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훈 님 댓글 펌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 먼저 드립니다.
저는 경남에 연고가 없지만 아끼는 지인들이 살아가는 곳이어서 애정이 많습니다. 그 애정만큼이나 지사님에 대한 지지하는 마음도 컸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보면서 푸근함과 함께 걱정이 되는 부분이 보였습니다. 까슬거리는 느낌이랄까요?
몇 가지 분명히 해야할 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2022년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지선을 치르기까지 민주당은 상당한 내홍을 겪었고 지지자들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지자들은 건전한 경쟁을 바랐지만, 실제로 드러난 사실은 어느 일방의 근거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말미암아 민주진영 내에 커다란 균열이 생기고, 그 균열을 결국 봉합하지 못해 대선과 지선을 내리 아깝게 내주는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그 균열을 일으킨 당사자는 지금까지도 당과 지지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스스로 '통합'되려는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 정치인과 한 데 묶였던 대부분의 정치인들도 비슷한 방법으로 흠집을 내고 공격하기는 했지만, 스스로 자신만의 비전과 철학을 보여준 적은 거의 없습니다. 급기야 당원들이 선출한 대표를 잡아가라는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지며 지지자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결국 당원들에 의해 내쳐지는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지사님께서 말씀하시는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의 범주에 이들이 포함된다면, 당원들은 지사님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재검토 할 것입니다.
당원과 지지자들은 당내의 건전한 경쟁을 통한 승부를 바라고 결과에 승복하며 그 이후에도 하나되는 '심지가 굳은' 정치인들을 바랍니다. 자신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경쟁자에게 없는 흠집도 내서 끌어내린 후에 자리를 빼앗듯 차지하는 '출세지향 기회주의자'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런 기회주의자들이 '링' 위에 올라갔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이미 차고 넘칠만큼 많은 사례를 통해 충분히 보아왔기에 앞으로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둘째, '대선 패배의 책임'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시절 한 자리씩 차지하고 나름의 역할을 했던 분들이라면 먼저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합니다.
말씀하셨듯 책음을 서로에게 전가하는 모습은 옳지 않습니다. 하지만, 먼 길을 내다보며 큰 나무같은 정치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타인에 대한 언급과 별개로 스스로 자신의 공과를 돌아보고 지지자들에게 진심어린 반성을 비치며 지지자들로 하여금 다시 신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재신임'을 받은 정치인이라면 타인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하더라도 지지자들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지난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을 기치로 내걸었음을 되새겨야 하고, '통합'이라는 말을 함에 있어서 대상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개혁을 추진하고 나라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자 했을 때, 그 청산대상과 뒤에서 몰래 손을 잡거나 사실상 개혁을 보이콧하며 버티다가 때를 놓치게 만든 '내부의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정치인이라고 콕 찝어 얘기하지 않아도 지지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지사님께서 말씀하시는 통합은 그들을 포함한 통합인가요? 분명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현 시점에 통합이라는 말을 잘 못 쓰면 내란을 일으킨 '반체제 범죄집단'도 대화상대로 인정하고 통합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말로 들릴 수 있습니다. 통합 이전에 청산이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넷째, 지사님께서 말씀하시는 다양성이 '적전분열'로 읽히지 않도록 경계(boundary)를 분명히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지지자들은 하나된 민주진영을 바랍니다. 민주당과 범야권 정당들이 내란세력 청산이라는 당면한 시급한 과제를 앞두고 분열되는 모습을 바라지 않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다양성'을 핑계로 대오가 흐트러지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양성을 말하되 하나된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일극체제'를 논하기 전에 그런 말을 하는 정치인들 모두 지지자들에게 스스로 자신만의 자산을 보여주고 지지자들이 선택할 이유와 가치를 느끼도록 해야합니다. '정당 사유화'는 내란도 불사하는 정적집단이 언론을 통해 만들어 내고 집요하게 공격하는 지점인 것을 잘 아실텐데, 그것을 방어할 논리를 함께 만들기보다 '피해 당사자'에게 재차, 삼차 자숙을 강요하는 모양새는 그 말을 하는 사람에게 '역풍'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민주당과 민주진영의 지지자들은 현재 민주당이 보여주는 '효능감'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내란사태가 분기점을 지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숙과 반성이라는 중간 과정을 건너뛰고 권력욕을 먼저 보이는 이들에게 혐오감을 느끼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 테두리에 지사님께서 함께 말려 들어가 같은 부류로 취급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지사님이 그간 많은 욕을 먹었던 다른 정치인들과 결이 다르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비슷하게 느끼는 지지자들이 많습니다. 이 신뢰가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는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