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3가지 방식의 개찰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수도권 전철 개통때부터 사용되어온 삼발이식 개찰구, 삼발이식을 개량하고, 휠체어, 유모차, 여행용 캐리어 등이 대응 가능한 플랩식, 그리고 얼마 전 등장하여 화제가 되었던 공항철도의 게이트입니다.
지하철 개찰구는 부정승차 방지 목적과 함께 신속한 개찰과 집표, 그리고 부정승차 시도를 차단해야 합니다. 또 승객이 다치지 않도록 소재 면에서 배려해야 하며 표를 넣거나 교통카드를 대는 위치의 선정 등 지하철 승객과 지하철 종사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체공학적인 면모도 고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도 고려해야 하지요.
수많은 세계의 지하철 개찰구 중 특이한 것을 제 나름대로 뽑아봤습니다.

1. 이란의 수도 테헤란 지하철은 우리나라 공항철도와 같은 개찰구 형태입니다. 이런 개찰구는 스웨덴 회사인 Gunnebo AB가 제작, 납품하였습니다. 납품된 지하철 회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특수강화유리를 바탕으로 한 완벽 부정승차 차단이라는 시스템은 똑같습니다.

2. 파리 급행 광역전철 RER의 개찰구입니다. 역시 부정승차가 불가능하도록 개찰구 차단벽이 높으며, 짐을 가진 승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게이트 폭이 넓은 것이 특징입니다.

3. 런던지하철 쥬빌리선의 개찰구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플랩식 도어이지만, 차단 플랩이 높고, 강화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표를 넣지 않고 플랩을 밀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밑에 약간의 틈은 있지만, 4~5세의 어린아이 체구를 가진 성인이 아닌 이상 기어 들어가는 것은 무리겠지요. 낮은 포복으로 배를 땅에 대고 기어간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어가다 역무원에게 걸리겠지요.

4. 뉴욕지하철의 개찰구입니다. 시카고, 보스턴 등지에도 이러한 형태가 존재하며, 회전문 형식의 철창형 개찰구입니다. 디자인적인 면에선 최악이지만 유지보수의 효율성, 그리고 부정승차 원천차단을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게 합니다.

5. 바르셀로나의 지하철입니다. Gunnebo AB가 제작하였으며, 사람 키 만한 유리 차단벽으로 부정승차를 원천 차단하고 있습니다.

6. 샌프란시스코 BART 지하철의 개찰구입니다. 폭이 협소해서 숙여가긴 삼발이보단 어렵겠지만, 넘어갈 순 있겠군요. 이 날은 대중교통 이용 장려 차원에서, 지하철을 무료로 운행해 개찰구가 열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7. 네덜란드 어느 지하철 개찰구입니다. 뛰어넘는것도 불가능하고, 숙여들어 가는것도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테헤란, 바르셀로나, 우리나라의 공항철도가 미닫이식이라면 여기는 여닫이식 유리문을 사용한다는게 차이점입니다.

8. 조만간 사라질 예정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하철의 개방형 게이트입니다. 유럽의 경우 독일 등지에 설치되어 있지요.
표를 일일히 개찰하고 집표할때 생기는 정체를 최소화하여 이용 승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승객들의 시민의식이 낮아 이용객들이 이를 악용한다면 운임 누수가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시는 높은 시민의식을 전제로 하는 'Honor system' 이란 개방형 게이트 시스템을 미국에서 유일하게 채택했었습니다.
처음 14년동안 시민들이 이러한 정책에 잘 협조하여 부정승차는 거의 없었지만, 최근 들어 시민의식이 실종되기 시작하면서 이용객중 5%가 부정승차자 일정도로 운임누수가 심각해졌습니다. 기동검표로 단속하기엔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지요.
결국 캘리포니아 주 의회는, 당장의 비용부담은 들지만 폐쇄형 게이트를 설치하기로 의결하였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편리한 제도를 이용객 스스로 걷어찬 꼴이라고나 해야할까요....?

마지막으로 보스턴 지하철 CCTV에 찍힌 어느 무개념 학생. 화가 난다고 이러지는 맙시다.
해당 학생은 엄한 짓 후에 지하철경찰대에게 즉시 체포되었답니다.
첫댓글 파리의 어느 전철역에서.. 감옥수준의 개찰구를 목격하고 통과한 1人
예전 노선은 감옥수준이었습니다. 다만 파리는 나갈 때 게이트가 없다는 것이죠...(모든 역이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파리에서는 감옥수준의 개찰구를 본 적은 없습니다만, 뉴욕에서는 흔히 봤습니다. (보스턴에도 있었던 것 같지만) 재미있는 건 저게 미군이나 그 외 정부시설에서 보행자 게이트로 사용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는 건데, (서울의 대사관에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무임승차 방지에 머무르지 않고 소요시의 차단장치로 활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사관뿐만 아니라 분쟁지역의 보행자검문소, 국경 검문소에는 다 있지요. 떼거지로 몰려오는 군중을 막기엔 역부족이겠지만, 넓은 문 하나 막아놓는 것보단 좁은 철창형 게이트가 시간을 끄는 덴 효과적이겠지요. 평상시에는 하나씩 하나씩 통과시킬 수 있으니 인원통제도 수월할 겁니다. 에버랜드나 서울대공원같은 테마파크에도 무단 재입장 방지와 이용객 통제가 주 목적인 저런 회전문이 설치되어 있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다만... 저런 유리문, 혹은 철창문을 이용하는 게이트의 경우 러시시간대에 게이트 통과가 크게 지체되어 되려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있지 않으려나 싶은데요. 그와 관련된 정보는 없는지요?
유리문 게이트 통과를 기다리는 승객들 중 표 미소지자, 월승 등의 에러가 없다면 플랩식보다 빠릅니다. 플랩식은 표를 넣고 반쯤 이상 앞의 사람이 지나갈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신형 변형식(유리문)의 경우 한뼘 정도만 떨어져 있으면 바로 뒷 사람이 카드를 대서 줄줄이 통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중간에 에러가 난 사람이 들어가려 하면 바로 문이 폐쇄되구요. 1초에 1명을 통과시킬수 있다고 합니다. 플랩식보단 확실히 빠르지요. 운임 징수율도 좋아서, 바르셀로나의 경우 교체후 운임수입이 10% 증가하고, 부정승차가 사실상 0%이 되었습니다. 철도사업자가 무인화+운임누수 방지를 원한다면 이 게이트를 생각해봐야 할 듯 합니다.
뉴욕지하철 개찰구 꼭 감옥같다. ㅋㅋㅋ
런던지하철 쥬벌리선 게이트를 보니 연장구간의 역에설치된것 이네요... 질문:북부선,베이컬루선 노선에는 구형개찰기를 쓰는지?
런던 교통국 홈페이지에 나온 사진, 그리고 구글 이미지 검색상에선 구형 게이트를 찾을 수 없군요. 북부선과 베이컬루선이 어떤 형태의 게이트를 쓰는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을 듯 합니다.
모든 런던언더그라운드 튜브스테이션에서는 전부 위와같은 개찰구로 되어있습니다. 노던라인 베이컬루라인 가리지 않고 위와 같습니다. 부정승차 완전 봉쇄는 물론, 열려있다고 해서 그냥 들어가다가는 딱딱한 개찰구에 부딪혀 육체적인 고통을 당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개찰구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아픕니다. -_- 위의 사진은 주빌리라인 캐너리워프 사진인것 같네요.
러시아 지하철개찰구의 문 재질이 철이였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철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므로 무임승차는...;;) 이런것들은 양반인듯하네요..^^
여담이지만 뉴욕지하철 게이트는 브룩클린에서 찍은것 걷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