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선수의 가치를 나타내는 가장 직관적인 것은, 이 선수가 없을 때 얼마나 성적이 하락하느냐에 따른 것이라고 봅니다.
즉 승리를 위한 활약 아래에서 스탯이 나오는 것이지 그 역은 인과관계의 정도가 훨씬 낮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말하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라하여 애지중지하는 것은 이와 관련된 것이겠죠.
저의 이러한 생각과 참 들어맞는게 야구에서의 WAR라는 스탯입니다.
개요는 25인 로스터에 들랑 말랑한 선수(이런 선수들은 실링 그런거 생각안하고 그런 선수들로만 구하면 최저연봉으로 잡을 수 있는 선수들이죠)와 비교했을때, 해당 선수가 있음으로 인해 그들에 비해 얼마만큼의 승을 더 챙겨줬느냐에 대한 지표입니다.
물론 이러한 WAR라는 스탯의 계산법 자체는 1차 스탯을 가공하여 만들기에 제 위의 생각과는 대비되는 것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참 직관적이죠. WAR 3.0의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는 땜빵용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선수들에 비해서 3승을 더 챙겨줄 수 있다는 얘기니까요.
그리고 그 1승당 5-600만불의 연봉가치를 지닌다고 한다면 연봉효율성도 계산하기 참 편리해지죠.
그런데 농구에서는 그러한 스탯이 직관적이진 않은 것 같습니다.
1차 스탯을 가공하여 PER와 WS가 있지만
가령 PER 30을 찍는 엘리트 선수가 느바 주전의 바로미터라는 PER 15의 선수에 비해 얼마만큼 좋은 선수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단순히 두배 좋은 선수라는건 말이 안되죠.
PER 30정도 선수(ex. 르브론 제임스) 한명과 PER 15인 선수(ex. 로빈 로페즈) 두명을 팀 프론트의 입장으로 선택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누굴 택하겠어요?
또한 WS/48의 0.2와 0.1의 차이도 저같은 일반인이 보기에 솔직히 말하자면, 그래서 얘가 WS가 높으니까 더 잘한다는건 알겠는데 그게 얘가 있음으로서 가져올 승리를 어느정도 말하는거야..? 라고 생각됩니다.
(추가 - 물론 야구나 농구는 종목 자체가 다르고 특히나 PER는 애초에 그런쪽으로 기획된 스탯이 아니라서 직접적 비교는 곤란하고, 게다가 억지로 WAR의 개념을 다른 스탯에 대입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WAR라는 스탯 개념이 맘에 든다는 얘기죠, 저한텐.)
농구는 단/복식 위주의 구기운동 말고 팀플레이를 하는 구기종목 가운데서는 플로어에 5명만 있는 종목이고 따라서 그 한명한명의 가치가 매우 클 수밖에 없습니다.
르브론 제임스의 전 클블시절 비화 중 하나로서 일개 선수 입장에서 GM의 권한까지 어느정도 침범했던게 그 예죠. 즉 선수가 갑질을 할 수도 있는 스포츠고 그만큼 엘리트 선수 하나의 가치가 크다는 말이기도 하죠.
또한 올시즌 듀란트가 빠졌던(거북이도 빠졌지만) 오클라호마의 성적이나 제임스의 이적에 따른 클블/마이애미의 성적 변화, 마버리와 내쉬의 인앤아웃에 따른 피닉스의 성적변화도 아주 의미있는 것이죠.
아주 희귀한 사례로서 아직 진행형이긴 하지만 탈 조쉬 효과(...)도 예가 될 수 있겠죠.
그리고 격언레벨에서 말해진다고 보여지는, 플레이오프는 다른거 다 됐고 주전 선수들의 탤런트의 합의 경쟁이다. 라는 것도 의미심장하죠.
한마디로 말하자면 여타 그 어느 구기종목 가운데서도 특히 농구는 선수 하나의 가치가 꽤 높다는 말이 되겠죠. 특히 엘리트 레벨의 선수에서.
야구는 정말 기록적인 경우에나 160여 경기중 WAR 10을 찍는데 농구는 그런 레벨의 선수가 82경기중 대체 어떤 수치가 나올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그런 생각에서 만약 농구에서 WAR같은 스탯이 나온다면 2차 스탯의 끝판왕인 르브론 제임스의 수치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그것은 르브론 제임스의 유무인 09-10시즌(61승), 10-11시즌(19승)의 클블 성적이 참 의미있다고 생각되며
오닐만 있어도 컨덴터가 된다는 말과, 오덤 말고 D리그급 선수를 데리고도 플옵은 나갔던 2000년대 중반기의 브라이언트도 떠오르네요.
첫댓글 농구에도 승리기여도에 대한 원셰어가 있지않나요? 아닌가??
그 윈셰어가 있지만 일반인이 보기엔 WAR처럼 직관적이지 않고 이해하기도 힘들다는 말입니다. 팀 승리에 대한 퍼센테이지 개념인데 대체선수 개념이 더 직관적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그렇군요ㅋㅋ 감사합니다.
르브론 정도면 절대적인 개념은 몰라도 상대적으로 Top 5 안에 들거같은데요.
자신을 제외하면 올스타급 선수가 한명도 없던 03 스퍼스를 우승시킨 던컨도 뺴놓을 수 없죠.
ESPN에 NBA WAR측정기록 있지 않나요?
메쟈리그랑 다른 형식인가..
농구에도 비슷한 개념이 있습니다.
존 홀링저가 개발한 EWA (Estimated Winds Added)와 케빈 펠튼이 개발한 WARP (Wins Above Replacement Player) 가 있습니다.
EWA는 ESPN..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insider.espn.go.com/nba/hollinger/statistics/_/sort/VORPe
WARP는 Basketball Prospectus에 올라왔었는데 사이트 운영이 중단돼서 이번 시즌 순위는 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둘 모두 수비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최근에 ESPN이 개발한 RPM이 좀 더 정확한 선수 가치일겁니다.
하지만 RPM은 WAR 처럼 직관적인 수치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