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산행에서의 주의사항
봄철 산 밑에는 예쁜 꽃들이 만발해 있어도 산속은 겨울이다.
특히 강원도의 높은 산은 5월까지도 눈이 녹지 않는 경우가 있다.
꽃에 마음이 팔린 나머지 기상 변화에 방심하여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봄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기상 변화가 심하다.
그래서 한겨울보다 준비 부족에 의한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산속의 봄은 겨울이 공존한다
봄은 기온 차이가 심해 등산로의 상태가 가장 불안정한 시기다.
낮에는 눈이 녹고, 밤에는 다시 얼고, 햇빛이 드는 곳은 질퍽거리고 들지 않는 곳은 얼어 있기도 하다.
눈이 녹아 있는 곳은 진흙 때문에 걷기가 불편하고, 얼어 있는 곳은 빙판 때문에 걷기가 불편하다.
올라갈 때는 불편한 정도지만 내려올 때는 미끄러지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이는 실족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조건이기도 하다.
따라서 3~4월까지는 배낭 안에 스패츠와 아이젠을 챙기고 다녀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꽃 속에 숨어 있는 위험
봄에는 한낮의 기온이 영상 20도까지 올라가 밤낮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산을 올라갈 때마다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에 의해서 체감온도가 내려가게 된다.
때문에 도심에 꽃이 피고 따뜻하다고 해서 보온에 허술하면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봄가을에 저체온증 사고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배낭에는 항상 보온 옷과 장갑, 바라클라바를 챙겨야 한다.
또한 겨울 동안 얼어 있던 눈과 얼음이 봄 햇살에 녹으며 팽창되어 있던
바위틈이 수축되는 과정에서 낙석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산사면에 걸쳐 있던 바위나 돌이 무너져 내릴 수 있는 계절이므로
낙석과 산사태가 났던 지역은 피해 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봄산행을 지켜주는 다섯 가지 요령
발목부상·저체온증을 주의한다!
2월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를 해빙기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해발 1000m를 넘어가는 고산에서는 4월이 되어도 잔설이 남아있다.
기후에 대비하지 못해 일어나는 저체온증뿐만 아니라, 눈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
불안정하고 미끄러운 길도 봄 산행의 복병이다.
따라서 산행 준비를 할 때에는 산행 시간, 지역, 해발고도를 고려해야 한다.
큰 산일수록 봄 날씨와 겨울 날씨를 함께 대비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봄에도 필요한 아이젠·스패츠
4월까지도 산의 응달진 곳, 특히 북쪽 사면은 빙판이거나 잔설이 덮여있는 경우가 많다.
눈이 남아있거나 녹아서 질퍽해진 등산로, 빙판이 남아있는 등산로에서 미끄러져 다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산행 들머리는 북쪽, 날머리는 남쪽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녹다 얼어서 빙판이 된 구간, 낙엽이 젖어있거나 낙엽 아래에 진땅이나 빙판이 있는 경우,
언 지면이나 빙판을 자주 걷게 되는 계곡 구간도 마찬가지다.
무겁더라도 스패츠와 아이젠을 배낭에 챙기자. 등산로의 상태가 어떤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발목부상은 2013년에 산에서 일어난 3353건의 사고 중 1448건에 이르러, 43.2%를 차지할 만큼 자주 일어난다.
전성권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장은
“아이젠은 겨울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해 가져오지 않고, 가벼운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등산객들이 많다”며
“도시에서는 봄이더라도 산에서는 실제 얼어있는 등산로가 있기 때문에 등산화를 신어야 하며
아이젠과 같은 장비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스패츠와 아이젠은 진흙탕이 된 등산로에서도 위력을 과시한다.
넘어져서 발목을 삐끗할 경우를 대비해, 목이 긴 방수소재의 중등산화를 권장한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아무거나 잡으면 NG
낙석과 불안정한 지면의 상태는 워킹산행에도 위험요소가 된다.
봄철에는 땅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므로 바위가 약해져, 1년 중 낙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그중에서도 햇볕이 강해져 언 땅이 녹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무렵까지가 특히 지반이 약해진다.
산행 중 낙석으로 일어나는 사고는 매년 1건가량 발생한다.
낙석은 사전에 제거작업을 하기 때문에 잦은 사고라고 할 수는 없지 만,
등산로 정비가 되어있지 않은 비법정탐방로로 다닌다면 위험 도는 높아진다.
작년 국립공원 기준 위험구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급경사지는 183개 구간,
이 중 설악산이 58개소로 전체 국립공원 위험구간 3분의 1이 집중되어 있으므로 산행을 할 때 주의를 요한다.
봄은 지반이 약한 계절이므로 등산 중 바위에 함부로 손을 짚거나 디디면 넘어질 수 있다.
발을 내딛거나 손으로 잡기 전에 먼저 흔들리지는 않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봄에는 나뭇가지가 건조해 부러지기 쉬우니 둥치를 잡아야 한다.
또 먼저 올라간 사람과 너무 가깝게 붙어가지 않도록 한다.
밟은 돌이 굴러 내려갈 경우, 아래쪽에 있는 사람이 피할 수 있도록 큰소리로 알려주어야 한다.
등산복, 봄·겨울 함께 고려해야
등산을 시작하는 아침나절이나 점심 즈음에는 따뜻한 봄 날씨여도,
해가 떨어질 무렵 하산할 때에는 빠르게 기온이 내려간다. 게다가 산의 기후는 예측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작년 4월 중부지방과 산간 내륙지방의 평균기온은 8~11도. 고도가 100m 높아질 수 록 평균 0.6도가 내려간다.
능선이나 산 정상에서 바람이 불면 초 속 1m당 우리 몸이 느끼는 기온은 1.6도씩 낮아진다.
그러니 평지에서 10도 안팎의 평균적인 봄 날씨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1000m 높이의 산에서 초속 10m의 속도로 바람이 분다면 체감온도는 영 하 12.5도가 되는 것이다.
일교차도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같은 시기 중부지방과 산간 내륙 지방의 최고기온은 14~16도에 달했으며 최저기온은 2~6도까지 떨어졌다.
봄철의 낮과 밤 기온은 10도 안팎의 일교차를 보인다.
따라서 옷은 봄옷처럼 입되 겨울옷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땀이 잘 마르는 소재의 등산복을 착용하고, 산행을 하면서 땀이 나기 전에 벗고 땀이 식기 전에 입는다.
속옷 위에 플리스 소재의 겉옷이나 경량 우모 재킷을 가져가자.
지리산, 설악산 등 일부 국립공원에서는 4월 말까지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도 한다.
1000m 이상의 산에 오르거나 대피소를 이용할 예정이라면 두툼한 겨울용 우모복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항상 방풍·방수소재 재킷을 배낭에 넣고 다니면서 바람이 심하게 불거 나 비가 내릴 때 꺼내 입도록 한다.
예기치 못한 일기 변화와 조난, 실족 사고를 대비해 랜턴을 준비하는 것도 기본 중의 기본.
“봄볕에 며느리 보내고 가을볕에 딸 보낸다”고 하듯이,
체감온도와 무관 하게 볕이 따가운 계절이므로 선크림을 바르는 것도 잊지 말자.
사람만 깨어나나? 야생동물도 깨어나는 봄
만물이 소생하는 봄,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동시에 야생 동물이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다.
뱀은 초봄 무렵 밤 기온이 차고 건조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돌아다니지 않지만,
날씨 좋은 낮에 는 밖으로 나오고 추울 때에는 낙엽 속이나 돌 아래로 들어가 체온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바위층과 낙엽이 많고 양지바른 곳에 뱀 이 있을 수 있다.
윤삼준 경남산악연맹사무국장은 “남부지방의 경우 4월 초순부터 뱀이 출몰하고,
특히 바위가 많은 산에 독사가 많다”며 주의를 요했다.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고, 목이 길고 두꺼운 등산화를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편 봄은 11월~1월 교미를 끝낸 멧돼지가 번식을 하는 시기이기 도 하다.
멧돼지는 대개 인간의 기척을 미리 느끼고 피하지만, 새끼와 함께 있으면 먼저 공격하기도 한다.
멀리서 멧돼지를 발견하면 미리 피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보이고 뛰어서 멧돼지를 흥분시키지 말아야 한다.
봄철 산불조심기간 통제구간 확인
4월 말까지 산불조심기간으로, 국립공원 탐방로 일부 구간을 통제한다.
그 밖에도 흡연이나 취사, 샛길 출입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적발될 경우 자연공원법에 의거해 과태료가 부과된다.
통제구간 및 위반행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공원 홈페이지 또는 각 국립공원 사무소로 문의하면 된다.
그 밖의 지방자치단체, 지방 산림청 등에서도 산불예방을 위해 봄 철 한시적으로 입산 통제를 하고 있으니
산행 전 미리 확인하도록 한다. 군·도립공원 홈페이지 및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산불조심 기간 입산 가능 등산로 안내서비스’를 통해 산 이름을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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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일교차가 큰 봄에는 산의 땅이 얼었다가 녹기를 반복하며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는 결빙 구간이 많아진다.
그렇기에 이런 구간을 지날 때 낙상이나 미끄럼으로 골절, 발목염좌의 위험이 높아지는데.
이뿐만 아니라 겨울철 운동량이 많지 않았던 관절과 근육 인대는 약해져 있어
과한 산행은 관절 및 근육에 무리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내리막길은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무려 4배 이상 증가해
무릎 관절 연골이 파열되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등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고
등산 후 작은 증상이라도 나타났다면 적절한 대처를 해주는 것이 좋다.
등산 후 발생하는 질환 3가지! |
족저근막염 | 발목염좌 | 척추압박골절 |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발뒤꿈치부터 발가락 부근까지 연결되어 있는 섬유띠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족저근막은 인체 하중을 지탱하는 역할과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 중요한 부위로
매우 강하고 두꺼운 섬유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탄력이 우수하다.
발목이 꺾이며 발목 주변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된 상태로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에 손상이 발생하여 발목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결국 발목불안정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척추뼈가 납작하게 눌리면서 모양이 변형돼 척추뼈가 부러지는 척추압박골절은
척추의 뼈가 약화된 고령의 나이대 분들에게서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으며, 작은 충격에도 골절되는 경우가 많다.
등산 후 발생하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하지 않고 본인의 컨디션 및 체력에 맞는 산행을 하는 것이다.
01 | 등산 전 스트레칭하기 | 02 | 발바닥 전체가 땅에 닿게 하기 |
03 | 무릎 보호대 착용하기 | 04 | 적절한 무게의 배낭과 힘을 분산시킬 등산용 스틱 사용하기 |
등산 시작 전 약 10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목, 어깨, 허리, 팔, 다리 순서로 몸을 풀어 부상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
특히 산행은 다리에 무리가 많이 가므로 하체 스트레칭은 빼먹지 않고 해주는 것이 좋다.
하산 시 부상의 위험이 더 크기에 비교적 완전한 길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발바닥 전체를 전부 디딘다고 생각하며 무릎을 굽혀서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무릎에 불안감이 있으면 무릎 보호대 착용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무릎 관절을 안정시키고 충격을 흡수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스틱을 사용하면 무릎과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시켜 더 안전한 산행이 가능하다.
첫댓글 철저히 준비하고
항상 긴장을 늦추면 안되는 산행!
특히 봄철 산행이 더욱 그렇군요,,
늘 안전이 최고지요 ^^
제가 너무 너무 !!!
좋아하는 쇼팽의 녹턴!!
저도 배경음악으로 많이
사용하는 곡이랍니다 ^^
비 내리는 휴일 아침이
참 행복하네요~^^
우리 바우님들도 행복한 휴일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걷자님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 산행이 경험 상 계절 중 가장 힘든 산행이지 싶습니다.
산행 조심~장비 준비 철저....
마음 같아선 쇼팽의 녹턴 전곡을 올리고 싶은데...
너무 길어서 바우님들이 지루해 할까 봐...ㅎ
읽어 주시고 관심 갖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