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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역에서 쏟아진 열렬한 호응과 찬사!
1,500만 부라는 경이로운 판매를 기록한 ‘우리들 시리즈’의 신화를 만든 소설
그때 그 투사의 아이들이 다시 뭉쳤다!
야만적인 사회와 위선적인 어른들에게 날리는 십대들의 통쾌한 인간 선언!
도시 한복판에서 중학생들이 어른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고 벌어지는 7일간의 이야기!
종업식 날, 도쿄의 한 중학교 1학년 2반 남학생이 모두 사라졌다. 아이들은 빈 공장에 모여 어른 출입 금지 구역인 ‘해방구’를 만들어 공부와 규칙,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잔소리에서 벗어나 아이들만의 자유로운 세상을 만든 것. 해방구를 없애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어른들은 온갖 회유와 협박으로 공격하지만 아이들은 해방구 밖에 있는 여학생들과 협동 작전을 벌이고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어른들을 가볍게 물리친다. 과연 이들은 해방구를 끝까지 사수할 수 있을까?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일본 청소년, 어른 독자 모두에게 열렬한 호응과 찬사를 꾸준히 받고 있는 《우리들의 7일 전쟁》을 드디어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이 책은 판매부수 100만 부를 기록하며 밀리언셀러로 자리 잡았고, 책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그리고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후속작이 발표되었고, 그 결과 지금까지 판매부수 1,500만 부를 기록한 ‘우리들 시리즈’(전 29권)가 탄생했다.
《우리들의 7일 전쟁》이 지금까지도 일본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발랄한 문체와 장난기 가득한 상상력, 그리고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는 마치 명랑 만화를 읽는 것 같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의 눈으로 현대 사회의 본질을 거침없이 비판하는 묵직한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푹 빠져들어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에 내가 살고 있는 시대를 생각하게 하는 이상한 이야기. 이것이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는 이 책만의 묘한 매력일 것이다.
《우리들의 7일 전쟁》은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자리, 자신들이 발 딛고 있는 땅이 과연 정의로운 곳인가를 묻는 소설이다. 대체 젖비린내 나는 열세 살 주인공들이 무슨 대단한 일을 하랴 싶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앗 뜨거라, 싶은 의미심장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소설의 매력은 거기에 있다. 설익은 아이들의, 진지하기 그지없는 좌충우돌식 성장담! 성공을 해야 한다는 일등주의가 판치는 시대다. 사회 기간을 흔드는 돼먹지 못한 녀석들이라고 그들을 탓하기 이전에 왜 어른들이 조그만 녀석들의 풍자의 대상이 되었는가를 살피는 것이 어른들이 할 일이고, 아이들이 할 일은 책부터 먼저 읽는 일이다.
_김보일(서울 배문고 교사,《14살 인생 멘토》저자)
작가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을 짓밟는 것쯤은 당연하게 여기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려는 저항은 사그라지고 외면 받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절망에 익숙해지고 무기력함에 길들여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저항의 의미를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주리라 믿습니다._고향옥(옮긴이)
이 책은 저자의 사회파적인 신조가 잘 나타난 작품이며, 어른부터 어린이까지 즐길 수 있도록 특별히 쉽게 쓰인 통쾌한 서스펜스 로망이다. 이미 현대 사회에 편입되어 버린 어른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이상적인 어린이상’을 만들어 아이들을 그 틀에 맞추려고 강요하려 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차피 어른의 눈으로 본 일방적이고 왜곡된 어린이상일 뿐이다. 아이들에게 병증이 나타났다고 해서 그 안에 병원체까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병의 근원은 현대의 다양한 모순을 내포하는 어른 사회에 있는 게 아닐까._소우 쇼노스케(일본 문학 평론가)
일상으로부터의 완벽한 탈출!
어른 출입 금지 구역 ‘해방구’에서 벌어지는 어른들과 아이들의 통쾌한 전쟁
이 책은 중학생들이 자기들만의 세상인 ‘해방구’를 만들어 어른이라는 권력에 맞서는 7일간의 이야기다.
여름방학 종업식 날, 도교의 한 중학교 1학년 2반 남학생이 모두 사라졌다. 유괴된 건 아닐까 노심초사하는 부모들은 저녁 7시에 라디오를 들으라는 정체 모를 전화 한 통을 받고 라디오에 귀를 기울인다. 프로 레슬링 테마곡 〈불꽃의 파이터〉가 BGM으로 깔리고 연이어 한없이 밝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지금부터 해방구 방송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알고 보니 사라진 스물한 명의 남학생들은 빈 공장에 들어가 어른이 들어올 수 없는 아이들만의 공간 ‘해방구’를 만든 것. 해방구는 1960년대 말에 일본에서 일어난 학생운동인 ‘전공투 운동’의 상징적인 공간을 부르는 말이다. 아이들의 부모는 그 당시 학교에서, 거리에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청춘을 바쳤던 경험을 가슴속에 묻고 사는 세대다. 이들의 아이들이 16년 뒤, 전공투 운동의 상징인 해방구를 만들어 자신들을 억압하는 가장 큰 권력, ‘어른’에게 반기를 든 것이다.
아이들은 리더 도루를 중심으로 해방구를 무너뜨리려는 어른들의 회유와 협박에 맞서 본격적으로 해방구 사수 작전을 펼친다. 해방구 밖에 있는 여학생들과 협력해서 함께 머리를 맞대어 미로를 설계하고 방송국에 연락해 어른들을 골탕 먹이는가 하면, 유괴된 친구를 구출하고 시장 사전 선거 현장을 도청해서 라디오로 생중계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들을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불온분자로 판단하는 꼰대 교사들과 공부 열심히 해서 일류 대학에 들어가라는 말만 하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은 해방구에서 “우리는 어른의 꼭두각시가 아니라고요!”라며 지금까지 눌러왔던 불만과 속마음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그리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해방구 생활 규칙을 세우고 몸을 부대끼며 생활하면서 모범생, 싸움 짱, 마마보이 같은 지금까지 사회가 만든 편견에 사로잡혀 보지 못했던 서로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의 벽을 허물며 성장한다.
공격하는 족족 아이들에게 당하기만 한 어른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공권력을 투입하기로 한다. 과연 아이들은 끝까지 어른들에게서 해방구를 사수할 수 있을까?
‘어른들이 없는 세상’은 왜 아이들에게 유토피아일까
《우리들의 7일 전쟁》은 청소년들이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했을 법한 ‘어른들이 없는 세상’을 멋지고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에피소드와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아이들의 거침없는 발언과 행동이 쉬지 않고 펼쳐진다. 입시 지옥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일등주의에 시달리며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그야말로 유토피아다.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부모님도 없고, 복장을 검사하고 모범생, 문제아를 나누는 선생님도 없다. 무엇보다도 하고 싶은 이야기와 행동을 마음껏 할 수 있다. 일본 청소년들이 이 책에 열광한 이유도 평소 상상에만 머물던 자유로운 세상과 억눌러야만 했던 말과 행동이 이야기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일 거다.
이 소설은 청소년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의 모순을 아이들의 눈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어른에 견주면 아이들의 사고는 단순하다. 하지만 이 단순함은 경쟁과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해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사회를 포장하려고 덕지덕지 갖다 붙인 어른들의 변명을 꿰뚫는 힘이 있다. 이 책은 동화 같은 서사 구조를 취함으로써 사회의 모순을 아이들의 사고방식대로 단순하고 명쾌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이런 상상을 할 숨통이라도 틔어주고 있는 걸까. ‘모든 자유는 대학에 가서 누려라’라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듣고 자라는 우리들에게 지금 이 순간의 바람은 늘 포기해야 하는 것일 뿐이다. 어른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펄펄 끓는 야성을 잠재우고 사회에 순종하는 ‘착한 어른’이 될 준비를 착실하게 하라고 요구한다. 불안함과 열등감에 짓눌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바로 ‘나’의 바람이고, ‘우리’의 꿈을 되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희망의 씨앗을 싹틔우는 청소년 소설
이 책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다. 전쟁을 겪은 할아버지 세대와 잘못된 현실과 제도에 저항해 해방구 투쟁을 했던 부모 세대의 이야기, 입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십대들의 마음 속 이야기가 시간을 뛰어넘어 이어져 있다. 전쟁에 대한 반성과 체제에 저항했던 유일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전공투 운동의 기억과 회한이 아이들의 해방구 선언과 맞닿아 있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너희는 절대 전쟁은 하지 마라.”라고 말하는 세가와 할아버지를 통해 전쟁의 상처와 평화에 대한 기원을 간절하게 전한다. 그리고 고도로 진화한 경쟁 사회의 거대한 괴물 앞에서 무기력한 현실을 살아가는 부모 세대의 슬픔과 다음 세대를 통해 찾고 싶은 사람 세상에 대한 희망의 씨앗을 만나는 감동을 그리고 있다. 투쟁은 끝나지 않았고, 뒤를 이어 투쟁할 이들이 나올 때까지 일시적으로 중단할 뿐이라는 말은 각박한 현실에서도 인간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부모 세대의 눈물겨운 의지이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늘 “현실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는 패배와 절망에 익숙해지고 있다. 철들지 않은 아이들의 외침은 어른들이 배꼽 밑 저 깊숙한 곳에 숨겨두고 살아야 했던 우리가 바라던 세상에 대한 목소리가 아닐까. 그리고 이 삭막한 세상이 더는 절망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인류의 이상과 염원이 아닐까. 이런 점에서 이 책이 오랫동안 청소년과 어른 독자들의 곁을 떠나지 말기를 바라본다. 일본 독자들이 아직도 이 책을 기억 속에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동덕여대 일문과를 졸업하였고,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일본 문화와 일본어를 공부했다. 지금은 한일아동문학연구회에서 아동문학을,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구리와 구라의 헤엄치기』, 『열까지 셀 줄 아는 아기 염소』, 『그림책의 심리학』, 『아슬아슬 삼총사』,『우주의 고아』, 『잃어버린 도토리』 , 『치에와 가즈오』『친구는 바다 냄새』,『친구는 초록 냄새』,『할아버지의 벚꽃 산』,『나의 형, 빈센트』, 『친구가 생긴 날』, 『친구가 좋아』, 『이상해!』, 『추억을 파는 편의점』, 『마음을 그리는 페인트공』, 『반칙 선생님』, 『우리집은 발도르프 유치원』 등이 있다.
저자 : 소다 오사무
1928년 도쿄에서 태어났고 아이치 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일본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하고 영화 시나리오 작가, 출판 편집자로 일하다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79년에 수산업계의 뒷이야기를 소재로 쓴 《미지 해역》이 나오키상 후보작으로 선정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주로 아이나 노인과 같은 약자의 눈을 통해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특유의 장난기 어린 상상력과 위트가 주는 통쾌한 웃음,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속도감 있는 전개, 그리고 책을 덮고 난 뒤에 스며드는 거대한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아우르고 있는 저자의 작품들은 일본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첫째 날 선전 포고
둘째 날 설득 공작
셋째 날 여자 스파이
넷째 날 구출 작전
다섯째 날 전략가들
여섯째 날 총공격
일곱째 날 철수
“애들은 무조건 어른이 하는 말을 다 들어야 해?”
도루가 다그쳐 묻자 에이지는 뭐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우리도 힘을 합치면 어른들이랑 싸울 수 있어.”
“그럴까?”
에이지는 도무지 자신이 없었다.
“그래. 해방구는 우리의 성(城)이야.”
“거기서 뭘 하는데?”
“아이들만의 세계를 만드는 거지.”
“그런 짓을 하면 어른들이 가만히 있을까?”
“가만히 있을 턱이 있겠어? 당연히 공격해오겠지. 그럼 쫓아버리면 돼.”
“위험하지 않을까?”
“위험하지. 그러니까 재미있는 거고.”
도루가 해방구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 에이지는 은근히 재미있을 것 같아 찬성했다. 아이들을 더 모으자고 말은 했지만 많이 모여봐야 고작 대여섯 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카오 가즈토와 오구로 겐지처럼 공부 이외에는 흥미가 없을 것 같은 애들까지 끼워달라고 했다. 그리고 마침내 1학년 2반 남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것으로 일이 커지고 말았다. 왜일까? 모두 에이지와 마찬가지로 뭔가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여기에 들어왔다는 것을 지금 분명히 깨달았다.
‘그래. 아이는 어른의 꼭두각시가 아니야. 자기들 뜻대로 될...“애들은 무조건 어른이 하는 말을 다 들어야 해?”
도루가 다그쳐 묻자 에이지는 뭐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우리도 힘을 합치면 어른들이랑 싸울 수 있어.”
“그럴까?”
에이지는 도무지 자신이 없었다.
“그래. 해방구는 우리의 성(城)이야.”
“거기서 뭘 하는데?”
“아이들만의 세계를 만드는 거지.”
“그런 짓을 하면 어른들이 가만히 있을까?”
“가만히 있을 턱이 있겠어? 당연히 공격해오겠지. 그럼 쫓아버리면 돼.”
“위험하지 않을까?”
“위험하지. 그러니까 재미있는 거고.”
도루가 해방구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 에이지는 은근히 재미있을 것 같아 찬성했다. 아이들을 더 모으자고 말은 했지만 많이 모여봐야 고작 대여섯 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카오 가즈토와 오구로 겐지처럼 공부 이외에는 흥미가 없을 것 같은 애들까지 끼워달라고 했다. 그리고 마침내 1학년 2반 남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것으로 일이 커지고 말았다. 왜일까? 모두 에이지와 마찬가지로 뭔가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여기에 들어왔다는 것을 지금 분명히 깨달았다.
‘그래. 아이는 어른의 꼭두각시가 아니야. 자기들 뜻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지. 그걸 똑똑히 알게 해주겠어.’
“어른들은 왜 아이들한테 잔소리를 해대는 거예요?”
“그야 좋은 어른으로 만들고 싶어서 그러지.”
“어떤 게 좋은 어른인데요?”
“잘난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지.”
“그게 좋은 어른이에요? 순 멍청이잖아.”
“(……) 저 애들한테 사상이 있을까?”
“저 애들을 움직이는 건 사상이 아니야. 생존 본능이지.”
“그게 무슨 뜻이야?”
“생물이란 미래의 위험을 예지하는 본능이 있는데, 그 위험을 회피하고 싶어 하거든. 그게 없는 생물은 도태되어 멸망해버리지. 저 애들도 이대로 가면 앞으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고 저런 행동을 하는 게 분명해.”
---pp.83~84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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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책을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덕분에 더 힘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