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과의 인연
결혼할 때 장모님이 그러시더군요.
“우리 딸 요리할 줄 모르는데, 어떡하니?”
“아, 괜찮습니다. 제가 자취생이라 요리 좀 합니다.”
그랬더니 장모님이 또 걱정이 생겼는지 한마디 덧붙이셨죠.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서 요리 간섭하면 안 돼.”
저는 바로 대답했습니다.
“넵!”
그런데 이상하게도 월세, 전세를 옮겨 다닐 때마다
사는 집 구조가 꼭 부엌을 통과해야 방에 들어갈 수 있더군요.
십 년 뒤, 드디어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이번에도 부엌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쯤 되니 알겠더군요.
사랑하는 아내와 부엌이
평생 나를 유혹하려고 따라다닌다는 걸요.
아내가 요리하면..
여보~!! 이거 간 좀 봐 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글쓴이 채실짱
첫댓글 좋은 아침~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