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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국제캠퍼스 청소경비노동자, 31일째 무기한농성
신촌캠퍼스 결의대회 개최... "임금조건 하락없는 고용승계" 요구
15.02.14 홍정순(hongjs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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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송도국제캠퍼스 청소경비 노동자 고용안정 쟁취 농성 31일째다. 연세대노숙천막농성장은 신촌캠퍼스 백양관 앞에 차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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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연세대학교에서 일하는 고령의 여성노동자들 역시 청소 노동으로써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 오고 있다. 그럼에도 연세대학교는 23개 가정의 생존권을 너무나도 쉽게 내팽개쳐 버렸다. (중략) 연세대학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존권뿐만 아니라, 국제캠퍼스 기숙사에서 1년을 지내야 할 새내기 학생들의 생활과 안전마저 도외시하겠다는 것이다. (중략) 이윤 논리를 내세우며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값을 매겨 줄 세우는 사회, '갑'의 권력과 횡포 앞에 '을'의 삶과 애환이 외면 받는 사회에서, 그 누구보다 '진리'와 '정의'를 추구해야 할 대학이 앞장서서 청소노동자를 해고한다면 이는 그 누구에게도 남의 문제일 수 없다. (중략) 우리는 함께 투쟁할 것이다."
- 13일 '연세대학교 비정규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지역노동자 사회단체 결의대회' 투쟁결의문 중에서
하루 아침에 길바닥으로 쫓겨난 연세대송도국제캠퍼스 23명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연세대신촌캠퍼스 본관 앞에는 혹한 속에 고용안정 쟁취 무기한 농성이 31일째 진행중이다.
지난 2014년 11월말 연세대 송도캠퍼스 청소 용역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기존에 있던 23명 노동자의 고용승계를 하지 않았다. 이에 청소 노동자들은 지난 1월 14일부터 연세대학교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요구 사항은 '임금조건 하락없는 고용승계'다.
"연세대학교가 약속한 일자리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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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승계 결의대회 무기한농성 31일째 연세대 신촌캠퍼스 본관 앞에서 연세대학교 비정규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지역노동자 사회단체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들이 고용승계 바람을 담은 바람개비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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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며칠 앞두고 지난 13일 개최한 '연세대학교 비정규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지역노동자 사회단체 결의대회'에는 전국여성노동조합,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민주노총 인천본부, 연세대학교 학생들 및 사회단체 등이 참여했다. 나지현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의 여는 발언으로 이날 결의대회는 시작됐다.
"연세대신촌캠퍼스 노동자와 저희 연세대송도국제캠퍼스 노동자는 같은 사장님 아래 일하고 있습니다. 바로 연세대학교 총장님입니다. 연세대학교는 공공기관인 대학교에 한 가지 기대해 왔던 고용안정에 대해 하루아침에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해고해 우리의 기대를 져버렸습니다. 진짜 사장 연세대학교는 노동조합과 고용승계를 약속한 바도 있습니다. 연세대가 고용안정 해결할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또 구권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연세대신촌캠퍼스 청소경비노동자들은 송도국제캠퍼스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해고문제를 자신일로 받아 안아 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하겠다. 신촌캠퍼스는 집단교섭을 앞두고 있다. 23명 해고문제 진짜 사용주인 연세대가 해결해야 한다. 송도국제캠퍼스 노동자들이 정든 일터로 돌아갈 때까지 끝까지 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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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호를 외치는 대회 참가자들 '연세대학교 비정규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지역노동자 사회단체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진짜 사장 연세대 총장이 고용승계 책임져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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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가 끝나고 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교내 공학원까지 구호를 외치며 행진에 나섰다. 연세대 총장 사무실인 본관을 한 바퀴 돌면서 고용승계 바람을 담은 바람개비를 꽂기도 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오후 5시 40분경 대오 선두를 따라 정문 인근에 위치한 공학원을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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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의대회 후 행진 결의대회가 끝난 후 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연세대 총장 직무실인 본관을 돌며 본교 공학원까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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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렬 맨앞에서는 '정갑영 총장님! 명문사학에 미화경비 최저가입찰이 웬말입니까? 적정가입찰제 도입해 비정규직 고용 보장해주십시오!', '진짜 사장 연세대가 책임지고 송도캠퍼스 노동자들의 고용문제 해결하라!'라는 글귀가 적힌 두 개의 펼침막을 들었다. 행렬 중간에는 요구사항 피켓을 든 참가자들이 뒤를 따랐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연세대 신촌캠퍼스 청소경비 노동자들도 많이 참석했다.
현재 연세대는 백양로에서 정문까지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장 벽면에는 고용승계 바람을 담은 글귀들이 붙어 있다.
'학교가 약속한 일자리 돌려주세요. 새내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연세대를 바랍니다. 청소노동자여! 용기로 이 난관을 헤쳐 나갑시다! 고용승계 되는 날까지. 명문사학 연세대가 이럴 수는 없습니다. 수수방관하는 연세대는 반성하고 또 반성하세요. 총장님! 총장님! 고용승계는 기존 일자리의 노동시간과 근무환경을 동일하게 보장해야 합니다. 총장님, 총무처장님 고용승계 약속, 정의대로 지켜주세요! 고용승계 보장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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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신촌캠퍼스 공사장 벽면에 붙여진 글귀 연세대신촌캠퍼스 공사장 벽면에 고용승계 바람을 담은 글귀들이 붙여있다.
ⓒ 홍정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