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겸 공화당 대선 후보가 또다시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5, 알제리)와 린위팅(28, 타이완)은 남자 경기에 나섰어야 했다며 "미친 짓"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바레에서 대선 유세를 갖던 중 이런 발언을 하며 "남성들을 여성 종목에서 떨어져 있게 하겠다"고 맹세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물론 그가 직접 두 선수 이름을 거명한 것은 아니었지만 둘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했다.
그는 “그들은 남자였다. 그들은 여자로 전환됐으며(transitioned), 복싱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연히 두 복서는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길러졌다.
국제복싱연맹(IBA)의 특정되지 못하고 객관적이지 않으며 투명하지도 않은 젠더 적격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세계선수권 도중 실격 처리된 뒤 두 선수는 성전환된 선수란 불필요한 오해까지 받고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마저 두 선수를 성전환했다고 잘못 믿고 있거나 적어도 암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 잘못 됐고 위험하다. 이미 알제리복싱연맹과 타이완복싱연맹이 밝힌 대로 이들은 트랜스젠더 수술을 받지 않았다.
트럼프는 오랫 동안 성전환한 사람들을 비판해 왔고 특히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집중 겨냥해 젠더 정체성에 대한 언어들을 이용해 공격했는데 잘못 됐고 해를 끼치는 것들이었다.
트럼프를 비롯해 다른 유명인들도 칼리프를 왜 여자 경기에 내보내느냐고 불평을 늘어놓거나 했다. 트럼프는 이전에도 칼리프는 남자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날도 되풀이하면서 두 복서가 파리올림픽 경기를 뛴 것을 "미쳤다"면서 "여성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칼리프는 프랑스 법률 대리인을 통해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젠더 정체성을 놓고 소셜미디어에서 공격한 인물들을 파리 검찰청에 고소했다면서 해리 포터의 작가 JK 롤링, 테슬라 소유주 일론 머스크 등을 피고소인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 대리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리올림픽 개회식 도중 드래그(여성으로 변장한 남성) 퀸 등이 '최후의 만찬'을 묘사한 듯한 무대를 꾸민 것에 대해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개탄하며, 자신이 당선되면 임기 중에 치러지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는 이런 모습이 연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