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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
“쳇! 우리 학교는 왜 산 위에 있는 거냐고!”
가방을 메고 교복을 입은 한 학생이 비탈길을 뛰어오르고 있다.
숨이 차오른다. 하지만 어디 한두 번 일인가. 중턱쯤, 저기 앞에 누군가가 걸어간다.
속도를 더 내어 앞사람 바로 뒤까지 따라잡았다.
으아악- 쿵.
“으..젠장. 이게 뭐야. 아이고 머리야.”
넘어진 것 같은데 도저히 못 일어나겠다. 앞 사람이 봤을까?
실눈을 뜨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어머. 어머. 학생 괜찮아? 어디 다친 데는 없어? 학생 정신차려봐.”
하고 손을 내미는 그 사람.
이런, 시간을 너무 많이 뺏겼군. 벌떡 일어나서 옷을 털며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빨리 가죠. 늦었는데.”
교실 뒷문을 살짝 열었다. 비어있는 내 자리가 보인다.
“김민재. 이리와.”
한 교실을 가득 메우고 있는 50개의 머리에 박힌 100개의 눈 들이 나를 노려본다.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담임의 사랑의 매에 눈을 고정시키고 칠판 앞으로 갔다.
“너 이번이 몇 번째야?”
“딱, 10번 짼 데요.”
“너 지금 몇 시야?”
“7시 55분인데요”
“몇 분 늦었어?”
“25분요.”
“그럼 오늘 벌 청소는?”
“25곱하기 10. 250분. 4시간...음...”
“오늘 야자시간에 교무실이랑 선생님 화장실 청소다.”
0교시 보충수업을 알리는 종소리가 난다.
내 자리로 와서 앉았다.
지금은 겨울방학 보충을 하고 있다. 이제 고3이라고 학교에서는 조금이라도 잡아두려고 난리다.
책장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맨 뒤에 있는 창가 쪽 내 자리. 명당이다.
내 소개를 해볼까. 나. 김민재. 올해 열아홉 고3. 그 밖의 신체치수와 혈액형, 가족관계,
그런건 여러분에게 알려줘 봤자 무슨 이득이 될까. 그런 걸로 나의 소개를 할 수는 없다.
사람은 몇 줄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다.
점심시간. 밥도 먹었겠다. 담배나 하나 태워야겠다. 급식소 뒤에 있는 학교 울타리 쪽 잔디에 앉아
담배를 하나 꺼냈다. 라이터가... 라이터가....없다.
눈앞에 라이터가 불을 뿜은 채 다가온다. 일단 담배에 불을 붙이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담배 맛있니?”
아니, 이게 누구야. 오늘 아침에 나의 넘어지는 모습을 본 그 사람 아닌가.
“담배 맛있니?”
또 묻는다. 할 말이 없다.
“이 라이터, 방금 어느 학생한테서 뺏은 건데. 학교에 담배 피는 학생이 꽤 많네.”
“제 것은 안 뺏나요?”
“이미 불 붙여 준거 뺏어서 뭐 하게? 가지고 있는 담배나 내놔.”
야자시작 종이 친다. 아이들은 자기 자리에 앉아 책을 펴든다.
몇몇 아이들은 30분 전 부터 미리 공부를 하고 있다.
하긴, 고3이지. 하지만 난 제외시켜 주세요.
청소하러 교무실로 갔다. 오늘 야자감독은 3학년 부장 선생님과 오늘 만난 그 아줌마다.
“김민재. 청소하러 왔냐?”
“예---”
빗자루로 대충 쓸고 대걸레를 가져왔다.
“저기.. 책상 밑에 좀 닦게 잠시 비켜주세요.”
“응? 응.”
인터넷을 하던 모양인데. 황급히 창을 닫는다.
청소를 다하고 대걸레는 화장실에 두고 다시 교무실로 왔다.
부장선생님은 감독한다고 잠시 나갔다. 아줌마 옆에 앉았다.
“저기요.”
“응?”
“처음 보는데.. 새로 오셨나요?”
“아니. 원래 여기 다녔는데. 잠시 쉬었어. 한..2년? 저번 주부터 나왔는걸.”
“저번 주요? 난 못 봤는데.”
“저번 주는 2층 교무실에 있었어. 오늘부터 여기 3학년 교무실로 온 거야.”
“아..그렇군요. 선생님. 선생님도 오늘 지각 아닌가요?”
“난 8시까지 출근인걸.”
“그래요? 참, 무슨 과목이에요? 이름은요?”
“국어. 이름은 이미경.”
그때 부장이 들어온다.
“청소 다 했냐?”
“네. 선생님. 저기 제가 지금 아르바이트 가야되거든요.”
“아르바이트? 언제부터 했냐?”
“저번 주요.”
“그래? 어딘데?”
“네? 그냥 식당이에요. 서빙해요”
“그래? 그럼 가봐”
교무실을 나와 교실로 갔다 사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학교를 빠져 나왔다.
나는 돈 벌러 간다네~
“선생님, 고3이 아르바이트하는 데, 그냥 보내주시는 거예요?”
미경이 부장에게 물었다.
“저 녀석은 괜찮습니다. 집이 어려워서.. 학비를 조금 버는 거죠.
운영위원회에서도 조금 나오긴 하는데, 아시다시피 역부족 아닙니까.
학교 기숙사도 없고, 친척집에 같이 사는 것 같은데.
그 집에도 잘 안 들어가는 것 같고.“
나의 아르바이트 장소. 카페. 분위기도 좋고 손님도 적당하고 괜찮다.
손님 한 명이 또 들어온다. 자리를 잡고 앉는다.
나는 얼른 가서 물 컵을 주고 주문을 받기 위해 서있었다.
조금 있으면 다른 사람이 온다고 그때 주문하겠단다.
9시 30분. 카페 손님도 이제 슬슬 줄어든다.
하지만 남아있는 많은 사람들. 무슨 할 이야기가 저렇게 많을까.
방금 들어온 사람이 기다리던 사람이 왔다.
주문 받아야지. 비싼 걸로 시켜라!
“저기, 주문하시겠습니까.”
아니! 이게 누구야!! 아줌마가 아닌가?
그녀도 날 봤다. 놀라는 눈치.
“너 여기서 아르바이트하니?”
“네. 비싼 걸로 시키세요.”
“후훗, 그래.”
역시나, 비싼 걸 시키는군.
아줌마 옆에 있는 사람은 애인인가? 무척 다정해 보인다.
이제 손님도 끊겼다.
조금 있으면 카페 문 닫을 시간이다.
아줌마 쪽은 아직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손님도 없고 카운터에 앉아서 아줌마 쪽만 쳐다보고 있다.
표정이 심각하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
갑자기 아줌마 애인 같은 사람이 카운터로 와서 계산을 하고 나가버린다.
멍하게 앉아있는 아줌마. 눈이 젖어있다.
5분..10분..20분이 지나도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자리에서 일어나 아줌마 곁에 갔다. 그리고 손수건을 건넸다.
맞은편에 앉아 기다렸다. 울고 있는 그녀를.
그리고는 카페를 나가버렸다. 헤어진 것이다. 애인과 헤어진 것이다.
난 알 수 있다. 눈물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녀.
토요일. 토요일은 오전 수업만 한다. 점심을 먹고 오후자율학습을 한다.
나는 제외. 아르바이트 가야지. 하하.
지금은 수업이 다 끝나고 청소시간이다. 내 청소구역인 복도를 대충 닦고 교무실로 갔다.
“선생님, 저 오늘 알바 때문에 오자 못 할 것 같아요.”
서류를 작성하던 담임이 나를 올려다본다.
“응? 그래? 너무 무리하지 말고. 힘든 일 있음 꼭 말하구.”
“네. 걱정 마세요.”
“집에 잘 들어가? 밖에서 자지 말고.. ”
“자주 들어가려고 노력중이에요.”
인사를 하고 교무실을 빠져 나왔다.
복도 끝에서 아줌마가 걸어온다. 힘이 없다. 복도 바닥만 보고 천천히 걸어온다.
교실로 가기위해 그녀 옆을 지나가는데 그녀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눈이 마주쳤다. 어제 그 눈 그대로다.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그녀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저기..지금 카페 아르바이트 가는 거니?”
“네..”
“언제 끝나?”
“밤 10시요.”
“오늘.. 카페에서 좀 보낼 수 있을까?”
“네? 네, 그러세요.”
카페로 걸어가고 있다. 내 옆엔 아줌마가 있다. 같이 걸어가고 있다.
둘 사이에 오가는 말은 없다. 오갈 말이 없다. 서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카페로 들어오자 그녀는 창밖이 보이는 구석 자리에 앉았다.
햇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친다. 슬퍼 보인다. 나는 커피 한 잔을 가져다주고 작은 메모를
커피 잔 옆에 놓았다.
‘오늘 커피 특별 무료. 리필 환영’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이게 다 다. 그녀는 그렇게 해가 질 때까지 창밖만 멍하니 보았다.
저녁 7시가 되더니 어디론가 나간다. 뒤따라가고 싶지만 난 카페에 발이 묶였다.
가슴이 답답하다.
10시. 아르바이트가 끝났다. 그녀를 찾으러 거리를 방황하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방황한 것 같다. 그녀가 보인다. 건물사이 좁은 통로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그녀.
고개를 푹 숙인 채 벽에 기대어 있다. 이럴 줄 알았다. 그녀를 찾아서 다행이다.
옆에 다가가서 손수건을 건넸다. 그래, 그녀는 울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그녀 옆에 서 있었다.
그렇게 한참 울더니 일어선다. 나를 쳐다본다. 술 냄새가 느껴진다. 엄청 마셨나보다.
나를 쳐다보는 눈이 힘이 없다.
“선생님, 집에 가셔야죠. 집이 어디세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나에게 다가온다. 두 팔로 나의 목을 두르고 뭐라고 중얼거린다.
“네? 어디 사신다구요?”
“사랑해..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세영아.”
세영? 어제 헤어진 애인인가? 숨을 한 번 크게 들이 쉬더니 고개를 들고 나를 본다.
그리고는 다가오는 얼굴. 그녀의 눈이 감긴다. 술 냄새 가득한 입이 다가온다.
술 맛이 나는 키스. 그녀의 혀는 나의 입속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나는 그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어제 그녀는 상처를 받았고, 지금 그것 때문에
아주 힘들어 한다는 사실이외에는.. 그리고 그 사람을 아주 사랑하는 것도.
키스를 멈춘다. 그리곤 바닥에 쓰러진다. 엄청 마셨나 보다.
어쩔 수 없다. 내가 사는 곳으로 데려 갈 수밖에.
이곳은 내가 사는 곳이다. 가냘픈 몸 겨우 뉠 수 있는 작은 방. 친척집에도 가기 싫어서 여기서 산다.
이불을 대충 깔고 아줌마를 눕혔다. 외투를 벗겨서 옷걸이에 걸고 양말도 벗겼다. 이불을 살짝 덥히고
옆에 앉았다. 난 이제 뭘 해야 하지?
“후루룩~ 우웩. 더럽게 맛없네..”
아줌마 주려고 해장국을 끓이고 있긴 한데 영 맛이 시원찮다.
차려보지도 않은 아침밥을 차리자니.. 뭐, 할 것도 없고.
작은 상에 해장국이랑 식은 밥이랑 김치랑 특별히 계란하나 지지고.
상을 들고 방에 가니 이제 겨우 일어났나보다.
힘없이 앉아서는 벽만 멍하니 보고 있다.
“입 맛 없어도 국물이라도 좀 마셔요.”
아줌마 옆에 상을 놓고 컵에 물을 따라 한잔 건넸다.
한번 힐끔 쳐다보더니 원샷.
“맛은 좀 없지만.. 그래도 먹어요. 사람성의가 있지.”
숟가락이랑 밥그릇이랑 건넸다.
“나 원래 아침밥 안 먹어. 국물만 마실래.”
그러곤 국물만 후루룩 마신다.
좀 먹는가 싶더니.
“이거 맛이 왜이래? 날짜 지난 거 아냐?”
“날짜 지나긴요. 오늘 아침에 슈퍼에서 사왔구만.
처음 끓인거라 그래요. 먹는데 까진 먹어봐요.“
벌써 해가 중천이다. 일요일은 정말 할 일이 없다.
아줌마는 집에 갈 생각도 안한다. 없으면 심심하고 가면 내가 편하고.
지금은 둘 다 벽에 등 기대고 텔레비젼을 보고 있다.
“아줌마, 안 심심해요?”
앗, 아줌마라니. 속으로만 불렀던 것을 밖으로 내뱉었다.
“응, 조금 심심한데.”
“아줌마라고 해서 미안해요.”
“아니, 뭘. 내가 선생 될 자격이 있나...”
“그래요? 그럼 계속 아줌마라 부르죠 뭐. 흐흐흐.... 어젯밤일 기억나요?”
“어제? 카페에서 나와서..술 집 들어간거까지.”
잠시 생각하는 것 같더니 토끼눈을 하고 나를 본다.
“왜? 내가 무슨 사고 쳤어?”
“아---뇨”
“정말이지?”
“네.”
“아줌마 집 어디에요? 내 집에서 신세졌으니까, 아줌마 집도 좀 구경시켜줘요.”
“나? 내 집?”
“네. 집 없어요?”
“아니.... 가야지.... 민재야, 너..나 좀 도와줄래?”
지하철을 타고 꽤 멀리 왔다. 여기가 어디냐. 아파트도 무지 크다.
“여기 살아요?”
“이젠 아냐..”
벨을 누른다.
“집에 가족 있어요?”
동시에 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나온다.
엇, 그..그사람 아냐..? 아줌마 애인이었다.
나와 아줌마를 번갈아 보더니.
“이제 왔어?”
“응, 짐 챙겨 가려구.”
내 손을 잡고 성큼성큼 집으로 들어간다.
아줌마는 나를 옆에 세워두고 가방 하나를 들고 와서는 아주 익숙하게 짐을 챙긴다.
옷들이랑 책들이랑 CD플레이어, 그리고 아주 큰 인형하나.
“인형은 뭐 하게요? 안 그래도 짐 많은데..”
난 투덜투덜 댔다. 짐을 다 챙기고 아줌마는 그 사람에게로 가서
“다른 건 안 가져 갈게. 그대신 차는 내꺼야.”
“...좋아. 마음대로 해..”
하고 키를 내준다. 그리곤 내 손목을 잡고 문으로 간다.
나의 오른손에는 큰 인형이 있고 왼손에는 옷가방이 들려있다.
“아, 이건..너 해.”
아줌마 주머니에 있던 반지를 빼서 뒤로 던져버렸다.
아줌마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간다. 문이 닫히는 틈으로 난 그 사람을 봤다.
슬퍼 보인다. 이별이란게 이런거였었나...
짐은 뒷자석에다 쓸어두고 아줌마와 나는 속력을 내는 차안에서
음악을 아주 크게 틀어놓고 앞만 보고 있다.
벌써 해는 저물어 가는데 어디로 가는 건지.
바다. 그냥 바다다.
아줌마는 차를 아무데나 세워두고 바닷가로 달려갔다.
“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너 없이 못 살 것 같아?!
그래!! 너 나 버리고 얼마나 잘 살지 보자!! 이 자식아!! “
아줌마에게 저런 면이. 나도 나가려고 하는데 차에 올라탄다.
“민재야, 우리 회 먹을래?”
내 대답은 듣는 둥 마는 둥 횟집으로 가서는 이것저것 시킨다.
“이거, 내가 쏠 테니까. 실컷 먹어.”
“네~”
정말 이렇게 회를 많이 먹어보기는 처음이다.
난 회를 무지 좋아한다. 아줌마도 좋아하는 모양이다.
깻잎에 회랑 초장이랑 듬뿍듬뿍 넣어서 아줌마 입에 들이밀었다.
덥썩 입에 넣더니 내 것도 하나 만들어 입에 넣어준다.
“이것 저것 고맙다. 너 입 무겁지?”
“네? 이거 입 단속하는 뇌물이에요?”
“보면 몰라? 아이구~ 반이나 드셨네~~”
“앗, 이런.. 토해내면 안 되요?”
“100% 복원해서 토해.”
“알았어요. 비밀로 할게요.”
“오케이.”
“집에 언제 갈 거예요?”
“이거 먹고. 아버지 집에 들어가야지. 또 한소리 듣겠다.
나 쫓겨날지도 모르니까. 같이 가자. 응?“
“네?? 뭘 같이 가요?!”
손바닥을 비비면서 사정을 한다.
“같이 가자 응? 응응응?”
“시...싫어요!”
“.................토해내.”
오늘, 강적을 만났다. 다시는 아줌마가 사주는 거 먹나봐라.
난 그렇게 오늘 아줌마 아버지 댁에 들어가게 되었다.
밤이 깊어서야 아줌마 집에, 아니 아줌마 아버지 댁에 도착했다.
난 역시 두 손에 짐을 들고 아줌마 뒤를 따랐다.
집 안에 들어서자 아줌마 아버지같은 남자가 나왔다. 나와 아줌마를 번갈아 보더니,
“그래, 무슨 일로 밤늦게 왔냐?”
아줌마는 아버지 쪽으로 달려가더니
“아버지. 저 오늘 부터 여기서 살면 안되요? 혼자사는거..힘들다는거 알았어요.“
“그걸 이제야 알아?!”
“아버지..이제 안 나갈게요.네??“
“알았다 알았어. 근데 저 학생은 누구냐?”
“아, 아는 후배예요. 오늘 짐 나르느라 부탁했어요.”
저게 무슨 소린가 싶어 눈이 동그래져 있는데 아줌마 아버지가 쳐다봐서 냅다 인사를 했다.
그리곤 아줌마는 이층으로 나를 잡고 올라갔다.
“휴~ ~”
침대에 대자로 누워버린다.
“이제 된 거예요? 난 또 얻어터지는 줄 알았네.”
“고마워. 내가 졸라서 집 나간거거든. 혼자 사는 것도 사회생활에 도움 된다고 그러면서.
사실은 그 망할 녀석이랑 같이 살려고 나온거였지만.“
“아 그래요. 그런데 아까 왜 나보고 후배랬어요?”
“아버지한테 제자에요.. 그러면 내가 살아서 나갈 것 같아? 제자 데리고 무슨 짓하는지 뻔한데..“
“아, 그럼 저랑 선후배 먹는 거에요?”
“그건 아냐!”
“아버지 앞에서만 그럴게요. 선배.”
“으... 알았어 그럼.”
“저 이만 갈게요. 내일 학교가야 되는데.”
“아, 맞다. 내 정신 좀 봐. 바래다줄게.”
아줌마 방에서 나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방문이 여러 개다.
“방이 이렇게 많아요? 하나, 둘 , 셋..”
“응? 저거는 화장실이고..이거 두개는 방.
아무도 안살아. 일층에 아버지랑 일하는 아줌마 살고 이제 이층에는 내가 살지.“
“음..아줌마 부자네요?”
“아니, 우리 아버지가 부자지. 아버지 돌아가시면 재산 안 물려 주시겠대.
살아계시는 동안만 나를 후원해주신다고 했어.“
“좋은 아버지시네요.”
“욕심 많은 나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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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2때 적은 글을 얼마전에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혼자 얼마나 웃어가며 읽었는지 몰라요.
유치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혼자 노래부르다가 삑사리 났을때 마냥.
그래도 그냥 묵히기 아까워서 조금 쳐낼 건 쳐내고 연재 시작해 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주세요.
이렇게 글 밑에 덧붙인다는 것도 스스로 부끄러워서 그런걸거에요.^^;;
첫댓글 '아줌마' 성격 쿨하네요~ㅋㅋ “이미 불 붙여 준거 뺏어서 뭐 하게? 가지고 있는 담배나 내놔.” ㅋㅋㅋㅋ
혼자 웃지 않으시고, 이렇게 같이 웃도록 선처(?!)해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스크롤바가 내려가는 것이 , 어디선가 누군가 자신이 먹는 것이 자꾸 작아져서 울었을 심정이 어땠을까 생각할 만큼, 아쉬웠습니다.. 다음편을 빨리 주신다면 이 더위를 헤쳐나가는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하면서...다음편을 독촉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시작이 재미 있네요...
재밌게 잘 읽고 가요^^
담편으로 바로바로 고합니다..
민재가 너무 시큼한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다가 아줌마 한테 하는 행동이 참 다정하네요..
재미있는데요???? ㅎㅎ
재밌네요 ㅋㅋ 담편보러 갈게요 ㅋㅋ
재밋어요,ㅋㅋㅋ 바로 보러갑니다,ㅋㅋㅋ
재밌어요^^
민재 귀여워요.. ^^ 재미있어요.. 담편으로 고고싱~
재밌네요ㅎㅎ다음편 바로 보러 갑니다ㅎㅎㅎ
재밌어요~ ㅋㅋ
재밌어요^-^
가입해서 처음으로 본 소설인데 재미있네요^^
잘 읽고 가요
꺄 귀여워요 ㅋㅋ 다음편 보러갑니다~ ㅋㅋ
재밌는데여 ㅋㅋ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이지 싶네여^^ 잘 봤습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글을 보네요^^ 잘읽을께요~
뒷 내용이 궁금해져서 긴장해지는글....읽을때 너무 기분이 좋아요~^^/
재미있는데요? 오늘가입해서처음읽는 소설인데 최고에요 ! 다음편 보러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