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뱅이 책상
오월의 신록속에 그렇게 비를 기달려도 오지 않았던 비가 여기 무등산 자락에 대지를 촉촉히 적서 주고 각종 생명체들이 활기를 찾는 듯하다. 이렇게 자연의 큰 힘이 우리인간에게 필요한지를 우리들은 모른다. 우선 목전에 보이는 이익만 생각하기 마련이다. 얼머나 어리석은 인간인가?
그러고 보니 오늘의 이야기의 주제는 약 6십년을 훌쩍 넘는 이야기이다.내가 막 초등학교를 졸업을 하고 중학교를 입학을 하였는데 부모님이 나에게 ‘앉은뱅이 책상’을 사 주신 것이다. 앉은뱅이 책상은 책상이 다리가 짧아 앉
아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상이다. 지금까지 그러니 초등학교를 다닐때에는책상이 없어 ‘배’를 깔고 마루나 안방에서 책과 노우트를 벌려 놓고 공부를 하곤 하였다. 나중에는 밥을 먹는 ‘밥상‘에서도 공부를 하곤 하였다 밥상이라 공부를 하기에는 좁은 편이다.
중학교를 들어가니 과목이 ’영어‘ 수학’등등의 과목들이 어쩐이 어려운거 같고 공부가 힘이든다. 그래서 아마도 부모님은 아들하나 늦둥이로 둔 자식이 중학교를 들어가서 공부를 하니 대견스럽기도 하고 부모님들의 큰 마음을 마음을 먹고 사주신 것 같다.
그 책상위에 책꽂이도 있고 하여 책을 사서 꽂고보니 제법 공부를 하는 기분이 확실히 틀리다. 이제 제법 코흘리게 초등학생이 아니고 더 으젓한 중학생이 된 것이다. 검정교복에다 검정 모자에 학교 마크가 바짝바짝 빛이난다. 비록 시골산골의 골짜기의 가난한 농촌에서 살고 있지만 초등학생보다 한 단계 더 성숙한 중학생이 된 것이다. 교복이라고 해 보아야 어머니가 무명베를 만들어 검정 물을 들여서 손수 만들어 교복이다.
비록 전기불이 없어 등잔불에서 책장을 넘기며 공부를 하지만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 집 주위의 감나무를 비롯하여 밤나무 앵두나무, 보리앵두,대나밭이 넓어서 사시사철 대나무의 소리는 바람에 사각 거리고 집 앞에 흐르는 개물물에서 냉수로 얼굴을 씻고 맑은 정신으로 밤에 어머니와 누나들이 잠자는 시간에 나는 부지런히 숙제와 하고 싶은 공부들,그리고 처음 배워 보는 ‘영어’공부 지리 역사 등 중학교 과목을 역심히 하였다. 시골 농촌의 학교이지만 전체 6학급 4백명이 넘는 숫자에 10권의 상위권에 들었다. 중학교 3학년때에는 몸이 약하여 학업을 할 수가 없어 1년을 휴학을하게 되었는데, 부모님이 서당을 다니라고 하신다. 아마도 학교를 휴학을 하니 걱정이 되어 서당을 다니라고 한 모양이다. 그래서 약3km의 거리에 있는 서당을 다녀 천자문을 다 배우게 되었다. 붓글씨로 항상 한문을 쓰니 내가 열심히 써 논 한문을 아버지께서 보시고 잘 썼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많이 들었다. 그때에도 지방이나 축문을 쓸 정도로 아버지에게 배웠다. 그래서 공직을 생활 할 때에도 그리고 노후에 고전문학 공부를 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나 보다.
6십년대 가난한 농촌에서 부모님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물정은 모르시나 나에게는 무한한 교육열을 보여주신 그 열정은 오늘의 나를 있게큼 하시였던 것 같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을 하고 서울로 상경하여 나의 삶을 개척하게 되는 것 같다. 특히 피가 나게 고생을 하시고 아침 새벽 바람의 모진 고생을 하여 가시며 나의 등록금을 말련하여 주신 어머니의 고생이 나의 전 인생의 밑거름이 되어 항상 부지런하게 노력하시는 어머니가 오늘도 또한 그리워짐은 평생을 잊을수가 없는 고마움이다.
이러한 부모님들의 노력이 지금은 큰 책상에 법학 행정학 교육학 그리고 각종문집과 나의 노후의 반려자인 문학책들이 나의 책장에 가득하다.이제는 아내가 나의 인생의 반려자가 아니고 책들이 나의 인생의 반려자이다.
첫댓글 앉은뱅이 책상, 참 정감 어린 이름이네요.
그런 책상에서 자라 커다란 책장 앞에 앉아 있다고나 해야겠네요.
그때만해도 상당히 생각하여 사주신 선물입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아드님을 향한 부모님의 정성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일구셨네요
생각나요
저 초등때는 각자 집에서 앉은뱅이 책상을 가져오래서 사용했는데
읍내사는 애들은 목공소에서 맞춘 반듯한 책상을 가져왔는데
농촌에 살던 저는
그때 저희집에 '자노메'라는 까만색에 금박글씨가 새겨진 손재봉틀이 있었거든요
그 미싱을 받치던, 집에서만든 오래된 책상을 가져가라 했어요
어린마음에 너무 챙피한 나머지 읍내장날 엄마를 따라가
시커먼 저탄장에 딩굴며 울고불고 해서
기어코 읍내 애들과 같은 반듯한 책상을 얻어 걸렸어요
오랜세월 지나 엄마 돌아가시고 유품이랍시고
쓰지도않는 구닥다리 그 미싱을 서로 갖겠다고 여동생이랑 옥신각신 했는데
돌아가신지 여러해됐지만
철없던시절의 그 일이 지금도 문득문득 아픈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뒹굴어서라도 목면님의 뜻을 관철 시킨것
잘 하신것입니다.
저는 준비물을 안 사주어
수업 시간에 완전 주눅 들었습니다.
참 옛추억이 새삼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앉은뱅이 책상
막내아들에게 마련해주시고
얼마나 흐뭇하셨을까요.
참 아들이라고 무척이나 생각을 하신거 입니다
아들이라고 고등학교까지 보내주시고 ..........
감사합니다
앉은뱅이 책상
정감이 갑니다.
잘하셨어요
편안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법학 행정학 등을
공부하셨네요.
이 시대의 진정한
엘리트이십니다.
아이구 법도리님의 과한 칭찬에 .....
그러나 많은 독서를 하여 깨어있는 사람이 되자는게 나의 소망입니다
요즘에는 중국의 문화산책이라는 강의가 있어 중국의 문화 와 역사 그리고 중국에 대하여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역사도 공부를 해볼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옛날에는 거의 다 앉은뱅이 책상입니다.
노후에 반려자는 책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부모님의 고마움이 녹아남니다
옛날 책상 새것 사주실때
공부 열심히 해야지 그때 뿐
선배님 글 읽으면서
웃습니다
노후의 반려자가 책이라는
말이 가슴에 긴 여운을 남깁니다
건강하세요.
아내가 없으니 이미 반려자 나의 곁을떠나고 ,
항상 책이 옆에 있으니 반려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추억을 되새김 하게 하는 글들을 읽으며
학생모 이리저리 만들며 책가방 옆구리 기고
다니던 추억을 되새김해 봅니다.
글을 읽으면서 엄머 생각도 나고
학창시절때의 개구짓을 함게 하던 친구도 생각나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