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를 떠나는 날이에요. 새들학당은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가서 흐드러지게 핀 억새도 보고, 에너지드림센터도 가기로 했지요. 월드컵공원 안에는 몇 개의 작은 공원이 있는데 그 중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원래 쓰레기산이었어요. 상암동 옆에 있는 작은 섬, 난지도에 쓰레기 소각장이 있었는데, 서울에 있는 쓰레기들이 그곳에 모여 거대한 산을 이루었었지요. 그런데 쓰레기를 모두 매립하고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성을 했습니다. 이야기를 듣기까지는 아무도 이곳이 거대한 쓰레기 산이 있었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하늘공원은 공원 이름처럼 하늘과 맞닿아 있어서 서울서부의 전경을 볼 수 있어요. 이날은 날이 흐렸지만 그래도 한강과, 한강 위의 다리들, 또 서울의 모습도 보았답니다. 저녁에 온다면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하늘공원 곳곳에 있던 그네의자는 당연 아이들에게 인기네요. 억새 중앙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 바라본 억새도 정말 일품이었어요. 온통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아이들도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하늘공원에서 내려와 에너지드림센터로 가는 길, 우리를 맞아준 것은 바로 수세미, 조롱박, 호박이 매달려 있는 정원이었습니다.
'우와. 이렇게 큰 건 처음봐요.'
친구들이 이야기를 할 정도로 정말 크고 예쁜 박들이 달려 있었어요. 노랗게 익은 커다란 호박이 달려 있는 것을 보고, 정말 호박줄기가 튼튼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평화공원 측에서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너무 큰 것에는 보호 줄을 매달아 주셨어요. 에너지드림센터가 있는 곳은 평화공원인데, 평화공원 곳곳에는 해바리기, 배추, 무, 각종 꽃들이 심겨 있었어요. 이곳도 쓰레기로 덮여 있었던 곳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전에 하늘공원과 평화공원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에너지드림센터에 갔습니다. 에너지드림센터는 서울시가 친환경에너지, 에너지 절약, 에저니 정책 등을 교육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에요. 이곳에 가면 어떤 에너지가 있는지, 에너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또 우리가 에너지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어떻게 되는지, 새로운 에너지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친구들이 가장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은 재생에너지 코너였습니다. 직접 물을 내려 에너지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태양광을 반사시켜 비행기를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그냥 지나쳤던 자연의 작은 힘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어 일어나게 되는 블랙아웃(대정전)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아보았어요. 특히 지하철에서 블랙아웃으로 지하철이 멈췄을 때 어떻게 문을 열 수 있는지도 연습해 보았습니다. 자전거를 이용해 직접 전기도 만들어 보았지요.
에너지드림센터를 돌아보고 가까이에 있는 마포자원회수시설에도 다녀왔습니다. 친구들은 이미 봄여름학기에 광명자원회수시설에 다녀와서 낯선 곳은 아니었어요. 그곳에서 월드컵공원이 쓰레기산이었을 때의 사진도 보고, 아름다운 공원으로 변화하는 사진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쓰레기를 처리하는지도 보았어요. 마포자원회수시설은 쓰레기를 소각하여 발생하는 열을 지역난방공사에 공급하는 것 외에도 수소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었어요.
쓰레기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에서 수소에너지를 분리해서 수소자동차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지요. 수소에너지는 아직 상용화가 활발하지 않아서 많들어내는 곳도 사용하는 곳도 많지 않지만, 에너지를 사용 후 물만 배출하는 깨끗한 에너지입니다. 에너지드림센터에 수소로 달리는 버스가 있었는데, 저희는 아쉽게도 전기버스를 타고 이동하였어요. 그래도 전기차를 처음 타 본 친구들이 많아서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길, 재활용쓰레기로 만든 멋진 작품들을 보았습니다. 재료가 쓰레기였나 싶을 정도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멋진 작품들이었어요. 쓰레기 산을 아름다운 공원으로 만들 생각, 쓰레기를 멋진 작품으로 만들 생각, 이 생각들이 생각에 머물지 않고 현실이 된, 월드컵공원은 꿈이 현실이 된 꿈 같은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도 현실에서 더 많은 꿈을 꾸고, 또 그 꿈을 현실로 이뤄가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