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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3주일에 보내는 사랑의 편지] 나에게 예수님은
육화된 말씀. 생명의 빵. 우리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달리신 희생양. 나와 세상의 죄를 위해 거룩한 제사에 봉헌되신 희생제물.
들어야 할 말씀. 들어야 할 진리. 걸어야 할 길. 비추어야 할 빛. 살아야 할 삶. 주어야 할 사랑. 나누어야 할 기쁨. 봉헌해야 할 희생. 주어야 할 평화. 먹어야 할 생명의 빵. 먹여야 할 굶주린 사람들. 갈증을 해소시켜 주어야 할 목마른 사람들. 옷 입혀 주어야 할 헐벗은 사람들. 불러들여야 할 집 없는 사람들. 치료해 주어야 할 병든 사람들. 사랑해 주어야 할 외로운 사람들. 도와주어야 할 사랑 받지 못한 사람들. 상처를 씻어 주어야 할 나병환자들. 미소를 보내야 할 거지들. 귀를 기울어 주어야 할 알코올중독자들. 보호해 주어야 할 정신병자들. 끌어안아 주어야 할 어린아이들. 인도해 주어야 할 눈먼 사람들. 말해 주어야 할 언어장애인들. 부축해 주어야 할 지체장애인들.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할 마약 중독자들. 위험을 제거해 주고 돌보아 주어야 할 윤락녀들. 방문해 주어야 할 죄수들. 섬겨야 할 노인들.
나에게 예수님은 나의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은 나의 배우자이십니다. 예수님은 나의 생명입니다. 예수님은 유일한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나의 전부 중의 전부입니다. 예수님은 나의 모든 것입니다. (마더 테레사·수녀, 1910-1997)
오래된 길 - 예수
신은 죽었다 예수, 그도 죽었다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어둠 속에서 나와 반짝, 순간에 사라졌다 어디로 가야 하나 돌아보는 눈길에 오래된 길 하나 그리움처럼 뻗어 있다. (최종진·신부 시인)
예수
망치로 밤새도록 두드린들
1mm도 구부러질 수 없는 못 하나
오 그대의 죽음 하나 (김준태·시인, 1948-)
예수 전상서·6 - 어떤 알레고리
이천 년 전 예수가 벳사이다 사막에서 물고기 다섯 마리와 보리떡 두 개로 오천 명을 먹이고도 거둔 찌꺼기가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는데......
그날 사람들이 먹은 것은 육신의 빵이 아닌 진실로 영혼의 만나인 말씀을 먹었고, 먹고 남은 열두 광주리의 떡도 뒤에 말씀을 전할 예수의 열두 제자를 가리킴이니라. (김시종·시인, 1942-)
인간 예수
낮은 자리 앉으므로 높은 자리에 서고 뒷자리에 서므로 앞서 가는 사람
바람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풀잎이고자, 눈비 앞에서도 시들지 않는 꽃잎이고자,
끝끝내 사람 하나였으므로 사람이 아니었던 사람. (나태주·시인, 1945-)
예수 도마뱀
저것 봐 저것 봐 열대 우림의 예수도마뱀이 물위를 건너가는 법을, 한 쪽 발이 물에 빠지기 전에 다른 한 쪽 발을 잽싸게 내딛는 저들의 고달픈 삶과 지혜를, 아무리 삶이 절망적이고 힘들어도 저것 봐 저것 봐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 때도 살기 위해 자신의 꼬리를 잘라버리는 예수도마뱀의 단호한 의지와 그 좌우명을,
오, 나의 하느님 (권달웅·시인, 1944-) 바다의 예수
해일이 덮치고 떠난 어촌 해변이 된 아스팔트 길바닥에 고기 한 마리 껍질이 벗겨진 몸 드러낸 채 하늘의 빈 젖 빨아대던 터진 입술 파리가 뜯어먹는다 평화로운 물밑 세상에서 엎드려 살아가던 그가 죄 많은 사람들을 대신하여 땅 위에 온몸 매단다 텅 빈 그의 눈은 경계를 지우는 이 천년의 세월처럼 멀고도 깊다 (김귀녀·시인, 1947-)
흑인 예수
길바닥에서 자고 일어나 오가는 행인을 흐린 눈으로 바라보는 저 떠돌이 노인의 쓸쓸하고 텅 빈 얼굴 위에 그분은 와 계십니다
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뒤따라온 백인 경찰의 구둣발과 몽둥이에 무수히 짓이겨진 저 니그로 청년의 피멍 든 가슴속에 그분은 와 계십니다
죽어서도 여전히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머금고 있는 총 맞은 마르틴 루터 킹 그의 두툼한 입술 위에 그분은 와 계십니다
붐비는 저녁 버스 잠든 엄마의 새까만 젖을 물고 두리번거리는 눈빛이 잘 익은 머루알 같은 아기의 맑은 눈 속에 그분은 와 계십니다
사람이 사람의 제 길을 갈 때까지 세상이 세상에서 제 자리를 잡을 때까지 나비가 나비만의 고운 하늘을 얻을 때까지 그분은 와 계십니다 (이동순·시인, 1950-)
예수를 리메이크하다
그는 늘 트로트 찬송가를 부르며 나타난다 목에 걸린 소형 녹음기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지하철 4호선 구간을 뱅뱅 돈다 칸칸마다 음표처럼 서 있는 사람들 사이로 하루 종일 연속 재생되는 그의 노래 언젠가, 눈앞이 온통 암흑으로 변하고 자기도 모르게 목울대가 약해지고부터 그의 찬송가는 트로트 버전이 되었다 <샤론의 꽃 예수>를 4분의 4박자로 꺾었고 흥겨운 대목에선 바이브레이션을 넣기도 했다 한 소절 한 소절 깜깜한 세상을 귀로 읽으며 새 음표를 붙이고 장조를 바꾸다 보면 아주 가끔씩 바구니 속으로 떨어지는 동전소리도 그의 귀엔 취타악기음으로 들렸다 퇴근길 풀죽은 몸들을 싣고 지루한 음보로 달리고 있는 객차 안 아주 느린 몸동작으로 악보를 넘기듯 다음 칸을 향해 그가 나를 지나쳐 가고 중간 중간 박자를 놓친 지하철이 황급히 허리를 틀며 그의 뒤를 따르고 있다 (문세정·시인, 인천 출생)
시인 예수
그는 모든 사람을 시인이게 하는 시인. 사랑하는 자의 노래를 부르는
새벽의 사람. 해 뜨는 곳에서 가장 어두운 고요한 기다림의 아들.
절벽 위에 길을 내어 길을 걸으면 그는 언제나 길 위의 길. 절벽의 길 끝까지 불어오는 사람의 바람.
들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용서하는 들녘의 노을 끝 사람의 아름다움을 아름다워하는 아름다움의 깊이.
날마다 사랑의 바닷가를 거닐며 절망의 물고기를 잡아먹는 그는 이 세상 햇빛이 굳어지기 전에 홀로 켠 인간의 등불. (정호승·시인, 1950-)
시인 예수
사나이 중의 사나이 예수 그리스도
혁명가도 철학자도 교육자도 아닌 사나이
한 순간쯤 되는 삶을 영원한 삶으로 열어준 멋진 사나이
하늘을 나는 새를 노래하고 들에 핀 백합화를 노래한 시인 예수 무엇 하나 소유하기를 원하지 않았으며 무엇 하나 남기려 하지 않았다
사랑으로 사랑을 살다가 영원한 사랑으로 함께하는 사나이
온 세상을 사랑하며 온 세상을 노래하며 온 세상을 감싸기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붉은 보혈의 꽃으로 활짝 피었다
시처럼 살다가 부활한 영원한 예수 시인 예수 사나이 중의 사나이 나를 사로잡는 시인 예수 (용혜원·목사 시인, 1952-)
지나가는 예수를 무서워하라
우리들 생의 한가운데 바람처럼 지나가는 예수를 무서워하라.
매 순간 순간 매 시간 시간 생의 문밖에서 초인종을 누르시며 찾아오시는 예수를 무서워하라.
나 때문에 죽고 나 때문에 살으셔서 우리와 함께 살으시길 원하시는 예수.
그런 예수를 위하여 죽음 같은 생의 날이 기쁨으로 봉헌되는 주의 날 되게 지나가는 예수를 무서워하라. (박송죽·시인, 1939-)
눈물 젖은 예수
눈물에 젖어 서울로 가는 나사렛 예수가 슬퍼 보였네 예루살렘 보시고 눈물 흘렸던, 서울로 가는 나사렛 예수가 내게는 한없이 슬퍼 보였네
그 화려하고 거대한 예배당, 지나가는 저 가난한 예수가 내게는 한없이 슬퍼 보였네 긴 옷소매로 눈물 훔치는 나사렛 예수가 슬퍼 보였네 십자가는 저리도 붉기만 한데,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 위해 울라 하신 그 말씀, 그 말씀이 내게는 너무 슬펐네 그 사랑이, 눈물이, 눈빛이 내게는 한없이 슬프기만 했네
눈물에 젖어 저 서울로 가는 예수가 내게는 슬퍼 보였네 서울 말고, 예루살렘 말고 저 가난한 동네 어느 골목에 서신 예수, 눈물에 젖어있네
그 왜곡된 십자가 능력으로 한 조각의 빵을 얻기 위해, 병든 육신을 위해 밤새 흐느끼는, 저 무리의 젖은 얼굴이 내게는 슬프기만 했네. (김광선·목사 시인)
서울에 온 예수는
예수는 서울 하늘이 답답하다. 붉은 네온의 십자가가 세상 어느 곳보다 가득한 서울 하늘인데도 예수는 답답하다 뜨거운 피를 용암처럼 흘리며 가슴에 창을 꽂은 채 2천년이나 견디어 온 예수이지만 울면서 고함치며 들어줄 수 없는 소원이나 늘어놓는 기도 소리가 답답하다 지칠 줄 모르고 탐닉하는 사도들이 십자가에 못을 박던 유대인처럼 푸른 땅에 못을 박으며 대지를 핏빛으로 물들이는데 예수는 묻고 있다 `통곡하는 대자연의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내가 정말 네 땅을 정화할 수 있다고 믿는가` (이길원·시인, 충북 청주 출생)
예수를 만나면
눈먼 사람이 예수를 만나면 눈을 뜨게 된다. 본다는 사람으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바디매오처럼 눈을 뜨고 별 하나 나 하나 헤듯이 땅에 묻힌 하늘을 헤아려 보게 된다.
귀머거리가 예수를 만나면 막힌 귀가 뚫리게 된다. 자기의 관에 대못 치는 소리 천만 리 밖에서 들려오는 타는 입술의 숨소리, 청명한 밤하늘 별무리 쏟아지듯 우주에 가득 찬 사랑노래도 듣게 된다. 그를 만나 보라. 목마른 나그네 인생길에 가슴속에서 솟구치는 생명수 오아시스, 그를 만나면 누구나 장마에 수근(水根)이 터지듯 오장육부를 쏟아내는 눈물로 자기를 적시고 씻어내게 되리라.
그 다음엔 늘 소낙비 끝에 번들거리는 아열대의 활엽수들처럼 그 영혼 환희와 감사에 젖어 노래하며 춤추게 되리라. 자기와 세상과 죽음의 시간 건너편에 펼쳐진 영원한 나라 자유의 풀밭에서. (최진연·시인, 경북 예천 출생)
민들레 예수
애당초 맨발 맨손으로 좁은 문을 나와 좁은 길로만 쭉 걸어와서 너네들이 밀고 밀어 발 디딜 땅조차 없이 밀어 만든 좁은 길로만 쭉 걸어와서 제 밀리고 밀려 공중에 달린 깃발처럼 나부껴야 할 이 몸뚱이 아, 역사의 한마당 예루살렘 이 언덕 아래가 바로 거기인데 어찌 맨발로 갈 수 있으랴 차라리 내 몸뚱이 어린 나귀 등에 실려 가리라.
양지바른 봄 언덕 비 안 와 황토 먼지만 펄펄 날아도 아직 매운 꽃샘바람 코허리를 잘라도 저기 삐죽이 얼굴 내밀어 수줍게 웃고 있는 민들레 한 송이 내 웃음 내 눈물 내 분노 내 희망 모두 네 안에 깊이 새기나니 뭇 사람의 사나운 발에 밟혀 천지 사방팔방에 흩뿌려져라 (최완택·목사 시인)
예수
바닥의 바닥까지 낮아지신 그분의 사랑을 너는 찬양한다. 그분의 이름을 껑충 딛고 올라선 너의 노래는 하늘을 찌를 듯 요란하구나
그러지 마라. 그분의 밝은 눈이 너의 위선(僞善)을 모를 리 없다. 다물 줄 모르는 너의 입술을 치료하기 위해 저 바닥의 바닥에 떨어진 피 묻은 씨앗 하나 너도 모르게 자라나고 있으니...
*
높고 크신 님의 보좌 우편에 좌정해 계시다 한다. 그런 말로 그분을 침묵의 무덤 속에 가두어놓고 방심(放心)하지 말라.
울타리 밖의 도둑이 그대가 감춘 보물을 호시탐탐 엿보듯이, 그분은 그대 안에 값진 보물이 있음을 눈치 채기 바라신다.
누가 그분의 시퍼런 눈길을 피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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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금인 적이 없다 그대 입에 들어가는 밥이나 국에 간맞추기를 원하면 그대 집의 소금항아리를 열라.
나는 빛인 적이 없다. 해의 기생식물인 해바라기처럼 나에게 기대어 그대 안의 어둠을 몰아내려 하지 말라.
세상이 오해하듯, 나는 세상의 중심(中心)인 적이 없다. 자꾸 날 맴돌며 그대의 중심이 되어달라고 떼쓰지 말라.
간혹, 태풍의 중심인 적은 있다. 회오리바람과 해일을 일으켜 그대 삶의 기둥뿌리를 뽑고 지붕을 날렸던가.
그러니, 오해의 비늘을 털어내고 똑똑히 나를 보라. 나는 그대의 값싼 연정(戀情)을 짓밟는 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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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한다는 당신의 고백은, 당신이 나에게 먹히고 싶다는 고백이다. 과연 당신은 나의 밥이 되었다
별미(別味)는 아니지만 당신을 포식하고 나서 나는 뛸 듯이 기뻤다. 먹은 것이 소화되어 하늘빛 날개를 달아주었으니까.
그렇다 당신이 날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풀어놓아 준다는 뜻이다 애시당초 내 안에 없는 족쇄를 풀어주기 위해 당신은 죽었다
이제 일어나서 가자, 내 안의 나여. (고진하·목사 시인, 1953-)
한 고독한 생애
여기 한 고독한 생애가 있다
그가 나신 곳은 이름 없는 한 두메산골 그의 어머니는 보잘것없는 시골 여인 그의 나이 서른이 될 때까지도 이름 없는 비천한 목수였고 그 후 삼 년 동안 그는 방황하는 전도자였다.
그에게는 한 권의 저서도 없으며 그에게는 아무런 지위도 없으며 그에게는 따뜻한 가정도 없으며 그에게는 대학의 학력도 없으며 그에게는 큰 도시의 견문조차 없으며 그의 여행은 기껏 200마일도 못되는 거리였다
그에게는 세상의 위대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그가 내어놓을 수 있는 이력서는 단지 한 몸뿐
그 자신의 삶은 이토록 비참했던 것 삼 년의 전도와 사랑의 실천 뒤에도 그에게 돌아간 것은 오히려 무리들의 배척이었고 제자들의 배신과 부인이었다 그리고는 원수에게 넘겨져 조롱과 재판을 받고 마침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더니라
하지만 그 뒤 이천 년이 지난 오늘 그는 인류 역사를 이끌어 온 중심인물,
보라, 이 인류의 역사에서 그토록 호령하던 장군들은 얼마나 많았으며 그토록 영화를 누리던 제왕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그러나 이 모든 사람들로도 인류 역사에 남기지 못했던 큰일을 이룩하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 그의 한 고독한 생애여라 (작자 미상)
사람의 아들
사람으로 말하자면 나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고, 추운 겨울에 마구간에서 태어났으며, 어두운 밤하늘의 별을 보고 첫울음을 울었느니, 그때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불쌍히 여겨 물건으로 추위를 면했느니, 사람으로 말하자면 나야말로 사람 중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이지. 이보시게, 내가 굶주림과 가난 속에서 떠도는 나그네 되었을 때 나를 따스하게 맞아주었던 사람아, 이보시게, 내가 굶주리고 있을 때 음식을 나눠주던 사람아, 이보시게, 내가 목말라 쓰러질 때 생수를 조금 나눠주던 사람아, 그때 나는 알았네, 알았어. 이보시게, 내가 병들어 신음할 때 한 모금의 따스한 물을 주던 그대가 내 사랑, 이보시게, 내가 진리를 위해 핍박받으며 마침내 감옥에 갔을 때 나를 찾아와 준 사람아, 그대가 내 사랑, 알겠네, 알겠네, 세상에서 가장 비천한 사람에게 베풀어준 그대의 사랑이 내게는 은총(恩寵)이었던 것을. 그 은총으로 사람의 아들이 예까지 살아왔네. (한광구·시인, 1944-)
예수께 - 밤의 노래·11
어둠이 곳곳에서 줄을 던진다. 어둠이 줄이 되어서 이 세계를 어디론가 끌고 간다. 아무도 모르게 저 혼자 꽁꽁 묶여가는 세계를 그대는 사랑으로 따라가지만, 죽지 않고 생전에 다시 돌아올 수 없으리. 한 시대의 더욱 깊은 밤에 그대의 사랑도 어둠의 줄에 묶여가 죽을 뿐이리. (이정우·신부 시인, 1946-) |