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신민준 9단이 제25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결승3번기의 첫 판을 내주었다.
제25회 LG배 결승3번기 제1국
신민준 9단, 184수 만에 불계패
신민준 9단이 결승전의 첫 판을 놓쳤다. 1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의 대국장을 온라인으로 연결해서 벌인 제25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신민준 9단은 중국 최강 커제 9단을 맞아 184수 만에 불계패했다.
자국랭킹은 신민준이 4위, 커제가 26개월 연속 1위. 상대전적 2승4패(2연승 후 4연패)에서 강적을 만난 신민준 9단은 중반 초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중앙 방면의 승부처에서 실점한 후로 계속 밀리는 흐름을 보였다.
▲ 신민준 9단은 본선 32강전부터 왕위안쥔ㆍ딩하오ㆍ이태현ㆍ박정환을 차례로 꺾었다.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한 대국의 종국 시각은 오후 3시 32분. 6시간 2분간을 두었다. 커제가 174수째에서 9분 9초 먼저 초읽기에 들어갔고, 신민준은 초읽기가 시작되지마자 돌을 거뒀다. 아래는 바둑TV 중계석에 앉은 신진서 9단의 국후평.
"초반은 서로 만만치 않게 잘 짜인 포석으로 갔다. 중반쯤 신민준 선수가 단수 교환을 하나 빼먹는 바람에 나빠질 수 있었는데 커제 선수가 많은 생각으로 오히려 실수 비슷한 수가 두어 다시 만만치 않아졌다.
▲ 6시간 2분간 184수를 두었다.
중앙에서 커제 9단이 신민준 9단의 결정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수가 하나 나온 장면에서 축으로 한점을 버린다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일 수 있었을 것 같다. 그 후에 약점이 많이 남아서 두기가 어려운 바둑인 것 같고, 커제 9단의 전공과목이기도 하고 흑이 실수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 수들이 큰 실수가 되면서 어려워졌다.
마지막 공격 과정에서 끝까지 완벽했으면 역전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좀 아쉬운 수가 나오면서 그 후 대마가 오히려 잡혔다.
▲ 바둑TV 중계석에 입단동기이자 전기 우승자인 신진서 9단이 특별해설자로 앉았다.
오늘 대국은 신민준 선수가 크게 못 두었다기보다 커제 선수의 반면운영이 매끄러웠던 것 같다. 모레는 포석이나 커제 9단의 스타일에 말리지 않게 마음을 다잡고 대국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민준 9단은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2012년 신진서와 함께 입단한 신민준에게 있어 메이저 결승도 이번 LG배가 처음이다.
▲ 메이저 8회 우승자인 커제 9단이지만 LG배 결승은 처음이다.
커제 9단은 그동안 9차례 메이저 결승에 올라 8차례 우승을 이룬 바 있다. 구리 9단과 더불어 중국 기사 중에서 가장 많은 횟수이다. 이 같은 커제도 LG배 결승은 처음이다.
3판2선승제의 결승은 3일에 둘째판을 둔다. 신민준 9단이 반격에 성공하면 4일의 최종국으로 25번째 LG배의 우승자를 가린다. 대국의 제한시간은 3시간, 초읽기는 40초 5회.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이다.
▲ 신민준 9단이 정상에 오르면 LG배의 한ㆍ중 우승 횟수는 11차례씩으로 동률을 이룬다.
▲ LG배의 한ㆍ중 결승전은 7번째다.
▲ 상대전적은 신민준 기준으로 2승5패가 됐다.
▲ 결승2국에서는 신민준 9단이 백으로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