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2106]稼亭가정李穀(이곡)선생시 題中書譯史牡丹圖後
題中書譯史牡丹圖後
중서中書 역사譯史 모란도牡丹圖 뒤에 제하다
稼亭(가정) 이곡李穀(1298~1351)
畫師妙思奪天工。화사묘사탈천공
國色依然帶露紅。국색의연대로홍
記取明年相對處。기취명년상대처
沉香亭北倚春風。침향정북의춘풍
그림쟁이 기찬 생각 조물 솜씨 빼앗아
국색은 의연히 이슬 머금고 붉네
기억하라 다음해 우리 만날 땐
침향정 북쪽 난간 봄바람에 기대리
중서(中書) 역사(譯史)의 모란도(牡丹圖) 뒤에 제하다
화사의 정묘한 구상이 조물주의 솜씨 빼앗아서 / 畫師妙思奪天工
국색이 의연히 이슬을 머금고 붉었도다 / 國色依然帶露紅
기억하라 명년에 우리가 서로 만날 때는 / 記取明年相對處
침향정 북쪽 난간 봄바람 속에 기대리니 / 沈香亭北倚春風
[주-D001] 국색(國色) :
모란의 별칭이다. 모란의 비범한 향기와 색깔을 국색천향(國色天香)이라 한다.
[주-D002] 기억하라……기대리니 :
원나라 조정에 들어가서 출세하겠다는 뜻을 은연중에 토로한 것이다.
당 현종(唐玄宗)이 침향정(沈香亭)에서 양 귀비(楊貴妃)와 모란꽃을 구경하다가
한림(翰林) 이백(李白)을 불러 시를 짓게 하자 3수를 지어 바쳤는데,
그중에 “유명한 꽃과 경국지색 모두 기쁨을 선사해서,
군왕이 언제나 미소 띠고 바라본다네.
봄바람의 끝없는 한을 풀어 녹이려고,
침향정 북쪽 난간에 기대섰다오.
〔名花傾國兩相歡 長得君王帶笑看 解釋春風無限恨 沈香亭北倚闌干〕
”라는 말이 나온다. 《李太白集 卷4 淸平調詞》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