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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시간) : 2022년 8월 20일(토) / 신림선 관악산역 1번출구 (10시 30분)
◈ 산행코스 : 관악산역-서울둘레길-관악산계곡(신림계곡)-무장애숲길-<원대복귀>-관악산역-당곡역-뒤풀이장소-신림역
◈ 참석자 : 12명 (세환, 삼모, 종화, 기인, 정우, 재홍, 윤환, 경식, 승렬, 원무, 문형, 양기)
◈ 동반시 : "우리들의 산" / 박두진(김종화 산우 추천) 및 "물가에서" / 김영현(박형채 산우 추천)
◈ 뒤풀이 : 한정식, 참숯구이에 소·맥주(막걸리) / '미가할매집' <관악구 신림동, (02) 886-6940>
8월 28일(일), 시산회 441회 관악산의 산행날이다. 오늘 참석한 산우들은 관악산역 1번출구에서 10시 30분에 집결, 관악산둘레길을 산행하였다. 한 친구 빠짐없이 집결시간의 이전에 도착,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늘 관악산 산행의 들머리는 서울대정문옆 '관악산공원' 입구이다.
산우들은 먼저 관악산계곡 나들길 무장애숲길을 걸었다. 가을철엔 항상 많은 등산객으로 북적이는 관악산에 유모차를 끌고 올라가는 부부, 등산복이 아닌 일상복으로 가볍게 산책 나온 주민들이 많아 화제가 되고 있다.
관악산 무장애숲길은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약자들도 산에 편히 올라와 숲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관악산 제2광장에서 열녀암(烈女巖)까지 8% 미만의 평평한 목재데크숲길 1.3 km로 산책을 하듯 숲을 즐길 수 있는 순환형 숲길과 지그재그형 오르막길을 따라 산을 오르며, 전망할 수 있는 등반형 숲길로 나뉜다.
순환형 숲길은 750m로 잣나무 숲속 사이로 거닐며, 산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다. 숲길 곳곳에는 책을 볼 수 있는 책읽는 쉼터와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잣나무 쉼터 등이 있어 번잡한 일상을 벗어나 홀로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였다.
특히, 순환형 숲길에 조성된 하트바위 쉼터는 오랜 세월을 거쳐 풍화작용으로 하트모양을 한 바위가 있어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트바위 쉼터 뿐만아니라 바위쉼터, 도토리 쉼터, 사이쉼터, 전망쉼터 등이 있었다.
등반형 숲길은 하트바위 쉼터에서 전망쉼터까지로 550m 이다. 지그재그형 이지만 이곳 역시 경사도 8% 미만이라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쉽게 오를 수가 있다. 정상 전망쉼터에 오르면 서울타워와 63빌딩까지 한눈에 들어와 장애인뿐 아니라 등산객들도 자주 찾는 공간이다.
무장애숲길 전구간은 설계단계부터 이용객 편의를 위해 휠체어 규격, 회전시 소요공간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 휠체어, 유모차 등이 서로 지나칠 수가 있다. 그리고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인 만큼 점자안내판, 휠체어 급속충전기 등 장애인을 배려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관악산공원 무장애숲길 전망대 쉼터에는 관악산과 서울대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멀리에는 남산, 북한산, 도봉산과 수락산, 불암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관악산 무장애숲길 전망대는 ‘서울 사색의 공간’ 87곳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이에 앞서 ‘2018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였다는 기록이 있었다.
무장애숲길을 걷고, 열려암(烈女巖)의 아래에서 좌측길은 모자봉이고, 우측길은 깃대봉이란 안내판이 있고, 넓고 깨끗한 6각정의 쉼터가 있다. 산우들은 쉼터에 자리를 잡고, 배낭에 준비한 간식을 먹기 전 동반시를 낭송하였다. 내가 낭송한 시는 김종화 산우가 추천한 ‘우리들의 산’(박두진 시인)이었고, 남 회장이 낭송한 시는 박형채 산우가 추천한 ‘물가에서’(김영현 시인) 이었다. 시기(8월)와 장소(산)에서 낭송하는 적합한 시(詩) 였다.
"우리들의 산" / 박두진
내 마음이 약해 질때
어쩐지 자꾸만
흔들릴 땐
이내 나는 너를
생각하마,
산아
찌를 듯 하늘로
머리를
솟쳐 들고
몸은 묵중히 온
대지를
타고 앉아
언제나 의젓하게
언제나 깊이 깊이
사색에만 잠겨 있는
어질고 의지 굳센
아,
옛날의 크낙한
철인 같은
너의 모습
"물가에서" / 김영현
몇 겁의 생 흘러가야
이 마음속 미움 다 지워질까
몇 만 번의 환생을 거쳐야
이 마음 속 그리움 다할까
물가에 앉아 하염없이 생각합니다.
풀잎 따다 던지며 생각합니다
물은 소리 내어
아래로 아래로 흘러갑니다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시간 속으로
우리도 따라 흘러갑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물만 바라봅니다
나이 들수록
하는 일 없이 죄만 늘어나
마음의 병 깊어갑니다
박두진(朴斗鎭, 1916~1998)은 경기도 안성 출생으로 1939년 문예지 “문장(文章)”에 시가 추천됨으로써 詩단에 등단하였다. 1946년부터 박목월(朴木月)·조지훈(趙芝熏) 등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활동을 한 이래, 자연과 신의 영원한 참신성을 노래한 30여 권의 시집과 평론·수필·시평 등을 통해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연세대·우석대·이화여대·단국대·추계예술대 교수와 예술원 회원을 역임했다.
박두진의 시는 자연에 대한 감각적인 기쁨을 정신적인 경험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자연과 인간을 대비하여 존재의 의미를 추구한다. 그의 시에서 자연은 인간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어 주는 일종의 메시아의 상징이며, 이상을 추구할 수 있는 매개적 존재로 표현된다.
김영현(1955~)은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창비신작소설집에 단편소설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해남 가는 길’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라일락 향기’, 장편소설 ‘풋사랑’, ‘낯선 사람들’, ‘폭설’, 시소설은 ‘짜라투스트라의 사랑’이 있다.
그리고 시집 ‘겨울바다’, ‘남해엽서’, 산문집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밤’, 기행문 ‘서역의 달은 서쪽으로 흘러간다’, 철학 산문집 ‘죽음에 관한 유쾌한 명상’, ‘그래, 흘러가는 시간을 어쩌자고’가 있으며, 1990년 한국일보문학상, 2007년 무영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명지대, 한신대, 국민대 등에서 소설 창작을 강의하였고,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과 실천문학 대표를 역임하였다. 지금은 경기도 양평에서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간식을 맛있게 먹고, 6각정 쉼터 옆의 흐르는 계곡에서 발을 씻고 숲속생태체험관 쪽으로 이동하였다. 가는 곳마다 쉼터에는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사)바르게살기 운동중앙협의회에서 설치한 ‘바르게 살자’라는 암석옆 쉼터에는 통키타를 치며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관악산통사모’라는 프랜카드를 걸어놓고 노래를 하고 있었다.
'관악산통사모'는 매월 넷째 일요일날, 관악산 제2광장에서 통기타와 7080음악 ‘순수동호회’이며, 관악구청에 정식 등록된 봉사단체이다. 따라서 유로의 레슨(개인레슨)을 하지 않으며, 필요에 따라 서로 도와가며,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그냥 갈 수가 없어 잠시동안 공연을 구경하다 노래를 권하지 않아 더 이상은 기다릴 수가 없어서 뒤풀이를 하기 위해 관악산역으로 복귀하였다. 잠시 참석한 산우들의 요청에 따라 들머리인 ‘관악산공원’ 입구에서 단체로 증명사진을 남기고, 뒤풀이를 위해 관악산역에서 신림동 맛집을 찾아갔다.
맛집이 어정쩡한 위치에 있어서 신림역을 지나 당곡역에서 내렸다. 신림역쪽으로 한참을 걸어 '미가할매집' 식당을 찾아 갔다. 한정식 참숯구이 전문점에 맛집이라 여러가지 안주로 소·맥주 및 막걸리를 양껏 마셨다. 수산회의 모임 등 시산회를 위해 좋은 곳의 산행, 수학여행 등을 협의하고 산행 일정을 마쳤다. 다음 442회 산행을 기대하면서...
2022년 8월 29일 서정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