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우체국에서 나를 초대

[형광등등]

1989년 8월 10일 목요일,  가곡면 우체국의 편지 집배원 박종원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왔습니다.

그는 나에게 편지를 하나 내 미는데 겉봉에 `김미옥`이란  이름이 적혀 있는게 아닌가?

나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듯 주머니에 쑤셔넣고 박씨에게 커피를 대접합니다.

박씨는 내가 타 주는 커피를 너무 좋아합니다.

"여기만 오면 정씨가 타주는 커피맛에 너무 즐거워 합니다.

우리 우체국에서도 내가 정씨 자랑을 하도 하여

내일 모레 토요일에 정씨를 초대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꼭 오셔서 우리들에게 커피 좀 타 주세요"

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가 돌아간 후에 나는 방으로 들어가 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내어 읽어봅니다.

"안녕하세요? 저 김미옥이예요,

제가 보고싶지 않으세요?

제가 곧 내려갈께요"

라는 간단한 글입니다.

내가 자기를 보고싶어 한다고 생각하다니 !

여기는 왜 온다는 것인가?

나는 토요일에 6km의 덕풍계곡을 걸어 풍곡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가곡에서 내립니다.

내가 우체국으로 들어가자 박씨와 모든 직원들이 환영을 해 줍니다.

그리고 가곡천에서 잡은 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여 나도 한 그릇 얻어 먹었는데 맛있습니다.

"박씨가 정선생님의 커피 자랑을 하도 하여 

우리도 좀 얻어먹고 싶으니 우리에게도 커피 한 잔 타주세요"

라고 하는게 아닌가?

모두 입맛이 다른데 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커피를 타 주어야 하는가 나는 난감합니다.

이미 여직원이 물을 끓이고

쟁반에 맥심 커피병과, 설탕과, 프리마(우유)를 가져 옵니다.

그때는 아직 믹스커피가 나오지 않을 때입니다.

나는 직원들의 생김생김을 하나하나 살펴 봅니다.

"모두 입맛이 다른데 제가 잘못 타도 용서해 주세요"

마음속으로는

`하느님 제가 커피를 맛있게 탈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라고 기도합니다.

까다로워 보이는 분과 너그러운 분들을 하나하나 살펴 보면서 

커피를 탑니다. 커피의 분량, 설탕의 분량, 프리마의 분량을 조심스럽게 탑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한 잔 씩 나누어 드리자 맛을 보고 입맛을 다십니다.

"와 역시 박씨가 자랑할 만 하네요 너무 맛있어요"

라고 하자 모두 맛있다고 하는게 아닌가?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고 속으로 기도합니다.

(계속)

[난석]

그 커피에 김미옥이 프림으로 들어갔을 겁니다.
그러니 맛이 좋겠지요. ㅎㅎ

[형광등등]

아이고 난석님 제가 어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답니다 하하하
아직 김미옥과는 아무 관게가 없어요 하하하 감사

[영지니]

하느님
감사합니다..
매사에 감사기도드림으로 형제님께서 늘 그렇게 행복하셧나봐요..

[형광등등]

영지니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저를 세상에 오게 하시고 이제까지 하느님이 창조하신 지구에서 살고 있어
매일 감사하답니다 하하하

[장안]

만사에 감사하시며 사시니.....
하늘이 도와 이루게 하는.......ㅎ
그래서요........다음은 .....

[형광등등]

어서오세요 장안님 감사합니다.
어느새 또 다음 이야기가 듣고 싶으신가봐요 하하하
오늘이 지나면 바로 올려드릴께요

[사명]

형광등님의 커피 어떤지 맛보고 싶습니다.ㅎㅎ

[형광등등]

하하하 걍 믹스커피 타면 되지요 뭐 하하하
누구라도 잘 탈 것입니다.사명님 ^)*

[뿌뜨리]

김미옥씨가 온다는 기별이
그속내가?
하느님 시험대에 오르신듯
선배님의 현명한 선택이
앞으로 삶의 답이겠죠.

[형광등등]

그쵸 지금 제가 말 할 단게가 아니지요.
저는 무엇에 글려가듯 따라갈 뿐입니다.
제[가 나이가 많은데 그래서 더욱 힘이 들어요

[뿌뜨리]

끌려가면 안돼요ㅎ
중심을 잡고 끌어가야지요ㅎ.
손끝에 예술적 감각이 뛰어
나셔서 음악적 감각도 있으시고
손끝에서 나오는 커피맛을 내는
아주 좋으신 재주가 돋보이네요.

[별꽃]

이제는 커피전문가로 초대받으시고
김미옥 아가씨는 언제 오는지
편지 하나 받고
독자들 속만 태우시는 형광등등님

[형광등등]

아유 저 보다 별꽃님이 더욱 김미옥을 바라시나봐요 하하하
저는 아직 별로 친하지도 않는데 제가 지나온 길에 듬성듬성 나타날 뿐입니다.

[안단테]

그렇게 좋은 인연 되는거지요 커피맛 으로요

[형광등등]

하하하 안단테님도 코피 좋아하시나봐요 하하하
뭔가 우리가 또 찾아내면 커피 못지 않은 차가 또 나올 것입니다.
석유 차요 하하하

[청담골]

선배님. 커피전문가
다 되셨군요
커피 봉사로 인기
김미옥님 편지로
가슴 설렘.
행복한 모습.ㅎ
다음 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