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풍수지리학자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님이 1월 31일 입산하셨네요..
한국 자생 풍수의 기원, 도선
출판사서평
풍수의 대가 최창조가 정리한 도선의 모든 것
“사람이건 땅이건 결함이 없는 것은 없다. 병든 땅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하는 적극성을 지닌 치유와 비보(裨補)의 풍수,
이것이 우리의 자생 풍수, 도선의 풍수이다.”
■ 한국 자생 풍수의 비조, 도선의 발자취를 찾아서
한국 풍수지리의 시조로 알려진 도선 국사의 일대기와 그의 업적, 후대에 끼친 영향을 총체적으로 다룬 『한국 자생 풍수의 기원, 도선』이 (주)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풍수의 대가로 불리는 저자 최창조는 이 책을 통해 베일에 싸인 도선 국사의 삶과 후세에 윤색된 각종 자료들을 바로잡고, 도선 풍수 사상의 우수성과 가치를 재평가한다. 남북에 흩어져 있는 도선의 흔적과 방대한 사료를 모두 섭렵한, 도선에 대한 결정판이다.
나는 풍수 공부의 대미로 한국 자생 풍수의 비조인 도선을 정리하고 싶었다. 나는 도선이야말로 한국 자생 풍수의 맥을 찾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길잡이라고 확신한다. 도선은 신라의 귀족 출신도, 당대의 고승도 아니며 출신이 변변치 않은 무명의 객승이다. 그러나 그의 풍수는 중국에서 수입된 이론 풍수와 달리 풍토 적응성에 역점을 두고 있어 지식층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며 지극히 자연스럽고 상식적이었다. 병든 땅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하는 적극성을 지닌 치유와 비보(裨補)의 풍수, 이것이 우리의 자생 풍수, 도선의 풍수이다. -책 속에서
우리나라 풍수를 말하면서 도선을 빼놓을 수는 없다. 통일신라 말의 선승이자 한국 풍수지리의 비조인 도선. 저자 최창조는 도선이야말로 한국 자생 풍수의 맥을 찾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길잡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국토 공간에 대해 경험적 풍수 이론을 적용했다는 사실이야말로 도선을 우리나라 풍수 사상의 원조로 삼아야 할 중요한 이유라고 말한다. 도선은 단순한 풍수 이론 습득을 넘어 한반도 산천의 형세를 유기적으로 파악하였는데 한반도 전역, 보다 엄밀히 말하면 대동강 이남을 답사한 경험을 통해 국토에 관한 각종 비기와 답산가를 남겼다.
■ ‘풍수무전미(風水無全美)’-결함이 있는 땅에 대한 사랑
일반적으로 풍수를 좋은 땅 잘 골라 음덕(蔭德) 좀 보자는 술법 정도로 이해하기 쉬우며, 그런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의 자생 풍수는 다르다. 도선 풍수 즉 자생 풍수는 한마디로 땅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되며, 사람과 자연의 상생 조화라는 키워드를 놓치지 않는 데 그 미덕이 있다. 도선 풍수의 가장 큰 특징은 비보(裨補, 모자라는 것을 도와서 채움)성으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적극적 개입을 의미하며, 이는 중국 풍수와 확연히 구분된다. 즉 좋은 땅을 찾는 풍수가 아니라 ‘아픈 땅을 고쳐서 좋은 땅으로 만드는’ 풍수인 것이다. 도선 풍수는 이후의 풍수 사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음은 물론, 한국 풍수 사상의 전반적인 특성을 규정짓게 된다.
‘풍수무전미(風水無全美)’, 즉 완전한 땅이란 없다. 일부러 결함을 취하여 그를 고치고자 함이 도선 풍수의 근본이며 이것이 우리 민족 고유의 ‘고침의 지리학, 치유(治癒)의 지리학’이다. 저자에 따르면 명당(明堂)이니, 승지(勝地)니, 발복(發福)의 길지(吉地)니 하는 것은 도선 풍수의 본질에서는 너무나 멀리 떨어진 개념들이다. 어머니인 병든 땅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하는 적극성, 땅을 사람처럼 대하는 은유적인 표현 뒤에는 한편으로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반영한 실용적 의도가 숨어 있다. 즉, 자연 조건이 불리한 곳에 사찰을 지어 유사시 사찰에 상주하는 승려들의 노동력으로 재앙을 최소화하고자 한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인간 중심의 현실성과 땅에 대한 사랑이 만나는 곳에 언제나 도선의 자생 풍수 정신이 있었음을 밝히면서, 이는 다른 나라의 지리 관념과는 다른, 온전히 이 땅에서 발붙이고 살아온 우리가 발전시킨 고유한 세계관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