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흥왕케 하는 사람 느헤미야
“이스라엘 자손을 흥왕하게 하려는 사람이 왔다”(느 2:10)
이 말은
성벽재건의 방해꾼들이 느헤미야를 두고 한 말입니다.
‘흥왕’이란 단어는 히브리어 ‘토브’입니다.
토브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상태입니다(창 1:31).
당시 예루살렘 성벽은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었고,
그 성벽처럼 이스라엘 백성의 내면 역시
처참히 무너져 있었습니다.
흥왕케 하려는 사람 느헤미야는 무너진 성벽만 아니라,
영적으로 무너진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던 모습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온 것입니다.
이를 위해 느헤미야는 3가지에 집중했습니다.
첫째, 그는 무너진 성벽을 살폈습니다.
먼 여행길에 예루살렘에 도착한 느헤미야는
3일간의 휴식을 취했고,
사흘째 저녁에 잠행에 나섰습니다.
무너진 성벽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무너진 현장에 직접 깊숙이 가보아야만
성벽을 어떻게 세울지,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알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겉모습이 다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면이 무너진 채로 자신을 감추고 살아갑니다.
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내면의 깊은 소리를 듣고,
자세히 살피는 것에서부터
사람을 흥왕케 하는 일은 시작됩니다.
둘째, 그는 인내하며 기도했습니다.
느헤미야는 진정한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느헤미야서는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을 맺습니다.
이처럼 기도로 가득 채워진 책은 드뭅니다.
그는 왕의 허락을 받기 위해 4개월 간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 왕이 직접 내린 칙령을 거두고
성벽을 재건하도록 허락합니다.
그는 또한 성벽을 세우는 과정에서 안팎의
여러 방해와 도전들을 만날 때마다 기도로 돌파했습니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힘은 그의 기도에 있었습니다.
셋째, 그는 함께 하는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성벽재건은 온 백성이 함께 함으로 가능했던 일입니다.
제사장부터, 귀족들, 상인들, 기술자들,
심지어 성전의 종들이나 여성들까지도 다 참여했습니다.
구약에서 이렇게 빈부귀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온 백성이 하나 되었던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신약교회에서 이런 모습을 다시 보게 됩니다.
로마가 통치하던 시대에
모든 세대와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차별 없이 함께 모여 먹고 마시며
함께 예배했던 공동체가 신약의 교회입니다.
느헤미야 시대의 이스라엘 공동체가
성벽도 세우고 영적부흥을 주도했던 것처럼,
신약 교회 역시 세상을 흥왕케하는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새해 첫날 신문 1면에 실린 ‘리셋 코리아’는
사람들 안에 회복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반증입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모습으로의 회복,
사람을 흥왕케 하는 이 일은
복음에 헌신한 교회공동체를 세우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올 한해 서울영동교회와 또 배곧에 세워질 교회를 통해
세상을 흥왕케 하는 일들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 서울영동교회 홈페이지 '김종설 목사 컬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