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몸과 마음을 여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는 오롯한 캠핑을 하고 싶었습니다.
혼자 조용히 앉아서 화로대의 화롯불을 바라보며 오랜시간 멍때리는 시간도 가지고 싶고...
그래서 하나 둘씩 준비해오던 오토캠핑 장비들이 얼추 거의 준비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 준비물인 화목난로.... 화로대가 있어서 몇 번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텐트 안에서도 따뜻한 온기와 더불어 불멍을
덤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결국은 "백컨트리 티타늄 화목난로"를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전혀 틀리지 않게 화목난로를
위해서 순면으로 된 스프링바 텐트인 "커크햄 캠프사이트 3 텐트"도 며칠뒤에 구입했습니다. 저로서는 오로지 화목난로 설치를 위한 텐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텐트가 여러개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일 비싼 값을 지불해야만 했습니다....
화목난로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경험하셨겠지만 화학섬유 소재의 텐트안에서 화목난로 사용시 불티로 인한 불빵을 피하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겨울철 캠핑용으로 결로에도 좋지만 불티에도 강한 면텐트를 선호하게 되나 봅니다.
아웃도어 활동을 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장비나 용품들의 높은 제품 완성도와 그에따른 만족스러운 활용성을 경험하게 된다면
사용하는 동안 얻게되는 즐거움은 그 이상의 고마움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장비들을 용도와 욕심에? 맞추어 나에게 좀 더 맞는 맞춤장비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아래는 최근에 구입한 커크햄 텐트와 백컨트리 화목난로를 저만의 맞춤장비로 만들기 위한 나름대로의 텐트홀잭 작업과정과 부수적인 작업들,
텐트안에서 화목난로를 사용하면서 재의 처리와 장작 투입시 문을 개폐할때 밑으로 떨어지는 재 불빵을 방지하기 위해서
만든 받침대와 재받이 운반그릇을 비롯한 소품들을 준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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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컨트리에서 구입한 홀잭을 텐트에 부착하기 전에 미리 준비한 작업으로.... 연통의 직경 굵기에 맞게 홀잭 구멍뚫기 보완작업을 한 뒤에, 홀잭 본체에 덮개의 상단을 재봉박음질하고 덮개 안쪽의 좌,우,하단에 벨크로(수)를 달아서 덮개를 내렸을때 홀잭 본체에 붙어있는 벨크로(암)에 서로 달라붙게하여, 화목난로를 설치하지 않았을 때는 덮개가 홀잭 본체의 구멍을 덮어서 막을수 있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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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잭 덮개의 메쉬망 하단에 벨크로(수)를 재봉부착하여 덮개를 위로 올려 개방했을때 덮개가 텐트 상단에 부착한 회색 벨크로(암)와 서로 붙어서 매달려 고정될수 있게 하였습니다.(위에서 첫번째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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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잭을 텐트의 바깥쪽에 부착하기 위해서 텐트 스킨에 연통구멍을 뚫고 홀잭 본체의 안쪽면에 내열실리콘을 고르게 펴서 발라서 뚫어놓은 구멍에 맞추어 텐트에 접착한 후에 조심스럽게 가장자리를 실리콘작업으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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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잭 덮개를 위로 개방했을때, 덮개가 텐트 스킨에 매달려 붙어있게 하기 위해서 텐트 상단에 실리콘 접착으로 회색 벨크로(암)를 부착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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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안쪽에서 연통구멍 스킨의 가장자리에 단열을 위한 실리콘작업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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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에 구멍을 뚫어놓은 "맥아웃도어 방열매트(250 X 300mm)"를 덧대어 내열실리콘으로 부착함으로써 텐트스킨에 더해진 방열매트의 두께감으로 인해 연통이 홀잭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뜨거운 열기로부터 스킨을 보호할수 있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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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방지 캡과 불티 방지망 .... 위에서 아래로 불어치는 역풍을 방지하고 빗물의 유입을 막기위한 캡(다이소 스텐 계량컵)을 연통끝에 부착하였으며, 그 밑으로 스텐망을 씌워서 불티가 날리는 것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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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통에서 흘러내리는 목초액을 컵으로 받아서 호스로 내려보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것 저것 여러가지 나무들을 연료로 사용해도 텐트에 목초액이 흘러서 지저분해지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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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이식 실리콘 컵과 실리콘 호스를 내열실리콘으로 접합하고, 컵의 안쪽과 연통 사이에도 실리콘으로 채워넣었으며 작업과정에서 건조와 수납을 위해 호스를 연통에 둘둘 말아놨습니다.
사진에서 보여지는 연통은 길이를 연장하기 위해서 별도로 구입한 90Cm 길이의 연통으로 화목난로쪽의 첫번째 연통과 두번째 연통 사이에 끼워서 위,아래로 정확히 맞물리는 내경 65mm의 함석연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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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초액이 타고 내려오는 호스끝에 드레인 플러그를 만들어서 페트병으로 받아내려고 합니다.
이렇게... 페트병에 드레인 플러그를 꽂고 플러그에 있는 병마개를 돌려서 닫아주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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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바 텐트의 측면 기둥폴대 중간부에 설치하여 연통을 견고하게 잡아주는 "연통고정용 스틸밴드"를 만들었습니다.
다이소 자전거용품 진열대에서 부품이 제 눈에 들어오길래 구입을 하고 철물점에도 들러 스틸밴드를 사와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연통과의 단열을 위한 파란색 실리콘 패드는 실리콘 냄비 받침대를 잘라서 두겹으로 붙였습니다.
텐트에 화목난로 설치시 외부에 수직으로 서있는 연통을 스틸밴드가 정확히 수평으로 단단히 잡아줘야 하는데 커크햄 텐트의 기둥폴대가 기울어진 각도를 갖고 서있기 때문에 사진에서 보여지는 검정색 프라스틱 조인트의 각도도 폴대에 맞게 같은 각도와 일정한 거리를 가지고 기울어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까다로운 작업이기도 했지만 접합부위를 버너로 녹여붙여 각도를 잡아 재접합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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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통고정용 스틸밴드와 연통을 타고 내려오는 목초액을 받아내는 컵과 호스
이런 저런 준비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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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방지 바닥 받침대 ㅡ 알루미늄 쟁반(50Cm X30Cm, 높이3Cm)
화로용 재삽 ㅡ 바베큐 숯삽
도구받침대용 사각쟁반 ㅡ 스텐레스 빵틀 (23Cm X 23Cm, 높이3.5Cm)
재받이 운반그릇 ㅡ 주방용 스텐레스 밧드 (26.5Cm X 16Cm, 높이15Cm)
* 위의 용품들은 다이소에서 각 5000원, 2000원, 3000원에 구입하였습니다.
* 재받이용 스텐레스 밧드는 높이가 15Cm로 화목난로의 연료 개폐구 높이와 잘 맞게 조합이 되며 구입은 인터넷 검색으로 10500원에(뚜껑은 별도로 3600원 추가) 구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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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방지 바닥 받침대 작업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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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루미늄 사각쟁반의 짧은쪽 한면을 화목난로의 스텐레스 받침대 앞쪽길이 폭에 맞게(가능하면 유격 없이 꽉 끼게) 쇠톱으로 알루미늄 중앙부 절개후 눕힘.(쟁반 절개면의 날카로운 곳을 사포질하여 마감처리)
2. 쟁반이 텐트바닥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쟁반의 바닥면에 실리콘 처리 (실리콘을 바른후 얇은 머리빗으로 뉘어서 쓸어주며 가급적 얇게 도포)
3. 스텐레스 난로 받침대와 조합시에 쟁반바닥의 두께 때문에 기울어진 스텐레스 난로 받침대의 수평을 조절할 필요가 있기에 스텐레스 받침대 뒷쪽을 높이에 맞게 다리 만들어줌 (목재나 PVC소재에 돼~지^^본드로 접착)
....................................... 편안하고 행복한 불멍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첫댓글 재삽 보다는 고무래나 비슷한 대용품이 재푸는데 편리할겁니다
T자 모양의 평평한 작은 긁개도 괜찮겠네요.
불멍 참 좋지요~ 혼자서도 붉게 타오르는 불꽃만 보고 있자면 시간 가는줄 모르지요^^
간단한것 같지만 생각하시고 준비해 만드시고 하시는게 보통의 실력이 아니신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보통 이하인데 요즘 시간이 좀 나서 이렇게도 해보고있습니다. ^^
항상 불빵조심하시구요..
화목난로 사용하면서 한번도 뿔빵이 안난적이 없습니다..
(ㅎㅎ저만 그런가요?)
불빵난다 생각하시고 사용하심이 정신건강에 좋아요..ㅎㅎ
가급적 바람부는날 사용하시고 연통을 텐트뒤로 배치하심이
불티를 조금이나마 피합니다
나무는 산에있는 소나무는 가급적 사용하질 마시실 불티가 많이 납니다
참나무 장작이나 압축장작을 권합니다
일단 난로에 불이 붙으면 자꾸 쑤석거리질 마시길~~
불티가 많이나와서요
이상 화목난로 조금 사용해본 사람이 몇자 적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연통 상단에 불꽃방지캡을 올리면 좋은데?
경험에서 해주시는 말씀, 감사하고 유념하겠습니다.
가급적 정신건강 해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벽산 실바도 240도 불빵이. . .
근데 준겁더라구요
불빵도. . .
벽산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불티 염려 조금은 줄이네요
멋진 캠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