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잘 자랐다.
뽑고 싶어도 물방울 뚝뚝 떨어질 때는 손대기 싫었다.
어제는 출근하여 시간주어지는대로 그림 그리고
저녁은 같이 갔던 보살님이 사 주었다.
사평에 작은 식당이 하나 있는데 흑임자다슬기수제비가 먹을 만 했다.
사평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인데 또 이름은 안 보고 왔다.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들어 와서 남편 저녁 챙겨 주고 옥상에 올라가니
비가 그친지 좀 되었는지 고슬고슬 했다.
솔솔 고추사이 다니며 자라고 있는 고들빼기를 뽑아 모우니 시중에서 파는 다발로 치지면
세 다발정도는 되었다.
무게로 하자면 1키로 5백 정도? 어쩌튼 전잎 뿌리 다듬어서 들고 내려와 소금물에 담궜다.
고들빼기는 쓴 물을 좀 빼줘야 한다.
소금을 넉넉하게 넣고 하루저녁 정도만 담궈준다.
우리집 식구들은 고들빼기를 좀 쌉싸래 한 것을 잘 먹는다.
아침에 잘씻어 놓고 파는 없어서 옥상에서 자라고 있는 파 큰 것 다 뽑아다가 썰어 넣었다.
고추 몇 개 따서 갈며 멸치넣고 새우젓으로 간 맞추고 솔김치 담을 때 남은 양념하고 바무려서 담았다.
근데 제법 양도 되고 맛도 있다.
나야 매운 것을 못 먹으니 간을 보기도 어렵지만 (한잎 먹었다가 지금 배가 좀 아프다) 그냥 그렇게 담아 두었다.
고들빼기 장아찌도 담아 보았지만 썩 좋은 방법은 아닌 듯하다.
그래도 고들빼기 김치 담아 두고 나니 오전이 뚝딱
오후에는 차분하게 그림 그려야겠다.
첫댓글 고드빼기의 한 장면이 그림처럼 스쳐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