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일본 한인상공회 최종태 회장의 초대로 오사카에 다녀왔다.
이번 4일간의 일본 유학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라멘도 오사카성도 아닌 스모였다.
일본도 스모의 인기가 예전처럼 대단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으나 요즘은 스모가 큰 이슈라고 한다.
왕중왕을 가르는 시합이 25일 있었는데 요코즈나(챔피언)끼리의 경기는 오랜만이라 경기장은 만원이었다.(난 TV로 봤음)
선수1. 아사쇼류-몽골 출신. 싸가지 바가지. 선배에게 손가락질은 물론 경기 중에 금기 사항인 불만 표시.
매너 꽝. 기자 인터뷰시 자기 맘대로 말하다 가버림. 눈에 독기 가득.
선수2. 하쿠호- 역시 몽골. 과묵. 매너 좋고 인기짱. 광고 모델 활약. 미남. 실력도 요코즈나.
난 스모 홍보대사도 아니고 이상한 빤쓰 입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근데 내용이 재미있다.
두 선수의 아버지도 몽골의 씨름 선수였고 이는 일본에서의 자식 간의 대결이고
일본인들이 겁나 싫어하는 싸가지 선수와 그놈보다는 훨 좋은 몽골인의 대결이다.
경기장은 거의 다 하쿠호의 편이다.
드라마틱하게 무승부가 되어 재경기를 하더니 결국은 싸가지 아사쇼류가 이겼다.
수 많은 방석이 날아들어 아사소류의 머리와 몸에 강타한다.
정말 놀라운 것은 아소다로 일본 수상이 등장하여 요코즈나에게 목례를 하고 가마솥만한 트로피를 전한다.
일본의 문제아 아사쇼류가 말한다 “아사소류가 돌아왔습니다!”역시 잘난 척....
이래저래 꼴통 짓을 하는 그를 관중은 박수로 다시 맞아준다.
우리 씨름 생각이 자연스레 난다.
강호동 이태현 김경수 이후 스타는 뚝. 거기다 거인들의 재미없는 씨름으로 변하며 방송 중계는 뚝.
이만기는 홍삼 광고에서 어린 이만기와 아직도 한판 붙고 싶다고 하니 그간 얼마나 스타가 없었나 싶다.
최근 기억나는 씨름 관련 뉴스를 기억하려니 이만기의 씨름협회 영구제명 밖에 없다.
공중파 방송에서 씨름 중계를 다시 해야 한다. 아니다 중계를 서로 하려고 방송사에서 싸우게 만들어야 한다.
이종격투기로 떠나는 선수와 팬들이 돌아올 꺼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다 입시용 체육이 될지도 모른다.
야구하던 성질 지랄 맞은 ‘호세’와 롯데의 ‘뜨거운 가르시아’가 씨름으로 전향 하겠다고
기자 회견을 할 수 있도록 문도 활짝 열렸으면 좋겠다.
거기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천하장사에게 소 한 마리를 직접 하사하면 참~좋겠다.
말 없는 이준희의 랩 시범과 털보장사 이승삼 선수의 턱으로 붓글씨 쓰기 시범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