다고
과학자들이 실험 결과를 발표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일반인이 축원을 하거나 저주를 퍼부어도
이렇게 현저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오랜 시간 수행하여 마음이 깨끗해진 스님들은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신도들이 절에 기도를 붙이는 것입니다.
행선축원行禪祝願을
1, 삼보례
2, 천하태평원
3, 상구보리원
4, 하화중생원
5, 옹호도량원
6, 회향게 등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겠습니다.
삼보례三寶禮
행선축원은 가장 먼저
삼보에 예배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조석향등헌불전朝夕香燈獻佛前
“조석으로 부처님 전에 등불을 바치옵고”
여기서 향등香燈은 향과 등으로 따로 새기지 않습니다.
여기서 쓰인 향香은
향기가 아니라 좋다, 아름답다는 의미입니다.
불전에 공양을 올리는 것을
육법공양六法供養, 혹은 공양육물供養六物이라 하는데,
등불, 향, 과일, 쌀, 차, 꽃 등 여섯가지입니다.
향등을 부처님 전에 올린다는 것을
더 넓은 의미로 해석해 보면
여러 가지 공양물을 올린다는 것이고,
자신의 모든 정성을 모아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다는 의미입니다.
왜 등불을 올리는가?
등불은 어둠을 밝히는 것이므로
불교에서는 이를 지혜에 비유합니다.
등불을 올리는 것은
부처님의 이러한 큰 지혜에 대해 예경하는 것이며,
그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고, 널리 펴서
온 세상에 진리의 법등을 밝히겠다는 발원이며 다짐입니다.
귀의삼보예금선歸依三寶禮金仙
“삼보에 귀의하고 부처님께 예배합니다.”
귀의는 의지한다는 뜻입니다.
귀의를 귀명歸命이라고도 하는데,
귀歸를 ‘...을 맡기다’라 하고,
명命을 ‘목숨’이라고 하면
목숨을 삼보에 맡긴다는 의미입니다.
삼보께 목숨을 바친다는 의미가 됩니다.
삼보는
부처님과 가르침과 스님들을 말하는데,
진지를 깨달으신 분을 불佛이라고 하고,
부처님이 하신 말씀을 법法,
부처님의 제자를 승僧이라고 하여 삼보라고 합니다.
‘왜 부처님과 가르침과 스님들을 보배라고 표현하는가?’
의문이 생기시겠지요?
그것은 불교수행자 집단인 승가僧伽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구성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이 없는 불교,
교리가 없는 불교,
교단이 없는 불교는 성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금선禮金仙은
금선金仙께 예배한다는 의미입니다.
중국에서는 도교가 성행했었는데
그 영향으로 부처님을 금빛나는 신선으로 표현했던 것입니다.
이는 도교와의 마찰을 피하고
동시에 불교의 우월감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표현법인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몸이
금빛으로 빛난다고 믿었던 것은 중국만이 아닙니다.
인도의 고대사상에 32상 80종호라는 것이 있습니다.
32상을 32대인상大人相이라고 하는데
위대한 인간이 가진 32가지의 빼어난 모습을 말하고,
80종호는 부차적인 특징을 말합니다.
진리를 구하기 위해
세속의 부귀영화를 버리고 출가하신 것이 훌륭한 것입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혹독한 고행도 참고 이기셨던 것이 훌륭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목숨을 바쳐 귀의하는 것이고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하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2022년 05월 07일 오전 06:05분에
창녕군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합장
[출처] 행선축원行禪祝願에 대한 설명|작성자 도반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