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이혜민 작사/작곡)는 1989년 발매된 「김흥국」3집 앨범
타이틀 곡으로 「김흥국」을 10대 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곡입니다.
온 국민이 즐겨 불렀던 이 곡은 KBS 가요톱10 에서 골든 컵을 수상
했고 「김흥국」은 MBC 10대 가수에 선정되며 전성기를 이끌어낸
일등 공신의 곡입니다.
『호랑나비』는 "호랑나비 춤"이라 불린 독특한 춤사위(?)로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고
「김흥국」은 예능감과 투박하지만 진솔하고 거침없는 언변(言辯)으로
방송가(放送街)를 누비게 됩니다.
「김흥국」(1959년생)은 서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해병대에 입대하여 전역한 후, 밴드 "오대장성"에서 드러머로 밤
무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86년 "창백한 꽃잎"과 "연인의 슬픔",
"누구인가요 당신은" 등을 수록한 솔로 데뷔 앨범을 냈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무명 시절로 접어들 무렵인 1988년 MBC 휴먼 다큐 "인간시대"에서
불치병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정아의 겨울일기’ 편에 무명 가수로
출연해 "정아(이혜민 작사/작곡)"를 부르면서 지상파 텔레비전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고, 이를 계기로 무명 생활에 들 무렵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호랑나비』는 「김흥국」과 함께 1989년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었죠.
"호랑나비 춤", "콧수염", 도입부의 "아싸~" 같은 것들이 붐을 이뤄
많은 사람들이 따라하기도 했고, 영화 "앗싸, 호랑나비"도 만들어져
개봉합니다.
영화는 '원정수 감독'이 「김흥국」을 주연으로 이상택, 송기윤, 김형자,
문성재, 이효정 등을 출연시켜 12월 23일 크리스마스 대목을 겨냥해
개봉한 연소자 관람가 코미디 드라마였지만, 개봉관을 잡지 못해
다운 타운 2류, 3류 극장에서 개봉하여 131명이라는 한국 영화사상
최악의 관람객을 기록하는 치욕을 맛봐야 했습니다.
1980년대 불황기 한국 영화계에 유행했던, 작품성보다 인기 가수의
출연이라는 흥행 요소에만 기댄 영화들이 보여준 『호랑나비』라는
코믹 영화 자체보다 더 비극이자 희극이었던 전설 같은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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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호랑나비 한 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도대체 한 사람도
즐겨 찾는 이 하나 없네
허,예~ 하루 이틀 기다려도
도대체 사람 없네
이거 참 속상해 속상해
못살겠네
호랑나비야 날아봐
하늘 높이 날아봐
호랑나비야 날아봐
구름 위로 숨어봐
허, 예에~ 아싸!
호랑나비 한 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도대체 한 사람도
즐겨 찾는 이 하나 없네
호랑나비야 날아봐
하늘 높이 날아봐
호랑나비야 날아봐
구름 위로 숨어봐 예이예
숨어봐 예이 숨을까
숨었다 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