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 일상 24-04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절했어요.
오전에 CGV 청주율량점으로 '파일럿'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해서 김*욱 님에게 말씀드리니, 바로 일어나신다. 오늘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외출 준비를 했다. 워커의 뒷다리를 바퀴로 교체하고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콜버스를 타고 내수읍에서 109번 급행 저상 버스로 환승했다. 김*욱 님이 버스 앞문으로 다가서니, 기사 님이 버스를 오른쪽으로 기울여 주셔서 타기 수월해 보인다.
버스 기사 님이 묻는다.
"어디에서 내려요?"
"동양일보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내릴 때 얘기하면 뒷문 경사로를 작동시켜 줄게요."
"네. 알겠습니다."
버스가 이동해서 동양일보 정류장에 도착했다. 정류장 직전의 인도 경계석에 인접해서 정차했다. 보통 시내의 정류장에는 의자나 구조물들이 있어서 김*욱 님이 정류장 내에서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데, 기사 님은 그 부분까지 고려해 주신 것 같다.
"다른 승객들이 내린 다음에 경사로를 작동시켜야 되니까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네"
"(2명의 승객이 내리고, 버스 뒷문의 경사로 리프트를 작동시키고) 이제 천천히 내리세요."
"기사 님! 고맙습니다."
버스가 떠나고, 영화관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버스 기사 님이 참 친절한 것 같아요. 김*욱 님은 어떻게 느끼셨어요?"
"친절하네요."
"내리는 곳도 정류장이 아니라 그 직전의 인도에 내려 주셔서 김*욱 님의 이동이 수월했던 것 같아요. 맞나요?"
"맞아요. 편했어요."
"저렇게 친절한 버스 기사 님들이 많아지면 좋겠네요."
영화관 앞에 도착하니, 현관에 물청소를 하는 분이 계신다. 우리가 다가가자, 무거운 유리문을 열어서 잡고 계신다. 고마움의 인사를 하고, 영화관에 들어섰다.
김*욱 님과 상의하여 접근성이 편한 맨 앞줄의 장애인석을 구입했다. 입구를 통해서 가려면 난간이 없는 영화 상영관 안의 계단을 내려가야 해서, 계단이 없는 출구를 통해서 입장할 수 있도록 요청을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영화관 직원이 좌석 배치도를 보여주며 권유를 한다.
(영화관 직원)"출구를 통해 입장하려면 상당히 돌아가야 돼요. 입구를 통해 입장을 하면 가깝고, 입장해서 경사로를 조금 올라가게 되고, 그 끝에 계단과 연결되는 지점의 좌석에 앉는 것은 어떠신가요?"
(전담직원)"김*욱 님! 경사로 끝에서 의자로 이동할 때, 난간을 잡고 계단을 조금 이동해야 할 거예요. 대신 출구로 입장하는 것보다 거리가 짧아요. 어떻게 할까요?"
(김*욱)"입구로 갈게요."
(전담직원)"고맙습니다."
상영관의 입구로 입장을 해서 경사로 끝에서 의자에 앉을 때 조금 힘들었지만, 무사히 착석을 했다. 간식을 먹으며 영화를 관람했고, 많이 웃었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나왔다. 점심은 내수에 가서 칼국수를 먹기로 했다. 인도 중간에 있는 가로수 그늘마다 쉬면서, 동양일보 정류장에 도착했다. 정류장 의자에 자리가 없다. 김*욱 님이 많이 힘들어해서, 앉아있는 분에게 혹시 자리 양보를 해 줄 수 있는지 물으니, 자리를 내어준다. 감사 인사를 하고, 김*욱 님이 정류장 의자에 앉았다.
약 15분을 기다려서 114번 저상 버스가 도착했다. 앞 문으로 탑승을 하는데 버스 기사 님이 타박을 한다.
"아니, 이걸 타면 어떡해요? 이런 분이 타는 전용 차가 있잖아요. 그걸 타야지, 왜 이걸 타요?"
"이 분이 계단이 있는 일반 버스나 저상 버스 타고 다닌 지가 5년이 넘었어요. 오늘 시내 올 때도 이런 버스 타고 왔어요."
"넘어지면 어쩌려고 그래요?"
"제가 함께 조심해서 다니고 있어요."
안전하게 착석을 하고, 버스가 이동해서 내수읍에 도착했다. 하차벨을 눌러 버스가 멈추고, 김*욱 님이 의자에서 일어나 내리기 시작했다. 버스 기사 님이 얘기를 한다.
"다음에 버스 타려면 휠체어로 타세요. 알았죠?"
"이 워커로도 충분히 이동이 가능합니다."
"그래도 휠체어 타세요."
"괜찮습니다.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버스가 떠나고, 김*욱 님과 근처 식당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약 15분이 소요되어 칼국수 식당 앞에 도착하니, 사장님이 식당 문을 열어 주신다. 문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으려고 하니, 그 옆자리가 시원하다며 안내를 해 주셔서 옮겨 앉았다. 칼국수를 주문하니, 식탁에 음식을 준비해 주신다.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김*욱 님! 여기 올 때 탄 버스 기사 님이 많이 불친절했죠? 어때요? 저는 기분이 나빴어요."
"기분이 나빠요."
"그분이 이런 상황을 많이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분도 여러 번 경험하다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힘내서 앞으로도 계속 버스를 이용해 봐요. "
"알겠어요."
"그래도 오늘 시내 갈 때 도와주신 버스 기사 님, 영화관 앞에서 유리문 열어 주신 분, 영화관에서 먼 거리로 돌아가지 않게 좌석을 바꿔 준 직원, 식당 문 열어 주시고 시원한 자리로 안내해 준 식당 사장님까지, 오늘 김*욱 님이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절했어요. 그렇죠?"
"네. 맞아요. 친절했어요."
"기운 내시고, 맛있게 드세요."
"네. 맛있어요."
식사를 마치고 식당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콜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2024년 08월 07일 수요일 이재표
*욱 씨가 영화 보러 오가는 길에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상황들을 겪었네요. 선생님 말씀처럼, 갈 때 친절하게 대해주신 기사님, 영화관 유리문을 열어 주신 분, 좋은 자리 안내해 준 영화관 직원, 버스 정류장에서 자리 양보해 주신 분,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 식당 사장님과 같이 친절한 분들이 많네요. 돌아오는 버스에서 겪었던 기사님의 태도는 선생님 말씀처럼, 이런 상황을 많이 경험해보지 않아서 하신 것 같습니다. 그 상황을 *욱 씨에게 설명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용해 보자고 말씀해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사람 사는 사회는 약자도 살만해야 하고, 약자와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어야 합니다."
선생님! 참 고맙습니다.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