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단신 등 2210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35호(2022.10.15)
1.부문별 중장기 발전계획 ②연구
①문명사적 전환기의 서울대학교 교육 혁신 ②국가와 인류 문제 해결을 위한 선도적 연구 ③총체적 웰니스를 지향하는 학생지원·복지 ④질적 국제화와 지식기반형 사회공헌 ⑤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 멀티캠퍼스 구축 ⑥ 다양한 재원확보를 통한 안정적 재정 운용 ⑦시너지를 창출하는 성숙한 대학운영체제 확립 |
교육은 학과가, 연구는 융복합으로
연구부문 위원장을 맡은 차국헌(화학공학77-81) 모교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서울대 연구역량이 양적으로는 꽤 성장했다. 그러나 이제는 서울대만의 연구브랜드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유수 대학은 이미 식량·기후·감염병 유행·인공지능 발전 등 인류 공통의 주제를 집중연구하고 있는데, 서울대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는 설명이다.
차국헌 위원장은 “서울대도 세계적인 난제에 대해 동아시아 관점에서 나름대로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이는 개인연구역량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류 난제를 푸는 연구는 일정규모 이상의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발전계획은 단일 연구주제·단과대학(원)을 초월하는 10여 개의 융복합 연구소와 전담관리기관 신설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것을 현재의 학과(부)·단과대학(원) 중심 조직과 ‘씨줄·날줄’로 엮는 공동연구 플레이그라운드를 제안했다.
발전계획이 제시한 모델에서 대학과 학과는 기존처럼 교육의 축을 맡아 교원 채용과 승진 등을 담당하고, 연구의 주축이 되는 융복합 연구소는 전 학과를 가로지르며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미국 MIT의 컴퓨터과학·인공지능 연구소 CSAIL, 국가보안연구소인 링컨랩 등이 좋은 예다. MIT 최대규모 연구소인 CSAIL은 컴퓨터 사이언스, 전자공학, 정책 전공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기후변화, 탄소 중립, 인공지능 윤리 등 주요 사안에 구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차국헌 위원장은 “학과 정원 조정과 통합이 쉽지 않은 서울대 실정에도 잘 맞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서도 우수 연구인력 유치해야
융복합 연구를 실현할 연구인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제안을 내놨다. 특히 교수의 연구 생애주기에 따라 정년 보장 전후 교수 대상으로 차별화된 계획을 제시했다.
발전계획은 우수한 젊은 연구인재를 확보하고 정년보장 이전에는 기초학문분야의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썼다.
근래 인구 감소와 인재 유출이 연구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우수한 학부생의 모교 대학원 진학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차국헌 위원장은 “앞으로도 서울대에 우수한 학생이 계속 들어올 것이라 가정하는 건 위험하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막론하고 해외에서도 우수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발전계획은 연구경쟁력 제고에는 국제협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짚었다. 대학원 혁신전담지원부서 ‘국제협력혁신사업부’를 설립해 외국인 교수·신진연구인력·대학원생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 유수 대학처럼 세계에서 ‘포스닥(박사후 연구원)’이 몰려드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원·박사후 연구원에 학비와 생활비 지원 등 좋은 복지수준을 보장해야 한다고 썼다.
한편 정년이 보장된 교수들은 개인연구역량을 인정받은데서 나아가 융합연구를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내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발전계획의 뜻이다. 공동연구에 목마른 교수들도 많다. 차국헌 위원장은 “간호대와 공대, 공대와 의대 등 자신의 학과와 단과대를 뛰어넘은 융합연구에서 역량을 발휘한 교수님들의 사례에서 착안했다”며 “여러 단과대학의 경쟁력있는 분들이 모여 같이 연구할 놀이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전계획은 교원들의 공동연구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교원을 반의무적으로 각 연구 클러스터에 배치하고, 집단연구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자들이 서로의 관심사를 검색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연구정보공유 플랫폼을 구축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많은 연구자들이 과도한 행정업무로 연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는 불만을 호소해왔다. 발전계획은 연구비 절차와 서면으로 제출하는 서류를 최소화하고, 하루에 최소 6시간의 연구시간은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직능별로 △연구중점교수 △교육중점교수 △행정중점교수를 분리해 업무분담과 평가를 차별화하자는 아이디어도 냈다.
대학기술 투자펀드로 연구자금 확보
발전계획은 서울대 연구비 대부분이 정부지원금에 의존하고 있어 연구비 사용의 자율성이 낮음을 지적했다. 연구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대학 내부에서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수익을 벌어 들이고, 이를 다시 연구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대학기술 투자펀드를 결성해 연구자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식재산권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계획도 제안했다. 연구원과 교직원의 창업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성도 있음을 언급했다.
관악캠퍼스와 시흥캠퍼스, 구로 벤처타운을 잇는 ‘벤처 삼각벨트’를 구성하고, 시흥캠퍼스에는 신산업 및 혁신성장 산학협력 플랫폼구축, 평창캠퍼스는 미래지향적 농업연구 허브화 등 멀티 캠퍼스를 산학협력연구기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차국헌 위원장은 “계획을 세우면서 조금이라도 실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섹션을 나누기보다 여러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강조했다”며 “서울대가 단과대학의 연합이 아닌 진정한 종합대학이 되기 위해선 융복합 연구가 필수다. 적어도 1년에 수백 억을 들여 10년은 꾸준히 해야 결과가 나오는 장기계획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만의 브랜드가 나올 때, 서울대가 국민들의 인정과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2. 기록관 ‘추억속의 캠퍼스’ 시리즈 공개
기록관(관장 양호환)은 최근 홈페이지에 온라인 콘텐츠 ‘추억속의 캠퍼스’를 공개했다. 기록관 소장 자료를 바탕으로 1946년부터 관악캠퍼스를 신설한 1975년 이전까지 문리대, 공대, 사범대 등 각 단과대학의 옛 교사 사진과 관련 역사자료, 설명 등을 콘텐츠-컬렉션-아이템-전거 레코드로 연계 구성해서 보여준다. 홈페이지(archives.snu.ac.kr) 상단 배너를 클릭해서 볼 수 있다.
1960년대 을지로 캠퍼스 음악대학 전경(사진 기록관 제공)
3. 위메이드, 10억원 상당 암호화폐 기부
장현국
(경영93-97·사진)
위메이드 대표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9월 5일 자사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 10억원 상당을 경영대 ‘SNU BIZ 창업펀드’ 기금으로 쾌척했다. 가상화폐를 모교에 기부한 첫 사례다. 9월 5일 장현국(경영93-97·사진) 위메이드 대표와 오세정 모교 총장, 김상훈 경영대 학장이 참석한 가운데 관악캠퍼스 총장실에서 협약식을 열었다.
2000년 설립된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등 게임운영과 동시에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도 펼치고 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의 이름이자,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가상화폐로 국내외 주요 가상화폐거래소에 상장됐다. 위메이드는 최근 고려대, 서강대 등 타 대학과도 암호화폐 기부협약을 체결했다. 위메이드 대표 장현국 동문은 모교 졸업 후 카이스트에서 경영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넥슨에 입사하면서 게임업계에 발을 들였다.
장 동문은 “서울대가 세계를 선도할 도전적인 인재 양성과 창업을 위해 잘 활용해 주시길 바란다”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인재양성을 위한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4. 총장자문위원회 회의 개최
서울대는 9월 26일 관악캠퍼스 호암 교수회관에서 총장자문위원회 3차 회의를 열었다. 2020년 구성된 총장자문위원회는 대학 발전과 개선방향의 자문을 구하기 위해 국내외 석학 12명이 참여하는 기구다. 유이치로 안자이 일본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의장, 마빈 천 예일대 학장, 탄엥체 싱가포르국립대 총장, 팀 헌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한다. 이날 서울대 중장기 발전계획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5. 학생식당 무인 간편식 판매 시작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은 9월 20일 학생회관 지하 식당에 국내 대학 최초로 무인 간편식 코너를 신설했다. 즉석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형태로 자판기에서 라면, 파스타, 떡볶이, 샐러드, 피자 등을 1000~7000원대에 판매한다. 최근 서울대는 물가 상승과 매출 감소 등으로 학생식당 가격을 1000원씩 인상하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대안으로 간편식 코너 도입을 제시한 바 있다.
6. 2021년 중도탈락한 학생 405명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1년 서울대에서 중도탈락한 학생이 4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탈락 사유는 자퇴(330명)가 2020 년(193명), 2021년(264명)에 비해 늘었으며, 미등록(15명), 미복학(29명), 학사경고 (20명) 등이었다. 신입생의 경우 총 3,404명 중 147명이 자퇴했다. 한 입시업체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 중도탈락 학생수는 재적학생 대비 4.9%인 9만7326명을 기록해 근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7. 아시아연, 인도 기업가 초청 연수
아시아연구소(소장 박수진) 남아시아센터 는 9월 24~31일 방갈로르 인도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강하는 인도 중견기업 오너와 전문 경영인 등 17명을 서울대에 초청해 경영자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국 주요 대기업 임원 10여 명도 참여해 상대국 교수에게 비즈니스 강좌를 들으며 서로의 기업 문화와 경영 노하우를 공유했다.
게 비즈니스 강좌를 들으며 서로의 기업 문화와 경영 노하우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