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컴퓨터를 format을 해야 제대로 작동이 된다. 사용하면서 감염된 바이러스와 오작동을 깨끗하게 비워내고 다시 프로그램들을 장착한다.
Nirvana는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고 차안에서 피안으로 넘어감을 뜻한다. 현실에서는 크게 깨달음을 얻은 스님이 사망(입적)하는 것을 '열반에 들었다' 라고 표현한다.
유대인들에게는 안식일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한 율법 가운데 하나였다. 실제 십계명 중에서도 ‘의례’에 대한 규정은 ‘안식일을 지켜라’가 유일하다. 십계명은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다는 계명이다. 그러니 유대인들에게는 ‘절대적 지침’이었다.
‘안식일’을 바라보는 예수의 눈과 유대인의 눈은 달랐다. 예수는 안식일을 어찌 봤을까. ‘안식일’의 ‘안식’을 예수는 어떤 의미로 설했을까.
안식’은 그리스어로 ‘아나파우소(anapauso)’다. 영어로는 ‘give you rest(휴식을 주다)’. 무슨 뜻일까. 그저 휴식을 주고, 여유를 주는 걸까. 예수가 말한 ‘아나파우소’는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어떠할 때 ‘안식’을 얻게 될까. 그리스도교 영성의 핵심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전적인 위탁(total commitment)’ 혹은 ‘전적인 항복(total surrender)’이다.
예수는 겟세마네에서 기도하며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라고 했다. 그게 ‘전적인 항복’이다.
종교들은 안식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불교의 일종의 열반, 해탈의 상태? 니르바나 였던가?
현대의 인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휴식이다. 안식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휴식은 없다. 영원한 안식은 죽음이 아닐까?
format 상태의 컴퓨터야 말로 진정한 안식을 갖듯이,
유대교의 안식일 율법이 되었듯이.
예수는 유대교의 율법인 안식일을 지키지 않았다.
예수는 사형을 당했지만 부활한다.
그에게 안식일은 자신의 안식보다 남을위한 안식 ‘give you rest’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는 부활한 것일까?
불교의 윤회와 예수의 부활은 같은 의미다.
사람은 죽어야 진정한 안식이 된다. 죽어서 썩어서 먼지가 되어 흩어져 우주의 작은 원소가 되었다가, 다시 부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