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학교가 시작되기 전, 입학원서와 함께 홈스테이 가능여부를 확인받았다.
홈스테이가 뭐지?
만나는 부모님에게 입학원서를 보여드리며 홈스테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능여부를 말해달라고 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저희는 생영공부방에서 왔구요. 이번에 저희가 여름학교에서 ‘내 손으로 뚝딱, 동화 속 상상나라......’ 이러한 프로그램을 하려고해요. 밑에 보시면 홈스테이가 있는데 홈스테이는 선생님이 아이 집에 가서 잡을 자면서 아이들의 고민도 듣고,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건데요. 아이와 부모님 그리고 저희 선생님들에게도 좋은 시간이 될테니 꼭 참여해 주세요.”
타지에서 오셔서 방학동안만 머물다 가시게 될 부모님 외에는 이미 여름학교와 겨울학교를 1회부터 3회까지 겪으면서 홈스테이에 대해서 알고 계셨다.
홈스테이의 시작은 생영공부방에서 부모님들에게 일방적으로 제안한 것이 아니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1:1로 짝을 맺고 더 많은 정과 사랑을 나누는 과정에서 제한된 시간이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에 ‘홈스테이라는 것을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부모님과 아이들한테서 나오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홈스테이기에 부모님과 아이들 모두 애정을 갖고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몇몇 부모님들은 홈스테이를 하고 싶어 했지만 집이 작거나 하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못 하실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우리는 홈스테이를 통해서 부모님과 한걸음 더 가까워지고 싶었기에 개인사정으로 인해 하시지 못하는 부모님이 생기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
이번 주제가 ‘한걸음 더’ 이기에 공부방과 부모님 간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부분에서 홈스테이가 집중적으로 주목되었다.
아이들을 통해서 부모님과 좀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홈스테이는 우리 섬활 4기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영공부방이 부모님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자리이다. 그만큼 홈스테이에 참여하는 우리들은 그러한 소통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였고, 홈스테이를 할 때 어떤 아이 집에 어떤 선생님이 참여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한 뒤에 결정하였다.
홈스테이를 했던 가정 중 혜진이,혜린이네(자매)를 소개하고자 한다.
혜진이, 혜린이네 집에 박민영 선생님과 조혜민 선생님이 홈스테이를 하러 가게 되었다. 조혜민 선생님은 혜진이, 혜린이 모두와 짝꿍(나무활동)이면서 두 동생들 또한 영유아반에서 선생님과 함께 하고 있기에 당연히 홈스테이에 참여하기로 결정하였다. 혜진이 자매의 또 다른 짝꿍 선생님이 있었으나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부모님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는 학습 선생님이 가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혜진이의 영어 학습을 맡고 있는 박민영 선생님이 조혜민 선생님과 함께 하게 되었다.
나무활동을 처음 시작한 날 이였다. 신나게 해리포터 숲 계곡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혜린이가 말했다.
“선생님~ 오늘 우리 집에 가서 자요. 선생님들 오시면 아빠는 민준이랑 자고 선생님들은 우리랑 잘 수 있게 방 옮겨주신댔어요.”
갑작스런 제안에 당황도 했지만 아이들이 홈스테이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렇게 홈스테이 관련해서 혜진이 부모님과 연락을 하게 되었다. 처음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 때, 홈스테이를 부담스러워하시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조심스러웠다. 걱정과는 달리 홈스테이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좋다고 하시며 반갑게 이야기 하시는데 그 목소리를 듣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홈스테이가 가능한 날짜가 정해졌다.
혜진이네 집은 공부장과 거리가 있는 곳이라 어떻게 가야할지 고민이 되었는데 부모님께서 먼저 차로 데리러 오시겠다고 하니 부모님의 공부방에 대한 관심과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부모교육이 끝난 늦은 시간 혜진이네 어머니께서 공부방에 도착하셨고 시우어머니, 정빈어머니도 함께 계셨다. 모두 차를 타고 혜진이네 집에 도착했다.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 당연히 아이들이 자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문을 여는 순간 혜진이와 혜린이가 환한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여태껏 잠을 자지 않고 기다려 준 아이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그것보다 더 고마운 것은 우리를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쑥스러워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가 어머니 성화에 못 이겨 우리 손을 이끌고 방으로 갔는데 그 곳에는 전지보다 큰 박스 위에 ‘선생님~ 환영해요. 사랑해요.♡' 라는 글씨와 함께 꼼꼼하게 색칠 된 그림선물이 있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혜진이, 혜린이에게는 우리가 자신의 집을 찾아 온 것이 이토록 고맙고 반갑고 기분 좋은 일이구나 하는 생각에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마음에 괜스레 마음이 울컥했다.
우리가 도착하기 오래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그 큰 그림을 둘이서 준비한 아이들.
한없이 마음이 따뜻해졌다.
시우어머니, 정빈어머니 그리고 혜진이 어머니. 이렇게 세 분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하는 중 모든 부모님들이 그러하듯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세 분의 공통된 주제로 나타났다. 섬이라는 제한된 환경과 아이들을 좋은 길로 이끌고 싶은 부모님의 사랑에서 오는 교육에 대한 부담들을 듣게 되었다. 우리가 이러한 어머니들의 고민을 모두 풀어줄 수는 없지만 함께 고민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어머니들과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한없이 감사했다. 부모님과 소통하는 데 있어서 아이들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는지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하룻밤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 푸짐한 아침밥을 먹고 공부방으로 출발하기 위해 아이들과 문을 나서는데 어머니께서 다음에 또 놀러오라면서 아쉬워 하셨고, 아버지께서는 출근하셔야하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를 공부방까지 차로 데려다 주셨다.
혜진이, 혜린이를 통해 부모님을 만나게 되었고 부모님의 고민을 공유하면서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이것을 통해 우리와 부모님 그리고 생영공부방과 부모님 사이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음에 감사한다.
홈스테이는 부모님이라는 지역사회와 공부방 그리고 섬활4기 모두의 관심과 나눔 속에서 소통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첫댓글 ‘선생님~ 환영해요. 사랑해요.♡' 이것을 본 순간 얼마나 기뻤을까... 고마워요 혜민양, 홈스테이에 대하여 잘 설명해주었어요. /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는 "나무, 나무활동"으로, 게시판에 글 쓸 때는 "짝꿍, 짝꿍활동"으로 표기하기로 해요.
공부방까페에서 스크랩 해온거라 수정이 안되요ㅠ 일단 원문은 나무활동을 짝꿍활동으로 바꿨습니다^^!
선생님~ 환영해요~ 사랑해요^^:: 홈스테이는 항상 즐겁습니다...!! 아이의 집에서 아이와 부모님과 함께 그 아이의 강점을 이야기 합니다. 그것은 세상 어느것 보다 달콤하고 즐거운 시간입니다. 아이를 안고 자면... 어느새 한가족이 됩니다. 홈스테이는 "참" 좋습니다.^^"
여기에 안 올려져서 올릴려고 들어왔는뎅..ㅋㅋ 혜민이 깔끔한 마무리 고마워~!ㅋ어떤 도화지보다 멋쪘던... 박스위의 빽빽한 그림들... 그것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우리를 생각했을까요~!!!!!! ^^ 함께 한 이불을 덮고 달콤하게 잤던 그 자리가 생각납니다..^^
생일도의 섬활이 점점 더 깊어지고 어우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