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와 같이 겸손해야 쓰임받는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 어린 아이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눅 9:4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을 이 세상에 왕이나 지도자로 군림하도록 보낸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와 같은 심부름꾼으로 보내십니다. 어린아이들은 시키는 그대로 심부름을 잘합니다. 사람들은 복음의 능력을 믿지 못하여 자신이 무엇인가 자격을 갖추어야만 하나님의 일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능력이 있어야 사람들을 믿게 만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건 자신의 힘으로 사람들을 믿게 하려는 태도입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어린아이와 같은 단순하고 겸손하게 순종하는 자들입니다.
어떤 성도들은 하나님의 일을 할 때에 “내가 말을 잘 못합니다. 배운 게 없어서 못합니다. 돈이 없어서 하나님 일을 못합니다”하며 핑계를 댑니다. 또 “난 이제 나이가 많아서, 늙어서 하나님의 일을 못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태도도 교만입니다. 내 힘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뜻대로 말씀 대로 그저 따라가면 됩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은퇴라는 것이 없습니다. 은퇴하다를 영어로 ‘retire’라고 하는데 이건 아무 일도 안하는게 아니라 “타이어를 새 것으로 바꾸어 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달려온 인생의 타이어를 이제 바꾸어 끼워야 합니다. 이제 나이도 많고 인생의 경험과 지혜도 많으니까 또 실패를 통해서도 배웠으니까 우린 나이가 들어서도 주님의 일을 잘 섬길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18장 24절 이하에 보면 아볼로라는 유능한 학자요 성경 교사가 있는데 그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로부터 성령에 대하여 배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특히 브리스길라는 여성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미 많이 알고 배운 아볼로가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어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로부터 성령에 대하여 배우자 그의 영적 지식이 증가하여 믿는 성도들에게 더 큰 유익을 끼쳤습니다(행 18:27). 만약 아굴라가 “나같이 대단한 지식인에게 뭘 가르친단 말인가” 하고 교만하였다면 하나님 앞에 더 큰 쓰임을 받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종들은 계속 겸손하게 배워야 합니다. 또 그저 겸손하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말씀을 잘 전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능력이 저절로 나타나게 됩니다.
하나님의 종들이나 사명자들 가운데에도 겸손하지 못한 자들이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은 명함에다가 무슨 회장 등 감투란 감투는 다 적어놓고 거기에다가 <40일 금식 기도 2번>이라고 쓴 분이 있었습니다. 금식 기도가 뭘 그렇게 대단한 자랑입니까? 또 어떤 교회는 교회 현수막에다가 큰 플랭카드를 만들어 붙였는데 거기에는 “우리 교회 목사님이 방금 40일 금식 기도를 끝내셨습니다” 하는 글씨가 적혀 있었습니다. 무슨 기네스 북의 기록을 세우듯이 금식 기도를 한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진짜 금식이 아니라 밥만 굶은 굼식을 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자랑이나 자기 교만, 자기 의를 싫어하십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의 쓰임을 받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세상에 어린아이로 보낸다는 것은 그 제자들이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자기 뜻을 전하는 자로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단순하게 예수님 심부름만을 잘 하는 자를 보내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세례 요한처럼 하나님 말씀을 전하면서 주님은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는 태도를 가진 그런 사람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너희 모든 사람 중에 가장 작은 그이가 큰 자니라”(눅 9:48)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를 낮추고 겸손한 자만이 예수님의 쓰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울이 변하여 바울이 되었을 때에 그는 겸손한 자가 되었습니다. 사울은 히브리식 이름인데 ‘큰 자’라는 뜻이고 바울은 로마식 이름인데 ‘작은 자’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성숙해질수록 더 겸손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영적으로 성숙해지는 말년이 되어서 “내가 죄인 중에 괴수”(딤전 1:15)라고 고백을 한 것입니다. 천국에서는 내가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더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주 겸손한 사람을 만나보면 그 사람이 진짜 얼마나 큰 사람인가를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마음이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고 마음이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그를 사용하십니다(잠 3:34). 어린아이는 단순하고 부모를 의지할 줄을 압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쓰임을 받으려면 이런 어린아이와 같이 하나님을 겸손하게 의지하고 순종할 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