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면서 섬김의 도를 가르치신 것은 수난 주간 중 목요일의 일이다.
세족식(13:1-17)
먼 길을 온 손님에게 발씻을 물을 제공하는 것은 환대를 표하는 유대인들의 관습이다(창 18:4). 그러나 손님의 발을 씻기는 것은 대개 집안의 종이 하는 일이고 간혹 집주인의 아내나 자녀가 담당하기도 했다. 예수님이 친히 제자들의 발 아래에 무릎 꿇고서 일일이 그들의 발을 씻겨 주신 것은 종처럼 겸손히 남을 섬기는 도를 행해 보임으로써 그들로 본받게 하시기 위해서였다. 주님은 남을 섬기는 자로 제자들을 부르셨는데 그들이 섬김을 받는 자와 큰 자가 되려고만 하자(눅 22:24-27) 몸소 산 교훈을 베푸신 것이다.
유대인들의 식사 자세(13:23)
식탁보다 약간 높은 침상에 왼쪽으로 기대고 비스듬히 누워 오른손으로 음식을 먹는 자세는 페르시아의 풍습에서 연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헬라인과 로마인들도 이런 자세를 취했는데 유대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예수님 옆에 비스듬히 누워 식사하던 한 제자는 자연스럽게 머리를 주님 품에 기댈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