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올려서 죄송해요 다른 카테고린 학생들도 많고..
또래 직장인이나 장기연애 해보신 분들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요
저는 서른살의 평범한 사무직이고
한살 많은 남친은 배달기사를 하고 있어
낮동안 연락을 하거나 받는게 힘들어요..
안전에 영향을 주니까 그 부분은 저도 이해해
먼저 전화 걸지 않는 편이고 카톡 텀 길어져도
제 할 일 하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요
그런데 올해부터 그 텀이 시간 단위로 길어진다 싶더니?
현재는 거의 8시간 9시간 반나절이나 소식이 없네요
남친 퇴근후 겨우 연락이 닿을라치면 몇마디 주고받다
금방 끊어져버려요 밥시킨게 와서 먹는단 이유로요..
자기 말로는 밥 먹고 누우면 바로 골아떨어진다는데
게임 두세판 잠깐 하다 자는 거 알고 있구요
다음날 남친 출근시간에 밥 먹을 때 씹혔던 답장이 와요
더 일찍 일어났어도 출근길에 확인해요
요즘은 그마저도 훌쩍 지나 오후는 되야 옵니다.
먼저 보내봐도 읽씹이 태반이구요
그게 반복이 되니 저도 좀 답답해서
요새 많이 바쁜가봐 연락뜸하네 한마디 했는데
찡찡대지 말라고 자기상황 알지 않냐면서
되려 섭섭하다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그 뒤로는 연락 관련해 아무말도 못 하고 있어요
이해는 해요 ㅡ
운전하랴 콜 잡으랴 카톡창 들락날락 확인하기 힘들거고
바깥 일이니 실내에 앉아있는 저보다 피곤하겠죠..
출퇴근 전후로 겨우 몇시간.. 자유시간 좀 가져보겠다는데 그걸 원망하면 너무 이기적인거겠죠..
그런데 그럼 저는.. 누가 이해 해주나요?ㅠㅠ
서로가 뭐하는지 확인도 안 되고
하루종일 시시콜콜 하고 싶은 말들이 참 많았는데..
상대가 받아줄 여건도, 마음도 없으니
혼자 속으로만 삼켜버려요
첨부터 이런건 아니었고 다른 직장에선 문제 없었는데
배달 시작하고부터 이러니까..
혹시 연애가 길어지니(5년) 사랑이 식어 그런건가 ?
생각도 해봤는데 그건 아닌거같아요 만나서 잘 하거든요
자기가 먼저 애교 섞인 말투로 달래주기도 하고
애정표현도 많이 해주고 전보다 횟수는 좀 줄었지만
잠자리도 문젠 없어요
데이트비용은 무조건 자기가 낸다고 고집도 부리구요..
90프로 남친이 책임집니다
그런거 보면 자기딴엔 노력은 하는 거 같은데
참자 참자 하면서도 마음이 자꾸만 공허하네요
주 1회 딱하루 쉬는데 어찌 매주 저를 만나겠어요
4번에 1번 정도는 다른 사람들과 보내고 싶어하는데
그러면 저렇게 연락 없는 채로 2주를 버텨야돼요
2주동안 주고받은 대화가 스무마디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운동,그림 등 취미생활을 가져보려는 노력도 해봤고
제 일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혼자인게 하루이틀이여야져
남친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습니다
헤어지지 않으려면 좀 더 익숙해져야 하는건지..
마음도 슬프고 보고싶기도 해서 전화라도 해볼까 하다가
저녁이고 바쁜 시간일 듯 하여 포기하고 글이나 끄적여봤습니다..
((추가글))
빠진 얘기가 있어요
남자친구의 경제적 상황이 조금 팍팍해요..
대출도 갚고 있고, 늦둥이 아들이라 연로하신 부모님
대신 집에 필요한 돈 있음 보태주기도 하고..
그래서 항상 돈을 벌어야한다는 집착이 강해요
사무직 다니다 공장으로, 배달기사로 직업을 바꾼 것도
좀 더 돈 되는 일을 찾으려 했던 거구요
가끔 제가 '소원' '꿈' '미래' 그런 얘기 꺼내면
대답이 항상 '로또1등이나 돈 많이 버는거'..
남친 어머님께 들었는데 결혼,아기 다 싫다고 했답니다..
저한테는 항상 그래요
조금만 기다리면 돈벌어서 방 구할테니 같이 살자고
같이 살면 지금 느끼는 불만들도 다 해결 된다고
배달일 하면서 대리인 저보다 수입이 많은데도
항상 부족한가봐요 저랑 한달에 서너번 만나는 것도
아마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이런저런 핑계대어
쉬려는 것 같아요..
저희 집도 넉넉치 않은데다가 월급이 남친보단 적으니
제가 돈 쓰는게 미안하고 불편한가봐요
저도 또래들만큼 벌고 있고 이 정도는 나도 있다
얘기해봐도 됐다고..
그런게 저는 고맙기도 하고 항상 미안하니까
남친이 일 땜에 바쁘거나 무신경한 부분 어떻게든
이해부터 해주려 했고 기다린건데
주변 친구들 결혼해서 잘 사는 모습을 보니....
제 나이 비록 서른이지만 제 인생 통틀어 가장 빛나는
시절이라 생각하거든요
혼자 운동다니고 그림 그리는 거 정말 하나도 안 멋져요..
서로 응원하면서 각자 열심히 살다가 퇴근길 전화한통에
힐링받고 서로 생각하면서 웃음짓고.
그냥 그런 소박한 기대 하는건데 제가 아직 철이 없나요
님들 말씀처럼 바람이나 썸만 아니라면 더 버틸 순 있는데 이대로 시간이 가도록 손놓고 있어도 되는지
질 모르겠습니다
많이 사랑하는데 헤어질 수나 있을까요..
어떤 분 말씀처럼 위로받고 싶어 올린 글인지도
모르겠네요
출처:
https://m.pann.nate.com/talk/360015668?currMenu=today
첫댓글 졸라 피말릴듯 헤어지는게 답
그냥 자기 살기팍팍해보이는데.. 글쓴 혼자 맘쓰느라 힘들겠다 보니 헤어지지도 못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