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니 5.18이야기를 하게 된다
전주 영생고등학교 권선생은 학생들 데리고 이른 아침 광주 묘역을 참배하고
전북대로 올거니 나더러 11시경 아이들과 만나 그날의 일을 말해주란다.
나는 시간을 내어 기다리고 있었다.
한시간 정도를 기다리니 다분하기도 하고 아 지루하다고 느낄 그 즈음
새가 걷는 것이다
저 멀리서 새가 통통 거리며 걷는데 게속 걷는 것이다 내 뱃속에서 올라오는
지루함과 따분함과 그 나머지 것들을 다 뻥 차버릴 정도로 그 모습이 귀엽고 좋았다
해죽 웃으며 새가 걷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머리를 흔들고 몸을 뒤뚱거리며 새가 한참을 걸었다
까치가 너무 커서 혹시 못날까봐 유심히 지켜보았다
하지만 내 생각을 비웃듯 "나는 니가 아니야"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내 앞까지 걸어오더니 날개를 펴고 날아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가버렸다.
신영복 선생님의 글씨가 나를 보고 있다.
선생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할 것이다.
버찌가 까맣게 익은 것을 발견했다.
다른 것은 초록빛인데 그 몇개만 검은 색으로 익었다. 나는 올해 처음으로 버찌 몇개를 입안에 넣었다
씁쓰름하지만 좋다. 나머지 것들도 다 살펴 봤는데 며칠 더 있어야 한다.
학생들을 기다리는 그 마당 안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흘러가고 흘러온다.
버스가 왔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이 여행이 즐거울리가 없다.
광주 찍고 도착한 전북대에 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나는 빠지고 이들은 도시락을 먹을 것이다
41년 전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그냥 되는 일은 아니다
그래도 권선생의 열정은 귀하다
귀한 사람들이 이어져 시냇물을 만든다.
그들이 다시 강을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