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9/5/5(일)
장소: 카자흐스탄 알마티 카스캘렌
기상: 남남동 2~3 m/s
체공: 16분7초,
최고고도: 1,672.7 m
최고속도: 47.4 km/h
동행: 김영수 전 충북연합회장, 인천 이성환씨, 분당 임양준씨,
5/2 밤, 달라만에서 이스탄불로 날아와 서정명씨는 바로 직항편으로 인천으로 가고 남은 사람들 6명은 이틀동안 이스탄불 시내와 동양과 서양의 경계선인 보스포러스 해협 선상관광을 마치고 이스탄불 공항에서 대구의 김태만씨와 문경의 진인수 사장은 별도의 여정으로 헤여졌다.
남은 우리 4명은 귀국길에 비행기 값도 아끼고 카자흐스탄 맛보기 비행이라도 하고자 밤비행기로 현지시간 새벽에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으로 날아왔다. 공항에는 첫날 우리를 안내해 주던 전용신 사장이 차를 가지고 나와있다.
오던 날 묵었던 프라자 호텔에 짐을 풀고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잠시 방에 올라와 눈을 붙이고 점심을 먹자마자 바로 카스캘렌 활공장으로 나섰다.
하늘은 맑고 구름이 몽실몽실 예쁘다 어제까지 3일동안 비가 왔다는데 오늘은 거짓말처럼 날이 개였단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부근의 활공장은 시내에서 멀지 않은 '카스캘렌'에 해발 1,300m짜리와 1,800m짜리 활공장이 있고 그리고 조금 더 가면 설산에서 이륙하는 '침불락' 활공장이 있는데 해발 3,400m란다. 이외엔 3,200m짜리 스키장 활공장이 있는데 거기는 텐덤으로 상업 비행만을 한단다. 우리는 오늘 밤 비행기로 귀국길에 올라야 하니 멀리 갈수도 없어 카자흐스탄 맛보기 비행을 할 수 밖에...
전용신씨의 4륜 구동차로 약 30분여 달려 초원지대의 착륙장엘 도착했는데 먼저 텐덤 착륙장이 나타나고 단독비행자들 착륙장은 좀 더 올라가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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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단독비행자들 착륙장이라는데 윈드색 가까이 현지 동호인 파이롯의 가족들인지 피크닉 오듯이 자리를 깔고 앉아있다. 현지 동호인들은 몇 없고 바람도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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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도 해발 고도가 상당한 듯, 산에 눈이 희끗희끗하다
이륙장으로 올라가는데 그리 넓지않은 개울가에 단체로 야유회를 왔는지 여기저기 사람들이 모여앉아 게임도 하고 가족단위 피크닉 무리도 제법 많다.
이륙장 오르는 길은 구릉형태라 험하지는 않은데 어제까지 연속 3일간 비가 왔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땅바닥이 질어 4륜차 아니면 오르기 힘들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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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선이 연속하여 있는데 능선구릉이 다 이륙을 할 수 있는 이륙장이나 마찬가지다. 일단 우리는 시간이 많치 않으니 가까운 능선 구릉으로 접어들었는데 현지팀들은 좀 더 올라 간 곳에서 이륙을 해 나오고 있다. 열도 바람도 약하니 그냥 쫄비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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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은 끝없이 펼쳐진 평야! 역전층도 낮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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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만 더 올라가면 잔설이 남아있는 산들이고... 그 넘어로는 만년설에 뒤덮인 고산들이 나타나는데... 오늘 밤, 귀국 비행기를 타야하니 저 설산 비행을 할 시간이 안되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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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더미 비행 준비를 마친 이성환씨! 가운데는 가이드이신 전용신 사장님! 오른 쪽 끝엔 김영수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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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사히 이륙을 했는데.. 바람이 약하니 푹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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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욕심이 큰 이성환씨는 능선에 릿지를 붙여보려는 듯,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두번 째는 임양준씨가 이륙을 했는데 그냥 앞으로 쭉 내빼는데 한참나가 착륙장 상공까지 거의 다 갔는데 약한 열이 있는지 약간 들썩하니까 김영수 회장이 써끌링을 유도 해준다. 역시 베테랑 김회장님이 콜을 해주니 열기둥에서 빠지질 않고 계속 고도가 올라 이제는 이륙장보다도 훨 높은 고도까지 올라 콜을 안해줘도 고도가 안떨어진다.
이성환씨는 아직도 옆의 능선에서 릿지와 써클링을 반복하고 있다.
나도 준비를 하여 날개를 세워 돌아서 나가는데... 견제 타이밍이 조금 늦어 1차 이륙 실패!
다시 날개를 수습하여 김영수 회장의 도음으로 2차 이륙시도... 이번에는 무사히 이륙장을 빠져나와 앞으로 쭉 빼서... 임양준씨가 고도를 잡은 작은 열이라도 있나 싶어 여기저기 쑤셔보는데 안 잡힌다. 임양준씨는 고도가 안 깎이고 잘 놀고 있더니 양 귀를 접는다. 난 고도를 잡으려 안깐힘을 쓰는데 임양준씨는 고도를 깎으려고 귀를 접는 아이러니!... ㅠㅠ
이성환씨는 어떤가 하고 둘러보니 이성환씨도 이제는 고도를 잡아 잘 놀고 있다. 흑흑... 나만 쫄하게 생겼네? ㅠㅠ
임양준씨가 먼저 착륙을 하고 나도 어쩔 수 없이 착륙을 하려고 고도처리를 하고있는데 한 현지 동호인인듯한 사람이 내가 착륙을 하고 있는 모습을 사진을 찍고 있다.
속으로 옳커니 저 사진 내게 전송을 해달라고 부탁을 해야지... 생각을 하고 착륙을 하려는데 앞에 말인지 소인지 잘 분간이 안되는 가축 무리들이 있어 말이라면 놀라서 날뛸 거 같아 최대한 멀리 착륙을 했더니 아까 사진을 찍던 현지인이 다가오면서 뭐라고 한다.
날개를 챙기며 잘 모르겠다고 하니 다른 동료와 통화를 하더니 그 전화를 내게 바꿔준다. 전화 속의 친구가 영어로 "No flying here"라고 한다. "No flying? Now here?Why?" 물으니 현지어와 영어를 섞어 뭐라뭐라 하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웃통을 벗어제킨 다른 친구가 또 와서 이륙장을 가르치며 뭐라 한다. 이륙장에 한 사람이 더 있는데 우리 리더라고 손짓발짓 섞어 얘길하니 그에게 무전으로 비행하지 말라고 얘기를 전하란다. 그래서 아직 이륙장 위에서 날개만 펴놓고 이륙 전인 김회장에게 무전으로 연락을 하는데 아무런 응신이 없다 그 때야 임양준씨가 무전기를 안 가지고 와 김회장님 껄 임양준씨에게 빌려 줘 아까 임양준씨 콜을 해 줄 때 내 무전기를 빌려 콜을 해주던 생각이 났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이륙장에 있는 리더가 무전기가 없다고 하니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차량이 주차된 쪽으로 급하게 내려가고 먼저 전화를 하던 친구는 또다시 어딘가로 전화를 한다. 날개를 말아쥐고 주차장 쪽으로 내려오니 뒤늦게 합류를 한 현지인 두 사람에게 현지어로 뭐라고 한다. 그리고 이륙장 뒷편에 고도를 잡고 있는 이성환씨 글라이더를 가르치며 동료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이륙장에서 아무 것도 모르는 김양수 회장이 이륙을 하여 잘 놀고 있는데 한참 뒤, 전용신 사장이 차를 가지고 내려왔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얘기를 해줬더니 전사장이 그들과 현지어로 얘기를 나누더니 지금 저 군복바지를 입은 사람들은 군인 보안요원이고 현지 비행동호인들에게 이 쪽에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방문을 해 비행을 금지시키라고 지시를 했단다.
그래서 그랬는지 아까 우리가 이륙장 올라갈 때 쫄비행하던 글라이더 한 대 이후에는 비행하는 현지 사람들이 한 명도 안 보였구먼?
애고 이런? 그럼 나혼자 쫄비행을 해 약이 올라서 나의 오래 된 '하루에 한 탕 비행 원칙'을 깨고 한 번 더 비행을 하려던 나의 야무진 계획은 그냥 깨진 거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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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것도 모르는 김영수 회장님이 착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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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것도 모르고 착륙을 한 김회장에게 내가 얘길 전해 주었는데 군 보안요원은 아무 말도 안하고 난감한 표정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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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 김회장님에게 내가 무전으로 이륙하지 말라고 무전을 하는 걸 들었는지 이성환씨도 착륙을 한다. 오늘 가장 높은 고도를 잡고 신나게 비행을 한 사람은 이성환씨다!
우리 일행이 다 내리고 나면 우릴 몽땅 어디로 연행해 가는 건 아닌지 은근히 걱정을 했는데 얼마전 우리나라의 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해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다소 가까워져서 일까? 그 군인들과 현지동호인이 슬그머니 가버린다. 이이구 다행! 우리도 얼른 장비를 챙겨 빨리 빠져나왔다.
결국 카자흐스탄 맛보기 비행은 정말 맛보기로 끝났다. 임양준씨는 여기서 스키, 골프, 패러까지 아주 싼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반해 가까운 시일안에 가족들과 함께 오겠다고 전용신사장에게 약속을 하는 등 단단히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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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캘렌 자체의 고도가 놓아 실고도는 약 600m 정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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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자흐스탄 알마티 카스캘렌 3D 비행로그
첫댓글 동영상도 긁어 올려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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