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빛(그리스도의 교회에서 발간하는 신앙잡지) 2019년 11,12월호 특집 2의 '그리스도의 교회와 사회봉사' 편에 '학동그리스도의 교회와 천혜경로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습니다. 내가 작성한 글이기에 그 전문을 소개합니다.
학동그리스도의 교회와 천혜경로원
김태호(광주대학교 명예교수)
그리스도의 교회와 인연을 맺은 지 60년 째, 그중 30여년을 학동그리스도의 교회와 함께 보냈다. 학동그리스도의 교회는 천혜경로원과 한 울타리, 마치 바늘과 실처럼 한데 어울려 그리스도의 교회에서 본이 되는 공동체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 작년 12월, 30년 넘게 살던 광주를 떠나 청주로 거처를 옮겼다. 몸은 떠났지만 마음은 하나인 터, 학동교회와 천혜경로원을 통하여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주시리라’(잠언 19장 17절)는 교훈을 체험한 날들이 자랑스럽고 소중하였음을 회고하면서 빛과 소금의 직분을 잘 감당하는 두 기관에 얽힌 사연을 살펴본다.
1. 사회복지의 본보기, 천혜경로원
7년 전 천혜경로원 창립 60주년을 축하하며 이렇게 적었다.
‘오늘(2012년 7월 13일)은 천혜경로원이 설립된 지 60년이 되는 날이다. 전쟁의 상흔, 지독한 가난, 격변의 세월을 견디며 형편이 어려운 어른들의 낙원이요 따뜻한 삶의 보금자리로 우뚝 선 천혜경로원의 모든 분들에게 충심으로 축하와 경의를 표한다.
어지러운 사회를 밝히고 맑히는 빛과 소금 노릇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는 천혜경로원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여러 매체와 기관을 통해서 자주 소개되고 인정받았다. 그러한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는 하늘의 은혜로 세운 집답게 하나님의 도우심도 들어 있다. 1988년에 학동그리스도의 교회에 출석하면서부터 지켜본 천혜경로원의 발자취를 되새겨본다.
1) 이웃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한 설립자, 강순명 목사
어느 신문은 천혜경로원의 시작을 이렇게 적었다.
'한국 전쟁의 와중에서 강순명(1898~1959) 목사가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의 구걸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리를 힘들게 끌며 골목을 다 다녀도 보리쌀 한 줌도 얻지 못한 할머니가 눈물을 훔치는 것을 본 강 목사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자기 집에 데려갔다. 하루하루를 죽으로 연명하며, 방 두 칸에 대식구가 겨우 살아가는 비좁은 집에 식구 하나가 늘었다. 그렇게 집에 데려온 사람이 무려 30여 명, 강 목사가 전쟁 중 데려온 걸인 할머니 때문에 가족들은 방안에 들어가 앉을 수도 없어 한뎃잠을 자야할 지경이었다. 그것이 천혜경로원의 시작이었다. 1952년 7월이었다.'(2007년 2월 21일자 한겨레신문, ‘한국기독교 120년 숨은 영성가를 찾아’에서)
강순명 목사가 천혜경로원을 운영한 기간은 초창기 7년여, 그 후 부인 장신애 여사가 30년 넘게 원장으로 재임하다가 아들 강은수 원장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양로원으로 출발하여 지금은 요양원으로 성격이 바뀌었으나 설립 후 70년이 가까운 지금까지 믿음, 소망, 사랑의 정신을 구현하면서 우리 사회의 한 줄기 등불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음은 노인복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오늘의 사회복지분야에 좋은 본보기라 할 것이다.
2) 삶의 보금자리, 오두막에서 궁궐이 되다
천혜경로원에 처음 왔을 때 있던 건물들은 모두 다섯 채로 어느 것은 새로 지어 제법 말쑥하였으나 설립당시에 지은 예배당과 부속건물은 토담집에 지붕에서 물이 샐 만큼 낡은 건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800평이 넘는 넓은 대지와 연 면적 천여 평에 이르는 현대식 건물에 비단처럼 잘 자란 잔디밭을 비롯하여 갖가지 화분과 수석, 서화들이 조화를 이루어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궁궐처럼 쾌적하고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었다.
'집은 지혜로 말미암아 건축되고 명철로 말미암아 견고히 서며 또 방들은 지식으로 말미암아 각종 귀하고 아름다운 보배로 채우게 되느니라.'(잠언 24장 3-4절)는 말씀 따라 반석 위에 지은 집처럼 견고하고 귀한 보배로 채운 방처럼 아름답게 쓰이라.
3) 모두가 소중한 분들
천혜경로원은 1998년에 국무총리상을 받은 것을 비롯하여 강은수 원장과 박영숙 부원장이 굵직한 사회단체로부터 '좋은 한국인상'과 '복지실천상'을 수상하는 등 사회에 큰 본이 되는 헌신적인 삶을 살고 있다. 수십 년간 한결같이 어른들을 섬기는 여러 직원들과 말없이 힘을 보탠 봉사자, 후원자들의 노고도 값지다. 모두들 합력하여 선한 일에 힘쓴 일꾼들이다.
해마다 10여명의 어른들이 세상을 떠난다. 지켜보는 동안 얼추 300여 분이 이곳을 거쳐 삶을 마감하였다. 설립 때부터 헤아리면 그 몇 배가 되리라. 그때마다 강은수 원장, 박영숙 부원장과 직원들이 마지막 가는 길을 정성으로 챙기며 씻겨주고 옷 갈아 입혀 드렸다. 또한 교회에서는 간절한 기도와 정중한 예배로 이분들의 하늘 길을 아름답게 전송하였다. 모두 소중한 생명들, 그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손길 하나하나가 감사하다.
2. 묵묵히 사명을 감당해온 학동그리스도의 교회
학동 그리스도의 교회 창립자 강순명 목사는 동석기∙강명석과 함께 한국그리스도의 교회 초창기 지도자로 널리 알려졌고 광주지역에서는 기독교계의 3대 성자로 조명을 받고 있다. 처음 학동그리스도의 교회에 왔을 때는 담임 목자가 없어서 주일마다 서울 등지에서 오시는 목회자들이 번갈아 예배를 인도하였다. 그러다가 1989년에 박세화 목사가 부임하여 2년 전에 노령으로 사임하실 때까지 28년간을 한결같은 믿음과 사랑으로 목양하였다. 교회와 요양원의 유기적인 협력과 연대를 평가한 정부는 박 목사에게 국무총리상을 수여하기도. 빈 몸으로 와서 4남매를 훌륭하게 양육하고 명예롭게 은퇴하여 아름다운 목자의 본을 보이신 박세화 목사님의 남은 때가 강건하고 평안하기를 기원한다.
1) 연약한 교회를 지킨 교우들
처음 왔을 때 양로원 어른을 제외한 교인은 원장 네와 한두 집사 가족이 전부였다. 그 후 몇몇 가정이 늘어나 꾸준히 교회를 섬기고 있음이 감사하고 수십 년의 세월 지나 젊은 세대들이 교회의 큰 일꾼들로 성장한 모습이 자랑스럽다. 충실한 성도들이여, 몸 된 교회를 잘 가꾸고 흥왕하시라.
2) 선한 사업에 힘쓰다
학동교회는 교회에 주어진 빛과 소금의 역할을 나름대로 잘 감당하고 있다. 매년 명절에는 지역의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틈틈이 인근의 복지시설지원, 불우이웃돕기성금, 선교헌금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길을 뻗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베풂이 이어질 수 있기를 비는 마음이다.
3) 형편에 맞춰 공부하기
틈틈이 교회어린이들과 성경공부를 함께하였다. 매번 정성을 기울여 준비물을 만들고 끝난 후에는 어린이들이 돌아가면서 독후감을 작성하여 발표케 하였다. 강좌를 마친 후에 이를 ‘지혜가 부른다’는 책자로 만들어 교우들과 공유하였다. 다른 한 편, 요양원 어른을 포함한 교우들과 함께 성경읽기를 지속하였다. 세월이 지나는 동안 많은 분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 더러는 읽은 말씀을 새기고 가셨으리라.
3. 교계에 비췬 교회와 경로원
2002년 2월 그리스도신학대학교의 KCU뉴스에서는 ‘천혜경로원 어르신들이 KCU에 보낸 사랑의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나와 심상길 교수의 대담을 요약하여 실었다. 그 내용을 덧붙인다.
심상길: 그리스도의 교회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시기는 언제입니까?
김태호: 1960년 효창동그리스도의 교회에서 선교사들을 만나게 된 이래 지금 까지 그리스도의 교회에 몸담고 있습니다.
심상길: 학동교회는 천혜경로원과 함께 있다고 들었는데요.
김태호: 그렇습니다. 저희 교회에는 일반 성도 30여 명과 양로원 어른 70여분 이 있습니다.
심상길: 어른들이 많은 교회에서 어떻게 100만원이나 신학대학을 위해 지원 할 수 있었습니까?
김태호: 양로원 어른들은 늘 외부의 도움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 도 우리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 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이 장례식 상여에 장식할 꽃을 만들거나 우편배 달 신문에 주소록 종이 두르기 등의 소일을 하여 소액의 용돈을 마련 하죠. 그러한 돈들을 모아서 연말이면 꽃동네도 방문하고 터키 지진이 났을 때나 여름 수재 때에도 의연금을 보내는 등 의미 있는 일을 자발 적으로 하십니다. 그러던 중 KCU에서 발전기금을 모금한다는 소식을 듣고 후진을 위해 돕는 것이 의미 있다고 여겨 100만 원 가량의 기금 을 지원하게 된 것입니다.
심상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인터뷰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규모 있는 기관이나 교회보다 학동교회∙천혜경로원에서 보내주신 기금이 뜻깊다 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에서 봉사하는 한사람으로서 소중한 곳에 물질 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이하 생략)
30년 동안 함께 보낸 천혜경로원과 학동그리스도의 교회의 남루한 외양은 화려한 궁전으로 탈바꿈하였고 단출한 식단은 풍요로운 영양식으로 격상되었으며 국내외를 섭렵한 수많은 나들이, 윷놀이와 모의결혼식을 비롯한 흥겨운 이벤트, 한 가족처럼 오붓한 분위기 등 여러 분야에서 공동체의 삶을 살찌우고 아름답게 가꾸어준 것을 감사하며 남은 때에도 이러한 축복과 기쁨이 우리 모두에게 풍족하게 부어지기를 염원한다.
천혜경로원은 매월 한 차례씩 흥미롭고 교훈이 되는 소재를 담은 ‘경로원 이야기’를 후원자에게 보내고 카페에 싣는다. 최근에 접한 기쁜 소식, 2018년 장기요양기관평가에서 최우수기관(A등급)으로 선정되었고 지난 7월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최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사진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잇따른 경사를 축하하며 더 좋은 복지기관으로 발전하고 변화하기를 빈다. 더불어 묵묵히 사명을 감당해온 학동그리스도의 교회에 신실한 주의 종을 보내주소서.
첫댓글 가짜뉴스가 아니고 진실된 글을 써주셔서 더욱 고마웠습니다 번거롭다 아니하시고 수고해주신데 대하여 또한 깊이 감사드립니다 잘 읽어 보았습니다
늘 좋은소식 감사합니다 날마다 행복하세요 건강하시고 만날 날을 기대하며 희망을가저봅니다
읽어가면서 추억에 잠겼습니다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겸손한 맘으로 맡겨진 달란트
잘~사용하렵니다
학동그리스도의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부터 청주로 이사갈때까지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천혜경로원과 학동그리스도교회의 걸어온 발 자취가 한편의 영화를 보는것처럼 지나가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추운 날씨에 감기조심하시고 청주에서의 삶도 행복하십시오.
초등 학교. 때 부터. 오늘 날 까지 천혜의. 집을 보아온. 저. 로서는 좁은 집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 의 머릴 깍아드린 강. 목사님의 모습을 잊지 못 합니다.
당시 갈곳 없는 노인들을 찾아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순회 하시던. 그 모습도...
그 분들에게 전도 하시고 당시 증심사에서 흘러오는 계곡 물에 서 세례를 주시던 모습 등...
감히 작은 예수의. 모습으로 항상 저의 기억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또한 천혜의 집에. 계신 분 들에게 영양 보충을 위해 뒷 밭에 닭을 기르시며 부친의 자전거. 타신 모습을 닮은 현 강 원장님의 사료 구하러 다니시는 모습도 가슴을 울리는 추억의 한 페이지. ...
두 분 원장. 부원장 님의 미래에 주님의 큰 은혜가 넘치는 償이 주어 지시리. 라 믿습니다.
참빛에 실린 글과 먼먼그리움님의 증언까지 더해지니 천혜경로원 간증집 완성ㅋ
^^천혜 직원으로서 긍지와 자부심도 급부상합니다.
'사랑의선물'
천혜경로원
꼼순님께서 카페에 찾아오시니 감동임다
자주오세요
안녕하세요.
목사 창 영수입니다.
저희 들이 선교훈련을 받고 이슬람권에 선교를 (전도) 다녀와서 예수님 예 자도 모르는 미전도종족이 이렇게 많구나. 우리나라는 예수님 모르는 분들이 별로 없이 전도를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믿기 싫어서 나 저 교회당 나가요.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예수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미전도종족이 너무 많습니다. 늦게나마 우리부부에게 선교비젼을 받아 일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그래서 영흥 교회에서 우리 부부와 젊은 집사님 두 분하고 4명이 모여서 미전도종족을 위하여 선교하자고 하면서 결심하고 2017년 1월 19일에 열방 후원선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마 24:14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주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날까지 하자고 하면서 회원 모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구좌에 만원 이상 그리하여 오늘날까지 해 오고 있습니다. 해 오던 중 한 분이 선교비를 많이 해주셔서 힘을 얻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지구촌 전체를 아울러 선교 합니다 또한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아울러 하고 있습니다. 매년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
코로나로 힘들었을 텐데 모두 모 두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주안에서 건강 하시고 승리하세요 영 흥 그리스도의교회 목사 창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