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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오혁 / https://m.pann.nate.com/talk/343755054
처음엔 시댁짓 했겠지 했는데
읽을수록 존빡;;; 새언니 재질 걍 미침
저희 새언니 이야기에요.
빈정대는게 눈에 보이는데 천치같은 우리 오빠는 그걸 모르네요. 아니 모른척해요.
저희 엄마, 충남에서 평생 사시다가 몸 아프시면서 서울 올라오셨어요.
댁 근처에서 병원 다니시기에 교통도 안 좋고 택시 타신다 해도 멀고.. 당뇨시거든요.
근데 혼자 사시다 보니 제대로 끼니도 안 챙겨 드시는 거 같아 서울 모셔왔어요.
당뇨환자 식단 관리 중요하잖아요.
오빠네하고는 지하철로 40분 정도 걸리고, 저희집 하고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려요.
즉, 모셔도 제가 모시고 새언니한테 아쉬운 소리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서울 올라오신지 올해로 4년째인데 그동안 엄마 병원 갈 때 한 번도 새언니한테 같이 가자, 나대신 가달라 한적 없어요. 같은 서울 사는데 정말 생신, 명절 보고 끝이에요.
그래도 우리엄마 서운하다 소리 저랑 둘이 있을때도 안해요.
전화는 정말... 정말 자기 아쉬울때만 해요 새언니. 엄마도 하라고 안하구요.
충남에서 계실 때도 하루종일 밭에 나가계셨기 때문에 전화해도 잘 안받으시던 분이라
새언니한테 전화해라 내려와라 한마디 하신 적 없어요.
그런데 올 때마다 같이 밥 먹으면서 엄마가 무슨 말만 하면 기분 나쁘게 쿡쿡 웃어대는데
엄마가 가만있으니 내가 나서기 뭐해서 그동안 참았건만 저번 추석에도 또 그래서
대놓고 새언니한테 우리 엄마한테 왜 그러는 거냐고 정말 서러움에 눈물 참으면서 한마디 했는데 엄마가 저 끌고 방에 들어가서 참으라 하기에 괜히 엄마한테 짜증만 냈네요.
왜저걸 참고 있느냐고.
제 눈엔 뻔히 다 알면서 빈정대는 거 보이는데, 제가 뭐라 하니까 눈 휘둥그레져서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단 표정으로 쳐다보고... 추석 끝나고 톡이 왔는데 혹여라도 제가 뭔가 실수한게 있다면 이유불문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명절에 얼굴 붉히는 일 우리 집에서는 없는 일인 줄 알았는데 고모가 “억하심정”이 있는 거 같아 당황했다며,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마음 풀고 다음번에는 좋은 얼굴로 보자고 톡이 왔어요. 오빠랑 셋이 단톡방 만들어서 거기다 남겼네요. 답장 안하고 그냥 읽씹했습니다. 오빠까지 낀 단톡방에 글 남긴게 그 꿍꿍이가 너무 구린내 나서요.
그 후에도 엄마한테 제발 그렇게 피하지만 말고 집안 어른으로서 한마디 해라. 양가 어른들 중에 살아계신 게 엄마뿐인데 손주들 앞에 두고도 저렇게 은근 무시하는 행동이 말이나 되느냐 얘기했는데.. 너야말로 애들 키우는 엄마가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 열을 내냐면서 1년에 몇 번이나 본다고 그냥 그 몇 번 밥맛 좀 없는걸로 치고 말자시는데.. 답답해 미치겠어요.
그동안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자면 수도 없지만 그 중에 그래도 제대로 기억하는거 몇가지만 얘기할게요. 제가 정말 예민한건지, 울 엄마 말대로 새언니의 그냥 성격? 개성? 일 뿐인건지 함 봐주세요.
엄마가 충남에 계실 때 크게 농사를 지으신 건 아니었지만 장날에 내다 파셔서 본인 용돈 하실 만큼은 버셨어요. 아버지 연금이 있어서 제가 다달이 20만원씩 용돈 드리긴 했지만, 그거 굳이 안쓰시고 도로 손주들한테 푸시는 분이에요. 새언니네한테도 마찬가지였을거구요. 더 해줬음 더하지 저희 애들보다 덜해주진 않으셨을거에요.
가끔 시장에 내다 팔기에는 뭐하게 모양이 삐뚤어졌지만 먹는데 전~혀 이상 없는 노지 채소들을 보내주시곤 하셨어요. 뚱뚱한 애호박이나 구부러진 가지 같은 거요.
새언니 셋째 조카 임신했을 때도 예쁜 채소들에 몇 개 섞어서 그런 노지 채소가 들어갔는데
나중에 엄마 만나서 하는 소리가, 어머님은 제가 딸 낳는 게 못 마땅하셨나봐요~ 쿡쿡.
무슨 소리냐 하니까 오빠네가 아들만 둘에 막내딸인데 막내 딸이라서 예쁘게 태어나길 고대하면서 자기가 과일도 예~쁜것만 골라 먹고 있는데 어머님이 보내주신 못난이 채소들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입 가리고 쿡쿡 웃어대는 거 보니 제가 다 당황스럽더라구요.
아들 가졌을때도 우리 엄마 똑같이 채소 보내주셨어요. 내다 팔 것도 있어야 하는데 그 작은 땅떼기에 농사 지으면서 그 와중에 자식 챙기시는거구만 어떻게 늘 예쁜것만 챙겨 보내나요.
졸지에 아들손주 딸 손주 차별하는 할머니를 만들더라구요 우리 엄마를.
서울로 올라오셔서 엄마가 식단 조절하느라 드시고 싶어도 못 드시는게 특히 많았어요.
엄마가 주사는 없는데 (그냥 주무십니다.) 막걸리는 좋아하셔서 병 나기 전엔 자주 드셨어요.
근데 병나니 술도 못 먹는다며 세상 낙이 없으니 심심해서 몸이 꼬인다고 하셨어요.
그때 오빠도 옆에서 거들면서 자기도 요즘 나이가 드니 술 마시면 다음날 바로 티가 난다며 영양제 챙겨 먹고 있다고 했고, 엄마는 정말 순전히 자식 걱정하시면서
술을 마시더라도 이제 몸 생각하면서 마시고, 특히 내가 이렇게 당뇨가 온 걸 보면 이게 아무리 생활습관 땜에 온 병이라도 유전적 요인도 무시 못하니까 아범 너도 앞으로 건강검진하면 혈당 같은거 체크 잘 하라고. 노파심에서 몇마디 하셨어요. 엄마가 아들한테 이런 소리도 못하나요? 근데 그때 새언니가 또 쿡쿡 웃으면서 어머님이 술 자시다가 병 걸리신거지 왜 멀쩡한 오빠를 나이 먹으면 당뇨 걸리는 걸 기정사실화 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냐고 하대요? 그러면서 애들 흰밥 좋아하는데 밥통에 있는 잡곡밥 퍼서 따로 담고 흰밥 새로 할게요~ 하고 통보하더라구요. 그 집 첫째 조카가 흰밥밖에 안 먹습니다.
그래서 또 엄마가 노파심에 흰밥이 몸에 그렇게 안좋은지 나도 아프기 전엔 몰랐다면서 맛있는거야 누구 입에나 똑같지만 애들 영양 생각해서 잡곡밥도 자주 해먹이라 했더니 어머~ 이제 손주들도 당뇨 유전인자 보유자로 만드시려 그러네~ 하대요.
그때는 저도 열받아서 저도 웃는 낯으로 언니는 오는 길에 꽈배기를 사 잡수셨나 무슨 말만 하면 그렇게 꼬아 들어요~ 했더니 잠시 표정 굳더니 고모만 할까요 쿡쿡.. 하..
이건 이번 추석 얘긴데, 추석에 갈비탕대신에 꽃게탕을 하기로 했어요. 제.가.
어차피 새언니네는 명절 당일 아침에 와서 자기 엉덩이 붙일 곳에 방석 하나 깔고 앉아 먹기만 하고 다 먹고 자기 먹은 그릇만 달랑 싱크대에 던져 놓고 남양주에 사돈어른댁으로 가요.
저번에 제가 손등 인대를 다쳐서 요리가 힘들어서 양을 적게 했더니 와서 일절 도와준것도 없으면서 싸갈게 없다며 고모는 아들을 둘이나 키우면서 이렇게 음식할 때 손이 작아서야 애들이 배 굶겠어요. 쿡쿡.. 거리는 사람입니다.
어쨌든 이번에 꽃게탕 하면서 일부러 꽃게 다섯 마리 등딱지를 남겨놨어요. 어른들이야 좀 번거롭겠다만은... 애들이 꽃게 등딱지에 밥 넣고 국물 비벼 먹는 거 재밌어도 하고, 좋아도 하니까요.
그런데 오빠네 첫째 조카가 지금 고3이라 공부해야 한다고 이번에 안왔더라구요. 그래서 애들걸로 남겨 놓은 등딱지가 하나 남았어요. 그래서 당.연.히 엄마 드렸죠. 처음엔 엄마드리니까 세상 귀찮다면서 안 드신다기에 첫째 조카 안와서 하나 남는 거라고 제가 게딱지 뾰족한 부분에 껴 있는 알 같은거 다 긁어다 밥이랑 비벼서 엄마 드렸어요. 맨날 식단 조절한다고 이런거 실컷 드시지도 못하는데 마침 남는 김에 엄마 다 드셔라 하면서요.
엄마가 소녀처럼 웃으시면서 이 귀한걸 늙은 할마시가 다 얻어먹는다며 드시는데 제가 다 코끝이 찡할 지경이었구만.. 그래서 예전에 아빠 살아계실 때는 아빠가 바깥일 하신다고 이런거 엄마 차례도 없었지 않느냐고, 그땐 나도 철없이 먹기만 했는데 이제 김여사 다 드시라고 하고 분위기 참 훈훈했어요. 근데 여기서 새언니가 또 특유의 그 쿡쿡 거리는 웃음을 하고는 게딱지가 주인을 잘못 찾아갔네~ 하는 겁니다.
그래서 무슨 말이냐 했더니 바깥일 하시는 돌아가신 시아버님한테 차례가 돌아가는 거였으면 이 집안에 가장이 애들 아빠(저의 오빠)인데 애들 아빠한테 줘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엄마가 그 말에 바로 멋쩍어 하시면서 숟가락 조심히 내려 놓으시는데...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 거 같았습니다. 옆에서 남편이 제 표정 보고는 형님(오빠)이 워낙 효자라 어머님이 드시는 게 형님 맘이 좋을거라며 당황한 게 역력해서 상황 수습하려는데 이번엔 정말 제가 못 참겠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저도 비꼬는 걸로 응수하지 않고 진짜 정색하고 전처럼 충남 멀리 계시는 것도 아니고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면서 1년에 두세 번이라도 진지는 잘 잡수셨냐 드시고 싶은건 없냐 한번 말만이라도 여쭤보고 그런 소릴 입에 담아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아니, 새언니는 우리 엄마가 배 아파 낳은 자식 아니니 안 해도 된다쳐도 오빠는 엄마가 먼저 전화하기 전에 먼저 하는 적이나 있냐고, 그런데 집에 제일 큰 어른 모셔다 놓고 지금 먹을 걸로 그렇게 사람 비웃듯이 쿡쿡 거리면서 무안 주는 건 도대체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냐고 했습니다.
새언니가 저보다 어립니다. 저도 솔직히 처음엔 안 그랬는데 갈수록 엄마한테 말하는 본새가 너무 기분 나빠서 저도 모르게 계속 철이 덜 들었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새 언니가 저보다 손윗사람인건 알지만 흥분해 있던 터라 버르장머리라는 발언을 하긴 했네요.
이 소리 하니까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세상 아무 죄 없는 사람 마냥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인거야? 라는 식으로 오빠를 쳐다보더라고요. 저희 신랑이 먼저 저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고 곧 엄마 따라 들어와서는 그만하라고 역정 내시기에 더 이상 아무말 안했습니다. 분 삭히고 거실 나가니까 이미 오빠네는 가고 없더군요.
둘이 결혼할 때 한 푼도 못해주긴 했습니다. 왜냐구요? 오빠가 결혼하기 전에 사업 말아 먹은거 아버지가 평생 모으신 돈이랑 대대로 물려받으신 땅 팔아 해결해줬고 두분 노후자금은 있어야 한다고 연금이랑 지금은 처분한 충남 집만 지켜내셨거든요.
네, 그래서 새언니가 받은 거 없어서 우리 엄마한테 효도... 아니지, 부양의 의무 같은거 없다고 치자구요. 그런데 시부모한테 받은거 없으면 저렇게 싸가지없는 소리 아무렇지않게 해도 되는 자격이 생기는 겁니까??
여기서 제일 못난 놈은 처가댁에서 집해주고 취직시켜줬다고 마누라가 돼먹지 못하게 같잖은 소리를 하는 동안 입도 뻥끗못하는 오빠라는거 저도 압니다. 그래서 오빠 놈이 병신이니 저라도 제 엄마 지키겠다고 나섰는데 이게 시누짓이라네요. 유감스러운 일이고, 억하심정이래요.
정말 어디다 하소연 할 길은 없고 속에 천불이 나서 여기 올립니다.
제가 잘못했나요? 저런 소리 지껄이는 새언니라도 손윗사람이니까 제가 참았어야 하나요?
해준거 없어 미안하다고 전화도 눈치보여 못하고, 친손주 자식들 어릴 때 생일이면 건강하게 자라라고 수수경단 혹시 만들어서 주면 요즘 애들이니까 싫어할까..? 하고 눈치보는 시골 할머닙니다. 정말.. 정말 속상하네요.
+후기
+ 후기
https://pann.nate.com/b343855779
자작이라니... 엄마가 20년 넘게 하나밖에 없는 아들 이혼남 만들까봐,
부모된 마음으로 아들이 애들도 맘대로 못보고 살까봐 걱정돼서 그동안 참고 참다
엄마가 아는 가장 어른다운 방법으로 본인 피눈물 나는건 다 삼키시고 내린 결정입니다.
그런 엄마 인생이 사무쳐서라도 꾸며내는 짓은 안합니다.
처음에 올렸던 글에 쓴 "양가"는 저랑 제 신랑에 대한 말입니다.
저는 시댁이 없습니다. 아버님은 저희 만나기도 전에 돌아가셨고, 어머님은 첫째 태어난지 얼마 안돼서 가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애들은 "양가"에 어르신이라고는 우리 엄마 밖에 없습니다.
외손주도 손주라고, 제 자식들한테는 큰 어른이라고는 엄마아빠 위에 외할머니 한명밖에 없는데 오빠랑 새언니한테 그렇게 당하고만 있지 말라고 했던 말이었습니다.
그냥 정말 엄마한테 했던 말 그대로 글로 옮겨 적었는데.. 이런 오해가 생기는군요.
시댁이 없으니 제가 명절에 오전에 시댁 안가고 친정에서 요리하고 있겠죠...
여기에 글을 쓰니.. 이런것도 해명해야 하네요.
대신에 철두철미하게 글로 판단해주시는 분들이니 오빠나 새언니한테 이 게시물 링크 보내도 마녀사냥 당했다는 식의 반응을 했을때 나도 글 의뭉스럽게 썼다가 오해를 받았다고 말할 거리는 생기겠네요. 다시한번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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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우선 이 모든 일에 제일 큰 피해자는 저희 엄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먼저 엄마 의사를 물었습니다.
계속 이딴 꼴 당할 바에야 아예 오빠네랑 연을 끊고 오질 말라고 하던가 아니면 오빠랑 손주들만 오라고 하던가 하자구요.
엄마는 일 크게 만들지 말라며 1년에 몇 번이나 본다고 그냥 참고 넘어가라 소리 또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신랑이 옆에서 거들었어요.
옆에서 사위인 자기가 봐도 너무 화나고 몰염치한데 정말 안보고 사시는거 어떠시겠냐구요.
이 사람(저) 가족 모임 한번 하고 집에 오면 며칠을 억장이 무너진사람처럼
밥 하다가도 칼 쥐고 한숨쉬고, 애들 공부 봐주다가도 갑자기 멍때리고 체한 사람처럼 가슴 두들긴다구요. 저도 몰랐네요.. 전 그냥 열 받아서 한 행동이었는데..
어쨌든 그날은 엄마 검진 다녀온 날이라서 피곤하실테니 더 얘기 안하고 집에 왔어요.
그리고 다음날 저 퇴근하기 전에 엄마가 잠깐 들리라 하셔서 갔더니
아예 그 집하고 연 끊어 버리는건 솔직히 새언니 바라는 일일 것 같아 괘씸해서 하기 싫고
그동안에도 괘씸한 마음에 와서 기분 좋을 거 하나 없는데도 불렀던 거라면서
앞으로는 새언니 두고 조카들하고 오빠만 오도록 얘기 할 텐데
그 이야기를 사돈댁에 직접 하실거라구요. 그런데 같이 가달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날 바로 전화 드려서 만나서 말씀드릴 일이 있으니 자식들에게는 함구하고 따로 보시자고 그 집 바깥어르신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바깥사돈어른께서는 처음에는 이미 결혼한 두 부부의 일이라면 두 부부가 알아서하게 둬야 하지 않겠냐며 애들도 다 키워놓은거나 마찬가지인 부부인데 다 늙은 우리가 만나 할 얘기가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정중하게 말씀하셨는데
저희 엄마가 정확히 말씀드리면 그 부부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부부로 인해서 제가 겪고 있는 고초에 대한 것이고 경중을 따지자면 전화로 드릴 얘기가 아니니 바쁘신거 알지만 만나뵈야 할 것 같다고 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주말 낮에 사돈 어른 내외께서 저희 동네까지 오셨습니다.
와달라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먼저 동네까지 오시겠다고 하셨거든요.
저는 엄마 모시고 나갔고, 처음에는 그저 건강은 괜찮으시냐 같은 안부인사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동안 새언니가 저희 오빠와 결혼해서 애 낳고 산 유세로 20년 가까운 세월을 우리 엄마에게 어떻게 했는지 이야기를 시작하시는데...
듣고 있던 저는... 애초에 같이 나가면서 엄마랑 어른들 이야기하는데 끼어들지 말고 그냥 옆에만 있어달라는 신신당부가 있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듣는 내내 하염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둘이 신혼여행 다녀와서 친정 갔다 시댁에 가겠다고 오빠가 말했을 때, 그때 사시던 곳이 충남이다보니 힘들게 내려올 필요 없다고 한사코 내려오지 말라고 말리셨답니다.
그래도 오빠가 굳이 오겠다고 해서 장까지 다 봐놓고 기다리는데 귀국했으면 잘했다 전화도 한통이 없고 결혼식 이후로 신혼여행 포함해서 열흘이 넘도록 연락이 없었다구요.
그때는 핸드폰도 잘 없던 때였는데 생각해보니 신혼집 전화번호도 알려준 적이 없어서 엄마가 발만 동동 구르고, 애들이 신혼여행 가서 무슨 일 생겼을까봐 걱정돼서 혼이 나갈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마침 오빠도 그때 사업하다 망하고 대학원 다시 간 상태였고 겨울이라 학교에 전화해도 거처를 알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결례인줄 알면서도 당시 안사돈께서 행정직으로 재직 중이시던 학교에 전화를 걸어 소식을 들었는데, 당시 장판을 손볼 곳이 있어 오빠네 부부가 여행 직후 새언니 친정에서 며칠 더 머물고 있다고 말씀하셨고
아이들한테 전화 드렸냐고 물었을 때 했다 하던데 소식 못들으셨냐고 물으시기에
아, 친정에서 지낸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잘 지내는지 궁금해 전화 드린거라며 놀란 가슴 쓸어 내리고 전화 끊자마자 몇 시간을 우셨다구요... 전 그때 서울에서 대학 다닐때라 몰랐습니다..
나중에 오빠한테 물어보니 새언니가 본인이 전화 드렸다며 오빠한테 말을 해서 오빠는 그런 줄 알았고, 엄마가 그런 전화 받은 적 없다고 했더니 새언니한테 물어보겠다 하길래 괜히 싸움날까 싶어 그냥 내가 밭일하느라 바빠 전화 못 받은 거 같겠다 하고 묻으셨대요.
그 이후로도 첫째 조카 태몽을 엄마가 꾸셨는데 알이 크게 박힌 진주조개가 커다란 어선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꿈이었는데 전화해서 새언니에게 알려줬더니 그제서야 애가 벌써 태중에 5개월이었던 것, 이것도 새언니가 연락드렸다고 오빠한테 거짓말 했던거고...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아들과 손주가 너무 보고 싶어 한번만 내려와 달라고 했더니 나중에 전화 드린다며 전화 끊고서 그 후로 전화를 받지 않고, 오빠한테 전화 걸어도 받지 않다가 결국 못 보고 아버지 가신 것... 이건... 새 언니가 오빠 전화에 충남집 전화번호를 수신거부를 몰래 해놔서 오빠가 전화를 못 받은거라네요. 옛날 피처폰 세대 일입니다. 그 사실을 알고 오빠가 언니랑 이혼하려고 했으나... 그때도 이미 애가 셋이고 막내가 세 살밖에 안됐을 때라 엄마가 이혼하지 말라고 오빠 달래서 보내셨답니다...
그 밖에 사실 제가 나열했던 자잘한 것들은 엄마가 거론도 안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빠네가 결혼하면서부터 우리 엄마는 오빠를 낳아 기른 부모로서 응당 존중되어야 할 기본적 예의조차 지키지 않아도 되는 사람 취급을 당하고 있으며, 아무리 나이 먹고 어른으로서 의연해 지려고 해도 같이 늙어가는 자식이지만 여전히 생떼 같은 자식에게 이런 취급을 더 이상 당할 수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사돈 내외께서는 알고 계시냐 물었고, 혹시라도 울 엄마한테 시집살이라도 겪고 있다고 새언니가 하는게 있었는지 물었을 때..
안사돈어른께서는 자주 왕래 안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시집살이를 한다거나 결혼생활이 고되다는 말은 새언니가 한 적이 없고, 안사돈어른께서 삼남매 키울 때 같이 살다시피 하며 옆에서 도우셨기 때문에 우리 엄마가 시집살이 시키는 거 없다는 건 더 잘 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결혼식 후 연락도 안했던 것, 아이 가지고 알리지도 않았던 것, 우리 아빠 임종 때 일부러 연락 피한 것과 같은 이야기는 정말 처음 듣는 이야기며 저희 엄마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말씀하신 모든 일에 대하여 사실 확인을 할 필요가 분명 있으니 오빠네 집에 가서 둘을 불러다 앉혀 놓고 엄하게 물어보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엄마는 거기서 사실확인 하시는 건 사돈의 자유시고, 안하셔도 상관없고 돌아가셔서 새언니가 하는 거짓말을 믿으셔도 상관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저 지금 엄마 취급은 해주는 옆에 딸한테 부끄러워서라도 이렇게는 살수 없으니 당신 돌아가시고 나면 남은 적다면 적은 부동산과 재산에 대해서는 모두 딸에게 돌아갈테니 사돈내외께서는 서운해 마시길 바라며, 어차피 워낙 능력이 좋으셔서 우리 오빠 팔자 바꿔주신 분들이니 이 말에 동요하실거라고는 생각도 안한다구요.
그저 지금 드리는 말씀은... 언짢게 들으셔도 어쩔수 없지만, 딸 잘못 키우셨으니 많이 부끄러워하시라고 드리는 말씀이고, 물론 그 수치심은 사실 확인 하시고 느끼셔도 된다고 하시고 일어나셨습니다.
안사돈어른께서는 얼굴이 많이 붉어지시고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았지만 아무 말씀이 없으셨고 바깥사돈어른께서는 사실이야 어찌되었든 그동안 맘고생이 심하셨던 것 같으니 위로의 말씀밖에 드릴게 없다 하시고 일어나셨습니다.
그리고 한 3일 지났나요... 폭풍의 눈처럼 연락도 없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오후에 오빠가 전화를 해서는 엄마한테 떨리는 목소리로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장인어른이 새언니한테 이러냐며 소리를 질렀다는데.. 정확이 뭘 어떻게 했는진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그냥 시끄럽다. 끊는다. 하고 마셨고 그 후론 그냥 전화기 꺼버리셨거든요.
별로 속시원한... 후기는 아닌 것 같지만...
그 이후로 엄마는 그냥 오빠네를 안볼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오빠 포함 조카들두요.
오빠한테 그 후로 하루걸러 한번씩 전화와서는 새언니가 만나 뵙고 싶다는데 언제 시간되냐며 엄마한테 약속 잡자고 한다는데 싫다고 그냥 안보고 살자고 하고 계십니다.
솔직한 마음으론 도대체 와서 무슨 소리 하나 들어나 보고 싶은데
엄마는 골치 아프다고 그냥 이걸로 아들 없는 셈 살겠다고만 하시네요.
엄마 맘도 맘이 아닌 거 같아.. 다다음주에 단풍구경이나 같이 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엄마도 이대로 오빠 놓아버리면 지는 것 같아서,
새언니처럼 넘치게는 못키웠어도 장남이라고 부족한거 없이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키운값 받겠다는 심보였는지 그 꼴을 당하면서 안보고 살자 못했었다구요.
근데 이제는 그 키운값 받다가 골병드시겠다며 그냥 안키운걸로 하시겠답니다...
엄마한테 뭐가 위로가 될지... 모르겠네요 정말
++추추가)
오빠 욕이 많네요. 기왕이면 더 많이 해주셔도 될 것 같아요.
저도 제일 등신새끼가 오빠라는건 알고 있으니까요.
사실 엄마가 저한테 그동안 말을 안했을 뿐...
아버지 돌아가시기 몇해전에 오빠 앉혀 놓고 혼을 내신적이 있는데
그때 들은 말이 너무 비수같이 꽂혀서 그 이후로는 반쯤 포기하고 사셨다고 하셨어요.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들 말처럼 며느리가 전화드려야할 의무도 없고
아들 손가락 멀쩡히 붙어 있으면 아들이 연락드리는게 맞죠.
그래서 아버지도 병환이 들기 시작하던 때였고 엄마 혼자 남겨졌을때 재산도 얼마 없으니
걱정이 되셔서 오빠 불러다 앉혀 놓고 말씀 하셨대요.
해준거 없어서 그동안 소식 궁금한것도 손주들 보고 싶은것도 혹여 티라도 내면 염치없는 걸까봐 열에 아홉을 참았다고...
아무리 다 말아먹은게 오빠여도, 하나밖에 없는 아들 장가가는데 집한칸 못해주는 부모 마음은 오죽했겠냐며, 그런데 해도해도 너무하는거 아니냐고..
우리가 며느리네 집에 아들 판거냐고. 해주는거 없이 그집에서 너 받아줬으니 우린 네 생사나 겨우 확인하고 살아야 하는거냐면서...
근데 오빠가 그때 그랬대요. 새언니는 엄마 아빠가 오빠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긴다구요.
새언니는 외동딸이라 부모님한테 전폭적인 지원과 끝없는 베품 속에서 살았고
실제로 유학 나가서 돈 펑펑 쓰면서 학위 못 따고 왔어도 믿음과 지원은 늘 주시는 부모였다고.
그런데 우리 엄마 아빠는 사업 망해서 큰 빚을 진 오빠 빚 갚아주면서
사실 제일 마음 불편하고 힘들었던건 오빤데, 그때 눈치보이고 자존심상해 죽는줄 알았다구요.
내가 망하고 싶어 망한것도 아니고, 손벌리고 싶어 손벌린 것도 아닌데
실패한 자식 같은 느낌이 들고, 그 후에도 재기하려고 믿어달라고(하면서 돈 달라 했죠..) 해도
안된다고 일절 지원도 없었고, 자기 힘으로 학자금 빚 내서 대학원으로 도피했고
그렇게 힘든 와중에 새언니 만나서 위로 받아 결혼하게 된거라구요.
정말 뻔뻔한건지... 그 많은 돈을 말아먹고 눈치도 안보고 살길 바랬다니..
그래서 힘든 중에 새언니에게 자기 상황을 이야기하니 새언니는 도저히 우리 부모님을 이해할수가 없다는 입장이란 겁니다.
암만 자식이 돈 좀 해먹었어도 그렇지 어떻게 아들이 결혼하는데 집한채도 못해주느냐구요.
그래서 새언니가 오빠의 "인성"만 보고 데릴사위처럼 데리고 가면서 돈으로 아들 면박이나 주고,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안 믿어줘서 앞길 막는 부모랑은 연 끊고 살라고 말 하더라는거죠.
그래서 오빠가 먼저 집에 연락하려고 해도 새언니가 먼저 나서서 연락한다고 하고 일부러 안하고, 저희 부모님은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렸던 겁니다. 철저히 오빠를 그 집 식구로만 만드려고.
새언니는 오빠를 사랑 없는 가정에서 구해왔다고 생각하는것 같다고 했어요.. 엄마 말로는.....
오빨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건 나 뿐, 진짜 가족은 이제 새로 꾸린 이 가정 뿐...
정말 부모가 자식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오빠 부모님처럼 행동할 수는 없음..
이런 소리를 했대요.
이런 소리를 들으니 말문이 막히고 너무 서러워서 정말 힘이 쭉 빠지더래요.
아버지도 노발대발하시면서 그게 키워준 부모한테 할 소리냐고 화내시는데
엄마가 그냥 그때부터 매일 조금씩.. 조금씩 내려놓으신것 같다구요.
이건 제 추측이기는 하나...
아마 새언니가 아버지 임종 전에 수신거부를 해 놓은건
내 남편 그렇게 서럽게 하고 사랑해주지도 않았으면서 어디 한번 외롭게 가보라지. 다 업보야.
라고 생각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끼리끼리 둘다 다신 안보고 살고 싶은 족속들인건 맞습니다.
이 글 그대로 보내주려니... 두 사람 정신 차리게 더 욕해주세요.
욕 한번 먹어보라고 쓴글.. 맞으니까요.
시아버지 돌아가실 때 차단해서 연락 못 받게 한거
..... 진짜 소름끼침......으
와 아들이 제일 씹쓰레기다
끼리끼리만났네
아들 미친놈은 지가 돈 말아먹고 스스로 눈치본거면서 그게 맘에 안들어서 부모한테 저런 비수를 꽂냐 와 개또라이다 며느리도 완전 미쳤다 진짜 난 어린사람들 얘긴줄 알았더니 나이도 먹을데로 먹은 사람들이 저딴식으로 행동하다니 황당하다 아빠 돌아가실때 차단해서 연락못받은거 어떡할거야 시발 개어이없어 아니 집도 못구해주는 남자랑 그럼 왜굳~이 결혼하면서 니네부모는 집도 안해주냐 웅앵웅 떨고 지랄이야 시발
사람도아니야 진짜 끼리끼리 만났네 나중에 똑같이 당해봐야 잘못한걸 알려나...
존나 소름이다... ㄹㅇ싸패같음
미친 끼리끼리 잘 쳐만났네
느그 자식들도 꼭~ 나중에 커서 너네한테 그러길 바란다 ^^
골 비었네
이래서 아들 키워봤자 소용없는거임 개병신새끼
임종 수신차단은 진짜 미쳤다.. 나였어도 진짜 없애버리고싶을듯 아들새끼는 말해 뭐함 .. 둘이 싸그리 없어지길
아니 다른건 백번 천번 양보해서 그렇다 쳐;; 아니 근데 임종도 못지키게 한 건 진짜 사이코패스 아니야? 미친짓을 해도 정도가 있지 .. 아들 새끼는 그걸 알고도 이혼 안하고 같이 사는거 보면 말 다 한거지 뭐. 진짜 해도해도 너무한 새끼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