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부터 얘기 하죠 어제 난생 처음 보는 사람에게 10만원을 사기당했습니다.
인간에 대해 새로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아~ 사람은 돈을 위해 뭐든지 하는구나!
진짜 사람 무섭다!!!! 내가 정말 아무 것도 몰랐구나!!!
어제 비가 추적추적 내렸죠~
저녁 7시가 다되어 저는 집에 가는 중이었습니다. 정류장에 내린 저에게 어떤 남자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저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10만원을 갈취해갔죠
1. 중랑교 동부시장 버스정류장
-근처에 카센터가 어디있는지 아느냐? 자동차 키를 잃어버렸다며 접근하더군요
주변에 서 있는 의경들을 가리키며 저 분들에게도 사정을 말했는데 의경이라
핸드폰도 없고 소지품도 없어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물어보면 저 분들도 사정을 다 안다고도
하구요
-저를 만나기 전에 다른 여자분에게 전화를 빌려, 114에 전화해서 근처 카센터에 연락, 열쇠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같이 가서 돈을 내주면 열쇠를 받아서 자동차문을 열고 지갑을 찾아
돈을 갚을 테니 도와달라고 애처롭게 말을 했습니다.
-사정이 딱하기도 하고 같이 가서 열쇠만 찾아오면 되니, 도와줘도 상관없겠다고 생각한 제가
바보지요. 애초에 말을 걸기 시작했을 때 무시해 치웠어야 했는데
-디테일하게 말을 참 많이, 잘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듣다보니 처음에 맑았던 정신이 혼미해졌구요.
자신은 CJ엔터테인먼트에서 광고 관련 일을 하는 AD/FD이며 오늘 새서울 극장에서 연예인 조인성
이 나오는 맥스웰 커피 광고를 찍었는데, 자신이 촬영장비 등을 마지막으로 챙기는 사이 동료들은
이미 구리로 출발했고, 차 안에 지갑, 핸드폰 등이 다 있는데 자동차 키를 잃어버려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더라구요. 우산을 쓰고 있었는데, 우산도 자기의 것이 아니고
유니온 베이에서 (그 사람이 자기 차를 세워뒀다고 말한 곳) 일하는 아가씨에게 빌린 거라고.
자기네 회사에서 김선아의 아파트 광고(블루 오션?)도 찍었는데 그건 아직 방송을 타지 않았다고
그런 말도 하구요
-그 사람이 말을 많이 하자, 제가 혼란스러웠거든요. '왜 저렇게 말을 많이 하지?'
그러니까 자꾸 자기 얼굴을 보라며 주의를 환기 시키더라구요~ 한마디로 그거죠
" 어딜 봐? 날 봐!" 내 말만 들어!!!!!!"
- 그렇게 말을 많이 하면서도 비가 와서 카센터 문을 일찍 닫을 거라고 했다며 저를 자꾸
재촉하면서 뛰었습니다
2.중랑역 근처 르노 삼성 자동차 정비센터
-어딘지 몰라서 헤매는데 근처SK텔레콤에서 아주머니가 나와서 어딘지 가르쳐 줌.
바로 근처 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어딘지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면 그 곳을 조금 지나치자
마자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거든요 그 전에는 무조건 앞만 보고 걷더니 말이예요
-정비 센터에 가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기다리자고 함. 왜 그러는지 물으니
다른 카센터에서 열쇠를 이리로 가지고 오는 중이라고 말 바꾸더라구요. 열쇠 만드는 카센터에서
여기서 만나자고 했다면서요~
-입구에 서 있는 그 사람과 저를 지나쳐 노란 우비를 입은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 고 정비 센터 안으로
들어가더라구요. 그 사람이 따라 들어가더니, 그 아저씨가 열쇠를 가져왔다고 해요. 열쇠 값이 9만원
이라고 하며 돈을 찾아오라고 하더군요. 수중에 2만원 가량 밖에 없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야비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계획적이었죠.
그 노란색 우비를 입은 사람은 열쇠를 가져온 사람이 아니었어요. 아니 애초에 열쇠를 주문하지도
않았었죠. 제가 오늘 중랑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수사관님과 함께 정비센터를 방문했거든요
이러 이러한 사람이 와서 열쇠를 찾아가지 않았냐 하니까, 열쇠를 찾아간 게 아니라 열쇠를
잃어버려다면서 찾아와서 열쇠가게 번호를 알아갔다는 거에요!!!
-은행이(신협) 저 쪽에 있다고 했다며 돈을 더 찾아오라고 함. 돈을 찾아서 95,000원을 줬습니다.
-돈을 주자 그 사람이 자동차 센터 안쪽에 들어갔는데, 그 곳 직원인 것 같은 아저씨와 뭔가 얘기를
하더군요. 저는 열쇠를 찾는 건 줄 알았지만 전혀 아니었죠~ 오늘 찾아가니까 그 곳 직원분이 그러
시더군요 그 사람 전혀 사기칠 것 같이 생기지 않았는데 뭔가 착오 아니냐구~
열쇠를 찾았다면서 저에게 맡기더군요. 지금이야 생각하지만 아마도 주머니에 가지고 있었던 거 겠죠
-자동차 센터를 나와서는 또 다른 카센터로 가야 한다고 해요. 왜냐고 물으니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어있어서 키를 바꾸면 키 박스도 바꿔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자기 차는 현대기아이고 여기는 삼성 자동차 센터라서 그건 여기서 바꿀 수가 없고 다른 카센
터로 가야한다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은행을 간 사이에 직원 분들에게 다른 카센터를 안내를 받았다면서, 전화번호와 핸드폰
번호가 적혀진 메모지를 보여줬습니다.
이 메모지에 적힌 게 뭔지 아시겠어요? 네~ 아까 저한테는 열쇠를 찾는 다고 하면서 정비센터에서
물어봤던 열쇠가게 전화번호였습니다. 주문하지도 않은 열쇠가게 전화번호를 이용해서 미리 짠 건
지 스토리를 착착 맞춰가는 거였습니다.
-제가 불안해하자 열쇠도 맡겼지 않냐고 불안해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 말에 좀 안심이 되는 것
같더군요. 9만원 짜리 자동차 열쇠가 나 한테 있는데 사기는 아니겠지~
-두 번째 카센터를 찾아가는 동안, 근처에 서 있던 의경과 르노 삼성 대리점에
근처에 카센터가 어디 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사기를 치고 있는 순간에도 의경에게 말을 걸다니
배짱 두둑하죠~ 여기서 또 제 의심은 사그러 듭니다.
지금 생각하면 열쇠가게 전화 번호를 들고 카센터는 어떻게 찾아간 걸까요? 아까랑 같이 생각해보면
이 동네 지리를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3. 동일로 근처 자동차 용품 판매점
-그런데 그렇게 찾아 간 곳은 카센터가 아니라 자동차 용품점이었어요. 제가 함께 가게로 들어가려고
하자 자기의 우산을 주며 기다리고 있으라더군요. 열쇠도 필요하다며 달라고 해서 갖고 들어 갔다
나오더니 키 박스가 130,000만원이라면서 돈이 더 없냐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의심하지 않게 하
려고 다시 열쇠를 저한테 맡겼습니다
-수중에 남은 돈은 15,000원 뿐이라고 하자 제 계좌 번호를 알려주면 자신의 회사에 전화해서 돈을
입금 시켜달라고 할 테니 가서 돈을 찾아오라고 함. 여기서 의심했어야 했는데, 비오는 날 이리저리
끌려다니다 보니 정신이 혼미했습니다. 계좌번호를 적어주니 가게에 들어가서 전화를 하고 나왔구요
-같이 은행으로 가는 척 하다 근처의 또 다른 자동차 용품점에 들어가며 10,000원과열쇠를 달라고
하더라구요. 뭔가를 사가지고 나왔는데 나중에 보니 오일필터였습니다. 중요한 거니 제 가방에
빨리 잘 넣어 두라고 해요. 제가 가방에 넣으려고 하니까 조심하라고 깨지면 안된다고 주의까지
주더군요. 그래서 전 정말 중요한 물건일 줄 알았죠. 그 오일필터가 15,000원이고(키 찾을 때 줬던
돈 중 남은 5,000원과 다시 달라고 했던 10,000원을 합쳐서 15,000원), 자동차 키는 그 자동차 용품점
에 맡 겼으니자신은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중요한 것도 나한테 맡겼겠다,
또 그 사람이 하도 정신없이 막 몰아붙이며 재촉해서 혼자 거의 뛰다시피 은행으로 갔습니다.
그 놈이 오면서 보니 은행이 저쪽에 있다면서 알려줬거든요. 역시 이 동네 지리를 알고있었던 거겠죠?
-근처 제일은행에서 아무리 조회를 해봐도 입금은 되질 않음. (이 때가 7시 39분)
다시 자동차 용품 판매점에 가니 그 사람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처음 들렀던 자동차 용품 판매점에
갔더니, 자동차 키 잃어버렸다는 사람도, 전화를 빌려 쓴 사람도 없다고 하더라구요.
가게 들어가서 적당히 시간 때우고 나와서는 저에게 거짓말을 한거죠.
오일필터를 샀던 다른 자동차 용품점에 가니 자동차 문 잠긴거랑 그 물건(나중에 보니 오일필터
ㅜ.ㅠ) 은 상관이 없고, 가격도 2,500원 밖에 안한다고 하더군요!!!!!!!!!
------------------------------------------------------------------------------------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버린 저는 집으로 돌아갔고, 오늘 진정서(5장)를 써서 중랑경찰서를
찾아갔습니다.
솔직히 사기사건치고는 소액이고, 정보도 별로없어서 오히려 면박이나 당하는 게 아닌가 했는데,
수사관님이 잘 대해 주시더라구요. (다시 한번 감사해요!!)
같이 정비센터에 가서 이것저것 물어도 봐주시고, 속상한 제 마음도 다독여 주시구요.
사기꾼의 인상착의
남자. 30대 초중반. 약간 까무잡잡하며 넙데데한 얼굴. 검은 안경을 씀. 뚱뚱한 편입니다.
회색티셔츠. 긴 청바지. 옅은 브라운색 구찌 스니커즈를 신었구요.
자기 이름이 박민욱이라고 했는데, 설마 본명이겠어요 ㅠ.ㅜ
----------------------------------------------------------------------------------
저도 당하고 나서야 내가 왜 이렇게 멍청했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얘기를 듣다보면 홀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속이겠다고 맘먹고 이렇게 치밀하게 스토리 짜서, 연기까지 하는데 당해낼 수가 없어요.
이 글을 보신 많은 선량하신 분들...
누가 이런 식으로 도와 달라고 하면 무시하고 피하고선, 경찰에 신고하세요!!!!!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도와달라~
나쁜 사기꾼이라면 잘 잡힌게 될테고 범죄도 예방되겠죠
만에 하나 그 분이 진짜 어려운 상황에 처해서 도움을 요청하신 거라면, 경찰분들이 도와주시지
않겠어요? 진짜 그런 경우가 얼마나 될까 싶네요
제가 당한 수법에 다른 분들은 더 이상 속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남의 얘기 같다구요? 속는 사람이 바보 아니냐구요?
수사관 님 말씀으로는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고, 말도 어눌하게 하는 사기꾼에게
속은 사람도 여러명이라더군요. 작정하고 속이려 들면 누가 알겠어요!
----------------------------------------------------------------------------------
이 글을 꼭 봤으면 좋겠는 사기꾼에게!!!
니 눈엔 내가 만만하게 보였겠지~ 진정서까지 낼 줄 알았니?
그냥 조용히 방구석에 틀어박혀 울기나 할 줄 알았지! 아니야!!!!!!!!!!
너 항상 조심조심히 다녀라~ 내 눈에 보이면 니 팔뚝을 물어 뜯어서라도 꼭!!! 잡고 말테니까
내가 생긴 건 만만해 보여도 완전 집요하거든~기억력도 좋고!
이렇게도 만났는데 언젠가 또 만나지 않겠어? 세상이 넓은 것 같아도 무지 좁단다.
니 자식들이 대대손손 꼭 너처럼 살길 바랄께.
돈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선의까지도 짓 밟는 너 같은 자식이 세상의 냉대 속에서
홀로 외로이 죽어가길 기도할께!
첫댓글 세상에..ㅠㅠ 직접 당하신거냐규?ㅠㅠ 너무한다 진짜 이렇게 착한 사람한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네 직접 당했어요. 진짜 사람이 젤 무섭다는 거 절실히 느꼈어요
매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전 길물어보는거 말고는 타인과 절대 대화 않해요..."잠시만요 아가씨" "시간좀..." 요런거 다 씹습니다..20살때 도를 아십니까에 몇천원(^^;;;) 뜯긴 기억이 있어서...
저도 이제 그럴려구요. 아무리 안돼 보여도 쌩 무시 할꺼예요 ㅠ.ㅜ
님이 너무 착해서 그런거에요^^ 이제부터 않당하심되죠~
저도 예전에 몇번 당한 뒤론 국물도 없어요.. -_-; (각박해져간다...)
제일 현명한 방법 암것도 모르는 20살 때 당한 사기만 몇 번인지...;;;;;;
저도 사기당한 경험있어서 절대 상대안합니다 차라리 한번 싸가지없단 말 듣는게 낫죠
저도 당했는데 뭔가 정신이 혼미해지게 만들었어요 불쌍하단 생각이 더 컸지만요 내 3만원 ㅜㅜ
요즘세상에 진짜 믿을놈 없다구!! 전 편의점 알바할때 사기당했어열-_- 진짜 별의별 사기를 다 친다구~ 그런사람들은 못당한대열
저는 엊그제 충무로역 앞에서 cms 엔터테인먼트한테 돈 거저줌.... 카드 하나로 6개월 내내 영화랑 콘서트 뮤지컬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고 하면서 선불로 2만원 내래서 냈건만 ㅠㅠ
예전에 교차로에서 천천히우회전 하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달려와 제 차를 막 두드린 거에요. 깜짝 놀라서 세웠더니 제가 지나가면서 지 발을 밟았다나요? 전 그당시 그런 일은 첨 당해서 놀란 상황이었는데 제가 횡단보도 불 들어왔을 때 지나갔다나 뭐라나 그러면서 협박 조 반 엄살 반 말하더라구요. 제 차에 들어와 앉더니 발 보여주는데 좀 발그스름 한 느낌. -_- 아빠한테 전화했더니 그냥 몇만원 집어주고 말라고 해서 주긴 줬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횡단보도 파란불도 아니었고 그자식 발 밟은 것도 아니더라구요 내 친구 하나 발 밟힌 애가 있었는데 엄청 발 다 으깨지고 수술 받았거든요. 이 자식 어디ㅅ 진짜 사고나 당해라
어머. 제가 아는 사람 이런 일 똑같이 당했긔!! 이거 상습범이래요. 여자 운전수만 골라서 그런다고..
순진한 학생들만 노리는 이 그지같은 새끼들..
열쇠복사하는데....2천원인가 5천원밖에 안하던데...-_-;;;; 9만원....;;;
나 수능끝나구 언니들이 길에서 설문조사 잠깐하자구 봉고로 끌고 들어가서 어리버리하게 책 한질 샀었어용....아빠한테 뒤지게 혼나고 환불하라고 하는데 반값만 받았어요..아빠가 인생경험이라치고 조심하라고....그때부터 길에서 말거는 사람 완전 무시하고 있어요
전 지금 피씨방에서 일하고 있는데 정말....겜하다가 담배사러 나간다면서 가면 단 한 사람도 안돌아옴ㅡㅡ^ 원래 천원짜리 장사가 더 드러운거라더니....그 뒤로는 핸드폰 맡기고 가라 함...
남부터미널에서 버스타고학교가는데 어떤할머니가 차비없다고 지나가는사람한테 돈달라고하는거,,정말 없나보다 햇는데 다음번엔 어떤 아저씨가 차비없다고 돈달라고...- _- 놀랏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