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기꾼·마해자…마스크 착용 3년 신조어들
일부 네티즌들, 코로나 아닌 얼굴 가리려 의무화 풀려도 “마스크 쓴다”
오는 23일 실내 마스트 권고제 전환 여부와 시기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마스크 의무화 해제가 완전한 일상회복의 기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얼굴을 가릴 목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선호하는 메시지들이 올라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 ‘나 못생겨서 마스크 써야 하는데...그나마 다행쓰’라는 메시지와 함께 “내년부터 마스크 착용이 자율제로 전환‘한다는 기사 캡쳐 사진이 올라왔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캡쳐 사진.
온라인상의 이런 메시지는 글을 올린 한 사람만의 특이한 생각은 아니다. 이미 3년이 임박해가는 코로나 19 방역기간 동안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과 관련, '마해자', '마기꾼'이란 신조어가 생기기 시작했다. 마해자는 "마스크가 미모를 가려 피해를 입은 사람"을, 마기꾼은 "마스크+사기꾼"을 합친 말로 마스크 착용으로 못생긴 얼굴을 가린 케이스를 일컫는 말이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마기꾼 그림
일부 네티즌들은 '마기꾼'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며 마스크 착용한 모습 옆에 나란히 벗은 모습을 풍자스럽게 그려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한다. 이를 본 다른 네티즌들은 "남일이 아니다", "누가 내 초상권을 훔쳐갔다", "그냥 나다" 라는 익살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여자 마기꾼, 남자 마기꾼, 소개팅녀/남 마기꾼 등 다양한 버전으로 사진이 올라오며 하나의 밈이 되기도 했다.
또, 유튜브에선 마기꾼을 활용해 '마기꾼 대회', 마스크 쓰고 소개팅하기'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양산되기도 했다. 특히, 마기꾼 대회는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며 조회수 200만회를 넘어가는 등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며, 마스크 벗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는 사람들이 생길 정도니, '마기꾼'이 단순히 유머로만 소비된 것은 아니다. 실례로, 유튜브 채널 '하이니티'에 올라온 '요즘 고딩들이 급식을 안 먹는 이유(Feat. 마스크, 투명 칸막이)' 영상에 따르면 마스크를 벗기 싫어 급식을 안 먹거나 마스크를 쓴 채로 마스크 안으로 급식을 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또, "마스크를 벗는 게 팬티를 벗는 것과 똑같다"는 10대 출연자의 말도 유통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모(20)씨는 "외모지상주의가 뿌리 깊게 박힌 대한민국이라 이런 신조어도 생기는 것 같다”며 “마스크 의무화가 풀리더라도 코로나 방역과 관계없이 계속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는 23일 마스크 의무 해제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하정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